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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수준도 못되는 자충수
 
서재영 기사입력 :  2008/03/1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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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부자 내각에 이어, 이번 공천은 이명박 정부의 두번째 작품이자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타와 성공 여부를 가늠해 볼 중요한 척도이다. 이번 공천을 한마디로 평가하면 죄악의 수준도 못되는 바보같은 자충수이다. 

역사에 지은 죄 하나. 박근혜의 천막당이 지난 총선에서 어렵사리 시도한 상향식 공천의 개혁성을 쉽게 허물고 밀실 하향으로 환원하였다. 그 기준과 심사가 아무리 훌륭하며 공정하다 하더라도 몇 사람의 공심위가 지역 유권자의 의사 위에 군림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민주정치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행위이다. 나아가야 할 방향은 상향식 공천이 되는 것이 마땅하며, 문제점이 있다면 꾸준히 개선할 일이지 그걸 종전 방식으로 환원할 일이 아니다.
 
역사에 지은 죄 둘. 원칙이 실종된 공천이다.새로 공천된 자들이 무엇이 어떻게 탈락자들보다 나은 것인지 많은 경우에 우리는 납득하기 힘들다. 왜 이상득은 되고 박희태는 안 되는 것인지 우리는 알 수가 없다. 어디까지가 개혁이고 어디까지가 정략적 꼼수인지 도무지 우둔한 국민의 머리로는 가늠이 안 되는 것이다.
 
 
역사에 지은 죄 셋. 박근혜계의 대학살이다. 표면상으로 물갈이(?)의 수에 균형을 맞춘 듯이 보이려 나름대로 잔꾀를 부렸지만, 그리고 조중동이 이를 정당화 하는 사설을 싣고 있지만, 그걸 국민이 이해해 주길 바랬다면 국민을 아주 바보로 여기는 처사이다. 이명박계가 탈락한 자리에는 다른 친이가, 친박이 탈락한 자리에도 친이가 공천된 것이고, 그게 균형일 수 없다는 것은 바보가 아닌 한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 탈락 친이에겐 물론 다른 방법의 보상길이 열려 있다.
 
정치란 가치와 이해의 충돌을 조정하는 행위이다.대통령은 어느 특정 정당과 계보의 대통령이 아니라 모든 국민의 대통령으로서 그들을 폭넓게 아우러야 할 당연한 의무가 있다. 박근혜를 지지하는 국민들에게는 이명박과는 다른 가치관과 이해가 있다. 그걸 포용해야 하는 것은 대통령의 당연한 의무이다.
 
 
박근혜계를 내친 것은 그런 국민을 팽한 것에 다름 아니다. "국정의 동반자"라는 립서비스는 그저 다급할 때 써먹고 버려도 좋은 구두선이 아니다. 그건 박근혜를 대우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박근혜의 가치를 지지하는 국민들을 대우하라는 것이다. 지난 총선에서 다 쓰러져 가는 한나라당이었음에도 박근혜의 호소를 믿고 다시 일으켜 준 국민들에게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 달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새 정부는 그들을 가차 없이 팽하였다. 정권 탄생의 제 1 공헌자인 그들 국민을. 이 시대 가장 다수를 형성하는 그 국민들을 버린 것이다.
 
 
역사에 지은 죄 넷. 이제 적어도 한나라당에서는 참다운 경선과 승복을 앞으로 보기 힘들게 되었다. 줄 한 번 잘못 서면 금뱃지가 날아가는 상황을 확연히 목도했는데, 누가 앞으로 자기 신념과 가치에 따라 대선 후보 경선에 임할 것인가? 그저 벌어질 일은 가치와 신념이 아니라 눈치보기와 줄 잘서기만 남을 것이다. 국민과 나라를 생각하는 눈 큰 정치인 보다 시류에 편승하는 약삭빠른 실눈의 의원들이 한나라당의 대세를 형성할 것이 아니겠는가? 아! 거기서 국민이 어떤 희망을 가져야만 한다는 것인가?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한나라당의 이번 공천은 죄의 수준도 못되는 자충수이다. 정치와 역사에 있어 죄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그만한 색깔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독재라든가 좌빨이라든가 하는. 말하자면 나라를 이끌어 가는 철학과 노선이 있는 것이고 그에 따라 선택된 운영의 방법과 경향성이 독재라든가 좌경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런데 한나라당의 실용에는 뚜렷한 내용이 없다. 7시 반에 회의 하고 밤 열시까지 야근하며 주말에도 시간 죽 때리는 것, 내각이 강부자로 채워 졌다는 것, 라면 값 걱정하고 설렁탕 사리에 쌀국수를 써라는 것 외에 어떤 큰 그림이 있는지 설명 들은 바 없다.
 
세계경제가 하락기로 접어드는 시점에, 무한 과학경쟁의 시대에 어떻게 그걸 극복할 것인지 한 건의 뉴스도 접해 보지 못했다. 전봇대 타령 외에는.그들은 다만 덧샘이 아닌 뺄샘의 정치로 이를 극복하려 한다. 대통령과 수준이 맞는 강부자 고소영으로 정부에 이어 국회를 채우려 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엔 아무 실체도 내용도 일관성도 없다. 그래서 이는 죄악의 수준도 못되는 자충수이다. 자충수란 말의 의미는 국민의 표심으로 밝혀 지게 될 것이다. 벌써 서울 서북 벨트에 빨간 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의 자작지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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