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무질서 등 볼썽사나운 행동이 골칫거리로 등장했다고 25일 세계일보가 보도했다.

지난해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168만여명 중 중국인 관광객은 무려 108만명에 달한다. 게다가 1인당 평균 138만2000원을 쓰는 ‘큰 손’들이기 때문에, 어느덧 제주도 지역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들은 그에 걸맞은 질서의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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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무단횡단·쓰레기 무단투기는 기본…호텔서 담배피다 객실 커튼 태우기도

이 신문에 따르면 최근 제주시 연동 제주신라면세점 일대에는 중국인을 싣고 온 45인승 관광버스 여러 대가 불법 정차돼 교통혼잡을 빚었다. 면세점 안에서는 중국인 특유의 큰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면세점 밖에서는 일부 중국인들이 무단횡단을 일삼았지만, 여행사와 가이드는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 최근 몇 년 사이 이 면세점의 주요 고객이 일본인에서 중국인으로 바뀌면서 연일 호황을 맞고 있지만, 이같은 부작용이 함께 발생해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제주시 도두동 해안도로변에 위치한 한 무인카페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부터 이 카페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면서 카페 내에서 큰 목소리로 떠들거나 계산을 하지 않는 관광객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들은 자신이 사용한 자리를 치우지 않는 것은 물론, 쓰레기까지 버리고 간다고 한다. 이에 일부 카페는 ‘사전 계약하지 않은 중국 단체 관광객과 여행사 사절합니다’라는 문구를 내걸기도 했지만, 업주들은 “실제로는 매몰차게 사절할 수 없는 입장이라 더욱 답답하다”고 이 신문에 하소연했다.

제주시의 호텔들은 몇 번의 위험한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무단 투기하는 중국인 관광객 때문이다. 이들 때문에 일부 호텔은 객실 커튼이 불에 타거나 엘리베이터 화재를 겪기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한 호텔은 카지노를 찾는 중국인들이 입장통로인 로비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담배를 피는 바람에, 지난해 말 카지노로 들어가는 우회통로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경찰 21일부터 집중 단속 시작…실질적 효과 있을지는 ‘미지수’

중국인 관광객의 무질서가 도를 넘자 제주지방경찰청은 계도기간을 거쳐 지난 21일부터 집중 단속에 나섰다. 하지만 이 신문은 이 단속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경찰은 ▲무리지어 다니면서 무단횡단으로 교통 흐름을 방해하는 행위 ▲길거리에 담배꽁초 등 오물을 버리는 행위 ▲공공장소에서 거친 말 또는 행동으로 주위를 시끄럽게 하거나 주정을 부리는 행위 ▲이를 제지해야 할 가이드들이 오히려 불법행위를 조장하는 행위 등을 단속 중이라고 밝혔다.

위반 행위가 적발되면 기본적으로 통고처분 또는 즉결심판에 회부하게 되지만, 단속을 거부하거나 신원을 밝히지 않으면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등 강력하게 단속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신문에 “기초질서를 바로잡는 것이 국제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정립하는 길”이라며 “여행사 관계자와 가이드들에게 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기초질서 관련 교육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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