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신 고려대 교수 옹호하며 마르셸 뒤샹 등의 성기 이미지 작품 올려 “백수십년 묵은 작품 가지고 아직도 논쟁해야 하나…검열기관이 왜 필요한지”
» 진중권 문화평론가
문화평론가 진중권씨가 남성 성기 사진으로 표현의 자유 논란의 한가운데 서 있는 박경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고려대 교수·법학)을 지원 사격하고 나섰다.
진중권씨는 28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서 “촌스럽게 아직도 이런 것 갖고 논쟁해야 하냐”며 세계적 예술가인 마르셸 뒤샹, 앙드레 마송, 알프레드 쿠빈, 에곤 실레의 작품을 트위터에 올리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들에게 ‘심의’를 부탁했다. 이 작품들은 모두 성기 이미지를 그리거나 사용한 것들이다.
이에 앞서 박경신 위원은 방송통신심의위 심의에 항의해 남성의 성기 사진을 블로그에 올린데 이어 여성 성기를 자세하게 묘사한 귀스타브 쿠르베의 작품 <세상의 기원>을 블로그에 올려 찬반 논쟁의 중심에 섰다.
진씨는 해당 작품을 올린 뒤 “지금 올린 그림들은 대개 50년에서 100년 전의 작품들. 21세기에 백 수십 년 묵은 쿠르베의 작품을 놓고 논란을 벌여야 한다니, 우리가 탈레반 영토에 살고 있나요?”라고 질문했다. 진씨는 또한 “21세기에 그런 검열기관이 왜 필요한지”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존재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한나라당이 박경신 교수를 비난하는 성명을 낸 것과 관련해서도 “성나라당이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하는 건지… 성추행 전문 한나라당이야말로 금지시켜야 할 청소년 유해단체죠”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28일 논평에서 “박경신 위원의 사진 게재는 실정법상으로나 사회통념에 따른 국민정서상으로나 납득하기 어렵고 ‘음란한 행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 박 위원은 표현의 자유를 빙자하며 궤변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상아탑의 교수이자 공인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지고 심의위원에서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