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으로 유명한 해커 단체 '어노니머스(Anonymous)'가 북한과 사이버 전쟁을 벌이겠다고 선포했다.
미국 NBC방송은 지난 2일(현지시각) '어노니머스 코리아'를 자처하는 누군가가 북한 내부 인트라넷과 메일 서버, 북한이 운영하는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했다고 주장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어노니머스는 직접 인터넷에 글을 올려 북한과 사이버 전쟁을 벌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어노니머스는 "세계 시민 여러분, 우리는 어노니머스 코리아다. 평화와 자유에 대한 북한 정부의 위협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어노니머스는 "오해하지 말라. 우리는 미국 정부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미국 정부 역시 세계 평화의 직접 민주주의 등 모든 유형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기에 우리의 또 다른 공격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노니머스는 북한에 "김정은이 물러나고 자유직접민주의를 도입하고 핵무기 생산 중단과 동시에 핵 개발 위협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어노니머스는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북한의 주요 사이트를 해킹하겠다고 선언했다.
어노니머스는 북한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이미 해킹했다면서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이 데이터를 모두 지우겠다고 위협했다. 어노니머스는 "‘우리민족끼리’에서 1만5,000개의 회원 기록을 확보했다. 우리는 먼저 이 기록을 삭제한 뒤 너(김정은)의 망할 정부도 날려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어노니머스는 북한 주민을 향해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여러분을 석방시키기 위해 여기에 모였다. 들고 일어나 폭압적인 정권을 무너뜨려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우리민족끼리’를 포함한 북한의 5개 사이트가 해킹 공격을 받아 접속 장애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어노니머스 코리아가 "우리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주목을 받았다.
어노니머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킹그룹이다. 구성원은 전 세계에 퍼져 있고 주로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집결한다. 이들은 각국 정부기관, 언론사 등을 상대로 해킹을 해왔다.
어노니머스는 2011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의 서버에 침입해 상당량의 대외비 자료를 빼내면서 유명세를 치렀다. 당시 이들은 자신들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나토의) 컴퓨터에서 얻은 약 1GB 분량의 방대한 자료를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해킹의 증거로 '나토 대외비(2007년 8월 27일자)'라는 제목의 PDF 파일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