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국의 대다수 시민들이 알만한 두사람의 여인이 있다. 전여옥 의원과 임수경씨이다.
한 사람은 벌써 수삼년째 사흘이 멀다하고 매스컴의 집중조명을 받는 현역 정치인이고 또 다른 한 사람은 한때 남북한 전체가 떠들썩하도록 '통일의 꽃'으로 칭송 받은 이른바 운동권 학생출신이었으나 꽤 오래 전부터 조용한 주부로 변신, 어쩌다 가끔씩 매스컴의 조명을 받기는 하지만 대중적으로는 사실상 잊혀진 여인이다...
전여옥과 임수경은 생물학적으로 같은 여자라는 점과 분단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의 엘리트 여성이라는 점 말고는 두 사람은 아마도 공통점이 거의 없을 것이며 살아온 궤적 또한 정반대라 할만큼 전혀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고 필자 역시 그 두 여인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주로 그들의 공적 언행에 대해 언론에 보도된 단편적 지식뿐인 것이 사실이지만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나 유명인사에 대한 대다수 시민들의 평가는 그럴 수밖에 없다.
임수경은 결코 주사파가 아니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임수경은 80년대 말 당시 전대협대표자격으로 밀입북을 감행하여, 당시 김일성을 비롯한 북한 최고 수뇌부가 직접 나서서 거국적이라 할 만큼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무려 한달 반 가량이나 북한에 체류하다가 그해 8.15에 맞춰 사상최초로 판문점을 통해 귀환함으로서 국내외에 엄청난 파장을 가져온 인물이고 그로 인해 수년간 옥살이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임수경이 북한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언행을 했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으나, 필자가 기억하기로는 임수경의 밀입북이 비록 북한 정권의 소위 '자주통일노선' 이라는 정치선동에 이용당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어도 근년에 공공연히 날뛰는 노골적인 주사파류들만큼 맹목적인 從北(종북)성향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비록 가냘픈 체구의 연약한 여대생이었으나, 한창 혈기왕성하고 순수한 20대 초반의 임수경은 북한체류기간동안 오히려 생기발랄하고 자유분방한 남한사회의 전형적인 여대생의 모습을 곳곳에서 거침없이 분출함으로서 북한지도부를 적잖게 당혹스럽게 했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당시 평양일대에서도 특권층 자녀들만 골라서 임수경을 면담케 하면서도 예상질의 응답을 미리 철저히 주입시키는 것만으로도 모자라서 임수경과 면담시 북측 학생들의 영양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호도하기 위해 수십명씩을 일주일 가량이나 특수한 시설에 미리 수용해서 온갖 좋은 음식을 거의 반 강제로 잔뜩 먹인 후에 임수경과 대면케 했음에도 북측이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을 임수경이 수시로 던지는 바람에 북측 감시자들을 대단히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밀입북 사건이후 그녀의 행적을 봐서도 임수경이 요즈음 공공연히 발호하고 있는 극단적, 맹목적 반미. 종북 주사파류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아직도 젊은 나이인 그녀가 그 뒤에도 계속 그때처럼 맹렬한(?) 통일운동의 선봉에 섰더라면 지금도 충분히 누구 못잖게 유명한(?) 반미통일운동가로 활약할 수 있었을 것인데도 그러지 않고 평범한 주부로 조용히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면 모르면 몰라도 여대생 시절에 품었던 생각과는 상당히 달라진 게 아닌가 싶다.
분명한 것은 임수경이 설사 그 당시 명백한 주사파였거나 지금도 주사파로 맹활약하고 있는것이 사실이라 해도 이국만리에서 졸지에 자식을 잃은 '어머니 임수경'에게 차마 재생하기조차 끔찍한 저주와 욕설을 퍼붓는 금수만도 못한 짓을 해서는 결코 안된다는 것이다.
6.15 공동선언이 비록 신성 불가침의 바이블은 아니지만 이번 전여옥의 "dj 치매노인" 파문도 그러하다. 필자 또한 때로 tv 토론이나 매스컴을 통해 전여옥이라는 중년 여인이 유시민 같은 맹목적 노빠 친위대들을 향해 여성특유의 번뜩이는 재치와 예의 신랄한 독설로 쩔쩔매게 하는 모습을 보면 때때로 속이 시원할 만큼 통쾌할 때도 있었지만 전여옥의 독설은 사리에 맞지 않거나 지나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라고 느껴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번의 "dj 치매노인"발언은 인간적으로도 매우 무례한 망발일 뿐 아니라 전직 국가원수에 대한 인격적 모독이자 하나의 명예훼손이며, 정치적으로도 광범위한 dj지지성향의 국민과 네티즌들에 대한 모독이기까지 한 망언인 것이 분명하며, 따라서 반 한나라당 정서를 더 한층 확산시키고 결속케 함으로서 결과적으로 그나마 한나라당을 약화시키는 심각한 해당행위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전여옥은 하루빨리 민주당사를 찾아가 사죄해야 필자가 보건데 전여옥이 이번 '입놀림 파동'을 이제라도 수습하기 위해서는 이미 단순 사과성 발언만으로는 수습하기가 매우 어려울 만큼 상황이 악화되고 있고 그 후유증 또한 상당히 오래갈 것이 분명해 보인다.
따라서, 전여옥이 더 이상 당에 누를 끼치지 않고 이제라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무슨 일과성 사과멘트나 성명쪼가리가 아니라 dj의 정치적 원적지인 민주당을 하루빨리 공식 방문하여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진심어린 사죄를 하는 것이 그나마 최선책이다.
한국의 사이비 보수 우파가 몰락할수 밖에 없는 까닭 어쨌거나 분명한 것은, 이번 '전여옥 입놀림 파동'과 얼마 전에 발생한 '자식 잃은 어머니 임수경'에 대한 '실로 금수만도 못한 사이버테러 사건'(더 기가찬 것은 임수경에 대한 비열하기 짝이 없는 그러한 사이버 테러를 가한 자들의 대다수가 알고 보니 20대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이 결코 우연히 발생한 돌발적 실수나 해프닝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한 대단히 저열하고도 단세포적인 발상과 수준을 가진 자들이 한국사회의 소위 보수우파세력의 일반적 정신수준일 뿐 아니라 지도부를 자처하는 자들의 정신세계 또한 고작해야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탓으로, 실로 어이없게도 실은 그들 못잖게, 혹은 그들보다 더 저열하고 허접스러운 (명색이 대통령이라는 노무현의 "민주당 찍으면 한나라당 도와주는 것"이라는 따위의 후안무치한 발언은 일개 국회의원에 불과한 전여옥 보다 훨씬 더 야비한 입놀림인 것이 분명하다)사이비 진보좌파들에게 형편없이 깨지고 있는 가장 크고 본질적인 원인인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임수경에 대한 금수만도 못한 사이버 테러를 가한 자들과 전여옥. 조갑제 씨등이야 말로 3.1절과 광복절 집회에서까지 미국깃발인 성조기를 마구 흔들어 댐으로서 그나마 지각 있는 보수우파성향의 국민과 젊은 세대로 하여금 한국사회의 이른바 보수우파들의 장래에 절망케 하고 실로 만정이 떨어져 나가도록 만드는 주범이며 그들이야말로 날이 갈수록 주사파류들이 공공연히 날뛰게 만드는 토양과자양분을 제공해주는 이른바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이들이다.
내년 대선이후의 한국 보수우파의 대안세력을 준비해나가야 차제에 이 글의 필자는 다시 한번 분명히 단언해두거니와 이제 곧 다가오고 있는 지자체 선거에서의 결과가 어떠하든 이대로 가면 한나라당을 비롯한 야권후보가 단일화되지 않는 한, (단일화가 되어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여당후보가 제아무리 저열한 자가 나와도 내년말의 대선에서 야당은 또 한번 반드시 패할 것이며, 따라서 현재의 한나라당은 도저히 회복불능일 만큼 철저히 몰락, 고작해야 '자민련' 수준으로 공중분해 되고 말 것이며 한나라당의 공중분해는 곧 한국사회 보수우파전체의 공중분해, 지리멸렬을 의미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필자/김기백(인터넷 민족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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