북한이 강원도 원산 갈마공항 인근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 군사문제 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즈는 “지난 10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이 갈마공항 옆의 갈마 미사일 발사장의 진입로를 보수하고 바닥을 평탄화하고 있다”면서 “특히 갈마 발사장 주변에 가로, 세로 각각 11m로 다진 바닥은 새로운 발사대 설치를 위한 작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입로의 자갈 포장은 무수단급의 중거리 탄도미사일보다 크고 무거운 미사일을 이동시키기 위한 준비 작업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해당 지역에서 수차례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만큼 기존 시설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새로운 시설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 군은 북한이 언제든 ICBM을 비롯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고 보고 이지스함 1척을 동해상에 추가 투입했다. 미국과 일본도 북한의 ICBM 요격 체계를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북한은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면서 “미국의 우리 ICBM 요격 시도는 전쟁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중국군이 서해를 관할하는 북해함대에 최신형 구축함을 추가로 배치하고, 한반도와 인접한 헤이룽장(黑龍江)성에는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東風)41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한·중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인접 지역에 군사력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24일 중국 신랑(新浪)군사망에 따르면 지난 22일 중국 북해함대는 최신 052D형 미사일 구축함인 시닝(西寧)함 인수식을 칭다오(靑島)항에서 개최했다. 북해함대는 보하이(勃海)만과 황해(서해)를 관장하는 함대로 중국 3대 함대 중 하나다. 최신 군함이 부족해 ‘양로원’으로 불렸던 북해함대는 시닝함 인수로 전력이 급상승하게 됐다.
중국의 다섯 번째 052D형 이지스 구축함인 시닝함은 모두 64개의 수직 발사체계(VLS)를 갖춰 함대공 미사일, 순항미사일, 대잠수함 미사일, 대함 미사일 등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다. 각 발사체계마다 1∼4개의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 특히 사거리 220∼540㎞인 중거리 순항미사일 ‘잉지(鷹擊)18’이 주력 무기인데, 미 해군의 항공모함 전단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항모 킬러’로 알려졌다.
신랑군사망은 “사드 배치로 서해에서 한국과 미국의 합동 작전을 전면 타격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면서 “시닝함을 보유하게 된 북해함대와 북부전구의 육군·공군 및 로켓군은 한·미 연합군과 맞설 입체 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밝혀 시닝함 배치가 사드와 관련돼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홍콩 명보는 최근 사정거리가 1만 4000㎞인 둥펑41이 한반도에 가까운 동북지역에 이미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근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전날인 지난 19일 헤이룽장성 다칭(大慶)시에서 찍힌 둥펑41을 실은 군용 차량 사진이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둥펑41의 실전 배치를 확인한 적이 없지만, 허난(河南)성 신양(信陽)에 로켓군 둥펑41 제1여단이 위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군사전문가 량궈량(梁國樑)은 환구시보에 “동북지역에 제2여단이 들어선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거리를 따져 보면 다칭은 신양보다 2000㎞ 정도 가깝다.
둥펑41의 동북 배치도 사드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드로 인해 대미 타격 핵전력이 약화되는 것을 보충하기 위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둥펑41은 핵탄두를 3발, 6발, 10발씩 탑재할 수 있으며, 열차에 싣고 이동하면서 발사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환구시보는 24일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미국의 핵 능력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마당에 중국이 어떻게 현재의 핵 능력에 만족할 수 있겠느냐”면서 “둥펑41로 인해 중국 군사력은 한층 더 존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