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훈련후 '전투 구호' 외치는 북한군(자료사진) |
최근 몇달 예년대비 7∼8배…12∼1월 10척 안팎 함정도 좌초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군 최전방 부대에서 탈영자 규모가 급증하고 있어 군 당국이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2일 "최근 몇 달 사이 최전방 북한군 부대의 탈영자 규모를 추적한 결과 예년과 비교하면 7∼8배나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군과 정보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 최전방 부대는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에 대응해 부대별로 훈련하면서 탈영자 색출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다른 소식통도 "탈영자들의 계급이 초급 병사들로 보인다"면서 "군부대 식량 사정이 여의치않은 상황에서 강도 높은 훈련 횟수가 많은 것도 탈영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은 전년도 12월부터 시작한 동계훈련을 다음해 2월 말이면 대부분 마무리하는 데 올해 들어서는 3월에도 같은 수준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탈영병들이 남한으로 넘어오지 못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북한군 병사의 소위 '노크귀순' 사건 이후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 경계를 강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 병사 귀순 이후 북측의 전기 철책 가동 등 MDL 경계가 강화됐다"면서 "바다 수온도 낮아 해상으로 귀순도 어려운 조건"이라고 말했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에는 10척 내외의 함정과 군용 선박 등이 좌초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좌초된 함정을 구조하려고 출동한 예인선도 좌초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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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북한이 고강도로 대남 위협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전방부대 기강이 생각보다 해이한 상황에서 대규모 국지도발을 할 수 있겠느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대규모 국가급 훈련을 위해 동해 원산으로 집결할 것으로 예상했던 병력과 장비의 움직임도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동·서해에서 부대별로 훈련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도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군 동향과 관련, "진돗개가 언제 제일 무서우냐. 공격할 때는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달려든다.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면서 연일 계속되는 북한의 위협 발언을 도발 징후로 그대로 연결시키는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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