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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들이 시청률 고전중인 이유
 
훼드라 기사입력 :  2008/07/1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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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mbc 드라마들이 시청률 고전중인 이유
글쓴이 : 훼드라 날짜 : 08.07.17
 
요즘 mbc 드라마들이 울상이다. 근 몇 달째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최대의 화제작이었던 ' 이산 '을 방영한 mbc임을 생각한다면 최근의 시청률 부진이 납득 안가는 면도 있다. 혹자는 이러한 mbc 드라마 시청률 난조를 모 교양프로의 오보사태와 관련있다며 정치적 해석을 붙이기도 하지만, 이런식의 분석은 오류다. 상식적으로도 드라마 시청층과 시사,교양물 시청층은 거의 겹치지 않는다. 따라서 한 교양프로의 오보가 mbc 드라마 전체 시청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올해 상반기 방송3사 드라마의 전체적인 흐름을 살펴보면 제2의 사극열풍, 그리고 전문직 드라마의 잇달은 실험에 있었다. 사극 열풍은 초반 mbc의 ' 이산 '과 kbs의 퓨전사극 ' 쾌도 홍길동 '이 주도했다. 한편 천편일률적 신데렐라 드라마 대신 전문직 드라마가 새로운 대안으로 이야기되기 시작하면서 방송사들은 저마다 그 분야에 대한 도전 및 실험을 시도했다. mbc의 경우 지난해 ' 뉴하트 ', ' 하얀거탑 '등의 의학드라마를 제작하기도 했고, 금년엔 방송가를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잇달아 기획되고 방영되었다. 그 첫 스타트는 sbs의 온에어였다.
 
톱스타 연예인, 방송작가, 매니저, pd라는 네명의 주인공을 등장시켜 드라마 제작과정과 그 환경 그리고 문제점들을 실감나게 묘사 화제가 된 sbs 온에어는 올 봄 당연 최대의 화제를 뿌렸다. 한편 온에어에 쏟아진 관심은 당연히 그 바톤을 잇는 격이 된 mbc의 ' 스포트 라이트 '로 모아졌다. 온에어가 드라마 제작환경을 다룬 이야기라면, 스포트라이트는 방송사 기자들의 이야기.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시청률에서 보기좋게 참패한 뒤 막을 내리고 말았다.

 
사실 스포트라이트의 실패는 제작진 입장에선 꽤 억울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 더욱이 바로 앞서 sbs의 온에어가 대성공을 거둔것과 비교한다면 엇비슷한 장르의 드라마가 참패한 것이 이해 안될 수도 있다. 실제 스포트라이트 게시판을 보면 시청자들의 반응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었다. 신창원 사건을 연상케하는 탈옥수 장진규란 초반 에피소드는 나름 긴장감도 있었다.

 
한편으로 스포트라이트는 배경이 되는 gbs와 모 언론사간의 갈등을 그려 실제 있는 유력 언론사와 방송사간의 갈등을 연상케 하기도 했고, 후반부의 핵심 에피소드였던 영한건설 문제 역시 실존하는 기업이나 국내 정치상황등의 많은 것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점 때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시청자들도 일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스포트라이트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은 드라마속 에피소드들의 흡입력 부족이었다. 초반 장진규 탈옥사건은 분명 상당한 긴장감속에 진행된 반면 그 이후 난데없이 주인공 서우진 기자가 앵커시험을 치르며 웬지 맥빠지는 분위기가 되었다. 영한건설 이야기가 나오면서 다시 긴장감이 도는 듯 했지만, 소재 자체가 워낙 복잡한 사건으로 꺼내다보니 산만해져 시청자들이 스토리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설상가상 도중 작가교체 소동까지 빚어지는등 스포트라이트의 전체 스토리는 이래저래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월화 드라마를 한번 살펴보자. 올해 상반기 월화 밤 열시를 제압한건 확실히 mbc의 이산이었다. 허나 이 때문에 타 방송사들이 월화 드라마 후속작 카드를 꺼내는것에 고심을 거듭했다. 실제 kbs는 이미 동 시간대 방영된 청와대 경호원의 이야기를 다룬 강적들이 참패하는 비운을 겪었다. sbs도 왕과나가 이산에 보기좋게 패하고 이후 방영된 ' 사랑해 '는 시청률 바닥을 헤매다가 막을 내렸다. 이러한 패배를 겪은 sbs와 kbs는 후속작 카드를 꺼내는 것을 망설이게 되고 mbc도 두 방송사의 반격시도를 의식할 수밖에 없어 이산의 종영과 후속작 시작 시기를 놓고 번복에 번복을 거듭했다.
 
결과는 방송3사가 최대의 변칙편성을 시도했다. sbs와 kbs는 각기 후속작 ' 식객 '과 ' 최강칠우 '의 편성일을 늦추고 늦추다 결국 이산이 종영되고 스페셜이 방영되는 화요일에 1,2회를 동시 방영하기에 이른다. 한편 이산의 결말도 파행 그 자체였다. 이산은 마지막 2회분을 6월 9일과 16일 두주 월요일에 걸쳐 방영했고, 그 스페셜분을 다음날 화요일 10일과 17일 2부로 나눠 방영하는 아마 방송사상 앞으로도 보기 힘들 진풍경을 만들어냈다. 한편 kbs와 sbs는 이산 종영후에 새 월화 드라마를 내놓기 위해 중간에 잠시 단막극을 긴급 편성하기까지 했었다. 그렇게 변칙에 변칙이 거듭된 방송3사 월화드라마 신경전. 그리고 결과적으로 mbc가 kbs와 sbs의 변칙에 패했다. 이미 이산이 끝난 마당에 시청자들은 화요일 방영되는 스페셜을 굳이 볼 필요가 없었고,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17일에 2회를 연속 방영한 sbs의 ' 식객 '과 kbs의 ' 최강칠우 '로 나뉘어졌다. 따라서 이미 식객과 최강칠우가 이산 시청층을 흡수한 상황에서 23일 방영된 새 드라마 ' 밤이면 밤마다 '는 그 나머지 이삭줍기를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한편 10퍼센트 중반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주말드라마 ' 천하일색 박정금 '은 그런대로 선전하는 중이다. 경쟁시간대 kbs ' 엄마가 뿔났다 '에 비하면 뒤처지는 시청률이지만, 박정금 제작pd의 말처럼 처음부터 이 두 드라마는 조폭두목과 양아치의 대결이었다. 엄마가 뿔났다 작가와 pd는 세상에 다 아는 시청률 제조기 김수현-정을영 콤비. 거기에 맞서는 패기있는 젊은 작가와 pd가 내놓은 작품이 ' 천하일색 박정금 '이다. 전국적 조직망을 갖춘 조폭의 보스와 동네 날건달의 대결로까지 비유하는건 좀 심할지 모르지만, 아무튼 김수현 드라마를 상대로 이 정도 시청률을 냈다는건 그런대로 성공작이라 말할만 하다.
 
한편 mbc로서 가장 울고 싶은건 역시 저녁 일일연속극일 것이다. 3년전 ' 굳세어라 금순아 '열풍 이후 일일극 대결에서 연거푸 kbs에 패했던 mbc는 2006년 11월 가을편성에서 파격편성을 시도한다. 8시 반 일일극 시간대와 저녁 일곱시경 방송되던 청춘시트콤 시간대를 맞바꾼 것이다. 이 결과 처음엔 ' 거침없이 하이킥 '이 젊은층을 대상으로 어느정도 화제와 인기를 모으긴 했지만, 거침없이 하이킥이 사라진 이후엔 kbs 일일극 시청률이 거침없이 올라갔다. 하이킥 후속작인 ' 김치치즈 스마일 '과 ' 코끼리 '는 시청률 바닥을 기었고 kbs 일일극 ' 하늘만큼 땅만큼 '과 ' 미우나 고우나 '는 연달아 성공을 거두었다.

 
결국 파격편성 1년 반만인 지난 5월 mbc는 일일극을 원래 시간대인 8시 20분으로 옮겨놓는다. 덕분에 7시 40분으로 돌아간 시트콤 ' 코끼리 '는 일시적으로 시청률이 상승했으나 8시 20분에 새 살림을 차린 춘자네는 울상을 지었다. 경쟁작인 kbs 일일극 ' 너는 내운명 '이 20퍼센트대를 기록하며 시청률 상승세인 반면 ' 춘자네 경사났네 ' 시청률은 여전히 한자리수인 8-9퍼센트대다. 심지어 초반부엔 시청률 5퍼센트를 기록한적도 있어 ' 너는 내운명 '과는 무려 네배이상 격차가 나기도 했다.
 
차라리 이전에 방영했던 ' 아현동 마님 '이 평균 시청률 20퍼센트대에 육박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기왕에 바꾸었던 7시 40분대 일일극과 8시 20분의 시트콤 체제를 다시 맞바꾸지 말고 그대로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마저 남는다. 우선 kbs 일일극은 이미 40퍼센트로 인기리에 막을 내린 ' 미우나 고우나 ' 에 고정 시청층이 그대로 ' 너는 내운명 '으로 옮겨진 반면, mbc는 8시 20분대 일일극 시청층을 끌어모으는데 실패한 것이다. ' 너는 내운명 '이 고아소녀와 재벌2세의 사랑이란 식상한 소재이긴 하지만, 그런면이 오히려 일일극 주 시청층인 중년이상 주부층은 물론 젊은층까지도 사로잡을수 있었던 반면 1년 반만에 8시 20분으로 돌아온 mbc 일일극은 혼란만 가중시켰다. 만약 ' 춘자네 경사났네 '가 7시 40분에 방영되었더라면 지금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실제 현재 7시대에 방영되는 sbs ' 애자언니민자 '와 kbs 2-tv의 ' 돌아온 뚝배기 '가 모두 한자리수 고전을 하고 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 춘자네... '가 아현동 마님이 방영되던 그 시간대에 이어서 편성되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더더욱 갖게 만든다.

 
한마디로 최근의 mbc 드라마 시청률 부진은 전략적 실패다. 전문직 드라마를 지향한 ' 스포트라이트 '는 작가가 지나치게 정치현실을 의식한 나머지 산만한 드라마를 만들어버렸고, 지난 6월 최악의 변칙편성이 거듭되었던 방송 3사의 월,화 드라마시청률 경쟁에선 결국 한주 늦게 새 드라마를 시작한 mbc가 패했다. 일일극 역시 차라리 7시 40분 일일극, 8시 20분 시트콤 체제를 변경하지 말고 그냥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시트콤을 살려보려다 일일극과 시트콤을 모두 망친 자충수가 되었다.
 
여하튼 이 여름 mbc는 시청률 부진의 늪에서 계속 허덕이고 있다. 큰 이변이 없는한 mbc 드라마의 시청률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덧붙이자면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수목드라마의 경우 ' 스포트라이트 '가 막을 내리고 ' 대한민국 변호사 '가 새로 시작되었으나 마침 동시간대 방영되는 kbs ' 태양의 여자 '가 극적 긴장감을 더해가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점이라 대한민국 변호사의 시청률은 스포트라이트 마지막회보다 더 하락했다. 한편 sbs의 퓨전사극 일지매는 여전히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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