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가 유튜브 공식계정에 공개한 '북한 작전(Operation North Korea)' 영상의 일부.
북한의 대남 선전용 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한 국제해킹단체 '어나니머스'(Anonymous)'가 다양한 방법으로 북한을 조롱하고 있다.
어나니머스는 4일 유튜브 공식 계정을 통해 북한과 사이버 전쟁을 선포하면서 영상과 보도자료를 공개했다.
'북한 작전(Operation North Korea)'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보면 북한이 '우리민족끼리'에 공개한 미국 위협 영상이 떠오른다. 3분7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어나니머스의 상징인 '가이포스크' 가면을 쓴 남성이 나온다. 화면 왼쪽에는 북한 군인들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모습이 나오며, 마지막에는 핵무기가 폭발하고 이들이 화염에 둘러싸이는 장면이 나온다.
어나니머스는 "북한 정부는 핵무기 제조를 멈추고 핵을 이용한 위협을 멈춰야 한다. 김정은도 즉각 물러나야 한다. 북한이 자유민주주의를 시행하고, 모든 북한 시민들이 정부의 통제와 검열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는 어나니머스가 북한사이트를 해킹하면서 공개한 경고장과 내용이 같다.
어나니머스는 트위터에서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북한을 조롱했다. 어나니머스는 5일 자신들의 트위터(@YourAnonNewsKR)를 통해 "속보. 북한 해군이 미국으로 출격했다"면서 사진을 한 장 게재해 북한을 조롱했다. 공개된 사진은 김 제1비서가 서해 최전방을 시찰하기 위해 낡은 목선을 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지난달 북한매체가 공개한 이 사진에서 김 위원장은 목선에 올라 즐겁게 손을 흔들고 있고, 북한군 관계자들은 힘들게 목선을 밀고 있다.
어나니머스는 '우리민족끼리' 계정 9,001개를 공개한 데 이어 북한의 팩스번호 187개를 텍스트파일 공유사이트인 '페스트빈'에 추가로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어나니머스가 해킹한 '우리민족끼리' '반제민족민주전선' 등의 사이트에는 김 제1비서와 저팔계를 합성한 사진 등이 여전히 올라와 있다. 어나니머스는 김 위원장의 얼굴에 돼지 코와 돼지 귀를 합성하고, 미키마우스 팬이라는 말을 붙였다.
한편 북한은 5일 오후 2시 현재까지 어나니머스의 해킹 공격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은 김 제1비서와 김정일?김일성 부자의 초상화 훼손을 '최고 존엄 모욕'으로 간주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