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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폐쇄 지금 시작해도 최소한 30년, 비용 최소 8조원
한반도 방사성 물질 조사 '플루토늄'까지 확대
 
한국일보 기사입력 :  2011/03/3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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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폐쇄 지금 시작해도 최소한 30년, 비용 최소 8조원

박일근기자ikpark@hk.co.kr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이 폐로(廢爐)될 것이 확실해짐에 따라 어떤 절차를 거치는지, 비용은 얼마나 들지가 관심이다. 지금으로서는 6기의 원자로를 영구 폐쇄하는 데 최소 30년 이상 걸리고, 비용도 최소 8조원 이상이 들 것으로 보인다.

가쓰마타 쓰네히사(勝俣恒久ㆍ71) 도쿄전력 회장은 30일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의 폐쇄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방사능 오염이 심각한 데가 이미 시스템원상복구할 수 있는 단계를 지났기 때문.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아예 5,6호기도 폐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전 폐쇄는 복구만큼이나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 지적이다. 이미 폐쇄가 진행되고 있는 이바라키(茨城)현 도카이(東海)원전의 경우 1998년 운전이 종료됐는데도 폐로 마무리는 무려 23년 후인 2021년이나 돼야 한다. 원전 폐쇄는 먼저 노심을 완전히 냉각시킨 뒤 오염이 적은 설비부터 해체, 깊숙이 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실상 원전에 콘크리트를 퍼 부어, 방사성 물질이 새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 그러나 원자로와 건물이 파손된 후쿠시마 제1원전은 이런 훨씬 위험하고 난해한 작업이 필요하다.

비용도 만만찮다. 하마오카 원전 1,2호기의 폐쇄를 결정한 주부(中部)전력의 경우, 1기당 1,000억엔(한화 약 1조3,200억원)을 비용으로 잡고 있다. 정상적이라도 후쿠시마 제1원전 1∼6호기 폐쇄에 약 6,000억엔(약 8조원)이 든다는 얘기다. 그러나 후쿠시마 제1원전은 이미 방사성 물질을 유출, 더 큰 비용이 들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농작물과 수산물에 큰 피해를 준 만큼 농ㆍ어민에 대한 막대한 배상 등도 감안해야 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투자자문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를 인용, 최악의 경우 배상액이 1,300억달러(약 143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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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토양도 플루토늄 검사
대기·빗물 속 방사성오요드 검출 지역 1곳으로 줄어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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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주변 20개 해역에서 방사성물질인 플루토늄(pu) 검사가 시작됐다.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장은 "31일부터 울릉도와 독도, 제주 남쪽, 남서 도서지방에서 해수를, 전국 12곳 환경방사능측정소에서 토양을 채취해 요오드와 세슘 외에 추가로 플루토늄 분석도 함께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플루토늄은 요오드 세슘 제논과 달리 액체 상태라 바다를 통해 일본에서 한국으로 흘러올 가능성이 있어 해수와 해양생물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본보 31일자 12면)에 따른 것이다. 특히 플루토늄은 물보다 무거워 확산 속도는 느리지만 반감기가 88~2만4,000년으로 길어 잘 없어지지 않는다. 플루토늄 검사는 별도 장비가 필요해 대전에 있는 kins 중앙측정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분석 대상에 해양생물은 포함되지 않는다.

윤 원장은 또 "31일부터 전국 22곳(서울 4곳, 부산 2곳, 경기 3곳, 13개 시도 각 1곳) 정수장에서 공급되는 수돗물에 대해서도 주 1회 방사능 분석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방사성물질이 섭취제한 기준의 100분의 1이 넘게 나오면 정확한 농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한편 대기에서 요오드가 검출된 지역이 전국 12곳에서 3곳으로 준 데 이어 다시 1곳으로 감소했다. 빗물에서 요오드가 나온 지역도 2곳에서 1곳으로 줄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kins는 "29, 30일 강원 강릉시에서 채취한 대기와 빗물에서만 극미량의 요오드가 나왔고, 나머지 지역에선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슘은 전 측정소에서 모두 나오지 않았다. 강릉시 대기에서 검출된 요드 농도는 ㎥당 0.188밀리베크렐(mbq), 빗물에서 나온 요오드는 리터당 0.235bq이다. 각각 x선을 한 번 촬영할 때 받는 방사선량의 약 5,500분의 1, 30분의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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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1/03/31 16:48:57  수정시간 : 2011/03/31 18: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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