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위원회,
한글세계문맹퇴치문자 선정 건의서
<취지문>
1. 세계문맹인 현황과 교육
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기구인 유네스코 위원회는 이미 수년전 ‘세계에 약 7억여 명이 문자 없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산속 정글, 사막 등에 사는 빈민 미개 소수민족으로서 말은 하면서도 적을 문자가 없어 말의 다양성과 편리함을 모르는 채 가엾이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삶의 표현부터 기록 없이 그저 동물과 같은 비문화, 비인간 생활을 하고 있으며 특히 정보화시대에 정보이용을 못하며 어둠속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애석하게 여겨 이들을 위해 1980년을 ‘세계 문맹 퇴치의 해’로 정하고 우리 대한민국 한글을 소수 민족 언어로 사용케 하자는 ‘바벨계획안’을 제안 했다. 한국은 이미 전 세계 118개국 1,727곳에 한글학교를 세우고 1만 5천여 명의 한글교사를 파견하여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정부는 이와 관련하여 연간 수백억 원의 예산을 쓰고 있으며 2012년 11월에는 ‘세종학당재단’을 설립하여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한글지도를 지원해 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년전부터 기독교 선교사를 중심으로 선교사업과 더불어 한글을 가르치고 있는가 하면 불교 등 각 종교단체도 같은 형태의 봉사활동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2. 왜 한글이어야 하나?로마자는 외워서 응용하는 아날로그 문자이므로 어려운 반면에 한글은 그대로 읽고 쓰는 디지털 문자로 매우 쉽다는 점이다. 거기다 세계 어떤 문자도 한글의 과학적 우수성을 흉내 낼 수 없이 매우 쉽게 쓰고 배운다는 점이다. 또한 인종, 국가, 나이 구별 없이 누구나 공히 배우고 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이미 수년 전부터 수많은 단체들이 현지파견지도 활동경험을 통해 한글은 어느 곳에서든 문맹퇴치문자로 가장 적합한 최고의 수단이요, 그 우수함이 검증을 통한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찍이 유네스코위원회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한글날을 문맹퇴치의 날’로 정하고 ‘세종대왕상’을 제정 시상하고 있지 않은가!
이는 이미 한글을 세계문맹퇴치 문자로 인정했다고 보아도 큰 무리가 없으나, 이 기회에 당당히 세계 공식 문맹퇴치문자로 한글을 선정하라는 취지인 것이다. 수많은 세계 권위 있는 언어 전문 학자와 관련자들의 한결같은 한글 우수성 극찬과 평가를 보아도 그렇다. 하여 본 추진위원회에서는 유네스코위원회에 ‘한글을 세계 문맹퇴치문자로 선정해 달라’고 건의하는 것이다. 2014년 10월 9일, 한글날(568돌기념) 한글세계문맹퇴치문자선정추진위원회위 원 장 원 광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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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보 2011년 10월호] “저의 꿈은 한글의 세계 공용화입니다” _ 원광호 전 의원
원광호 전 의원이 세종대왕릉 앞에서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1975년부터 한국바른말연구원을 설립해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는 원광호 전 의원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자 단박에 나온 답이 “나한테는 한글 관련 이외에는 별로 들을 얘기가 없을 것 같은데, 한글 관련이라면 경기도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릉에서 만납시다. 올해는 한글 창제 565돌이니만치 할 말이 좀 있어요” 였다.
제14대 국회의원 시절 원광호 전 의원은 등원하자마자 자신의 의원 명패를 한글로 새겨 본회의장에 놓겠다고 해 매스컴을 탔다. ‘지금도 한글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며 한글 사랑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먼저 1992년 제14대 국회 등원 회고부터 시작되었다.
등원 후 첫 의정활동은 ‘한글명패’ 만들기로 시작
“미리 한글로 제작한 명패를 가지고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갔지요. 그것도 가슴에 품고 조심스럽게 등원을 해 본회의가 마칠 때쯤 국회사무처가 제작한 한자 명패를 떼고 한글 명패를 제자리에 놓았습니다. 국회사무처에서 한글명패 사용에 관한 규정이 없다는 절차상의 이유를 들어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참 기가 막히더군요. 국민의 대표가 민의의 전당에서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쓰겠다는데 안 된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지금은 한글 명패가 당연한 일로 여겨지지만 당시에는 투쟁해야 얻을 수 있는 사안이었습니다.”
원광호 의원의 한글명패 달기 투쟁은 계속된다. 한글을 사용하는 것은 제헌국회가 제정한 한글전용에 관한 법률을 지키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원광호 의원이 한자를 반대하는 국수주의자는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결국 원광호 의원만 본회의장 명패와 의원회관 명패를 한글로 달게 된다. 한 가지 더해 국회의원 배지까지 한글로 제작해서 달았다니 당시 상황이 짐작이 간다. 그 후 제16대 국회부터 한글 명패와 한자 명패는 자율에 맡겨진다. 지금은 그야말로 한글 명패가 대세다.
“끈질긴 한글화 투쟁으로 얻은 것도 많아요. 헌정사상 46년 만에 처음으로 한글로 된 국회소집 공고를 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의아하겠지만 당시는 국회소집공고가 조사 빼고는 거의가 한자였습니다. 이게 중국 공고문인지 한국 공고문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였어요. 아쉽게도 원내총무와 국회의장 이름은 한글로 하지를 못했습니다.”
뿐만 아니다. 원광호 의원은 국정감사장에서 자신의 이름이 한자로 되어 있을 경우 국정감사를 거부할 정도여서 화제를 몰고 오기도 했다. 한번은 포항제철(포스코 전신) 국정감사장에서 주물로 만든 한자 명패를 발견하고 당장 폐기를 주장해 피감기관에서 급히 명패를 다시 써오느라 페인트가 채 마르지 않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 같은 한글화 주장은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해외 대사관과 영사관 142개의 현판도 한자에서 한글로 바꾸었고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을 비롯해 837개의 공공행정기관이 한자 현판에서 한글로 제자리를 찾게 된다. 한자에서 한글로 돌아오기가 이렇게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여기서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 들어본다.
“나라 밖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통해서 살펴보지요. 언어학자로 유명한 미국 시카고 대학 고 제임스 멕콜리 교수는 자기 집 거실에 세종대왕 사진을 걸어 놓을 정도로 한글 예찬론자였습니다. 그는 ‘세계 어느 나라 문자도 언제, 어디서, 누가, 왜,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알 수가 없지만 한글은 이 모든 것이 분명한 유일한 문자라는 것’입니다. 10월 9일을 온 인류의 경축일로 해야 한다며 축제를 벌인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한글은 인류 역사상 유일하게 창제 동기와 원리가 밝혀진 문자이자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문자입니다. 우리의 정신과 역사를 담고 있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한글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그 가치를 높여야 합니다.”
한글은 인류 최고의 문자... “아끼고 가꾸어야”
제 14대 국회 등원 첫날 원광호(중앙) 의원이 국회본회의장에 자신의 한글명패 설치문제로 국회사무처 강천구 의사국장(맨 오른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해찬(왼쪽) 의원이 지켜보고 있다. |
이처럼 나라 밖에서는 한글의 우수성과 세종대왕에 대한 존경심이 우리의 상상을 뛰어 넘는다는 것이다. 2007년 영국에서 열린 세계언어학 포럼에서는 유비쿼터스 시대에 가장 적합한 문자가 바로 한글이며, 다큐멘터리 작가 존맨은 한글을 일러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문자라는 주장까지 20여 개의 한글 예찬 사례를 일일이 설명했다.
그리고 전 도쿄천문대 교수 후루가와 기이치로는 1996년 8월에 발견한 소행성의 이름을 ‘세종’으로 붙여 1997년 국제천문연맹에 등록했으며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있는 19고등학교 이름이 ‘세종’이라는 것까지 세종대왕과 관련하여 처음 듣는 얘기도 있었다.
세종대왕릉인 영릉(英陵)에서 시작된 두 시간에 걸친 인터뷰 중 정치에 대한 얘기는 거의 없었다. 혹 정치권에 바라는 바는 없는지 물었다. 그러자 한글 관련이라면 모를까 다른 분야는 언급하지 않고 싶다면서 정치권이 너무 외래어를 남발하는데 자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가 제14대 국회에 등원했을 때 ‘한글문화단체 모두모임’에서 국회의원 299명의 한글명패를 제작해 국회의장에게 전달하려 했지만 국회사무처의 거부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결국 제 사무실에 보관을 했지요. 참 아쉬웠습니다. 지금도 한글날만 되면 한글의 우수성을 말합니다만 정치권에서도 의정활동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한글을 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원광호 전 의원은 1975년 한국바른말연구원을 설립해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한국어대학 설립을 위해 뛰고 있다. 어떤 연유로 국제한국어대학 설립을 추진하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국제한국어대학 설립은 시대적 요구입니다. 현재 외국에서는 약 80만 명, 국내에서는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 가정, 외국에서 유학온 학생 등을 합쳐 120여만 명이 한국어를 배우고자 합니다. 외국에서도 한국어과를 신설하는 등 가히 나라 안팎으로 한국어 열풍이 불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전문적인 교육기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글로벌 시대에 발맞추어 교재를 개발하고 전문 인력도 양성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러한 일들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기관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추진위원단에는 전직 국회의원을 비롯하여 오세응 전 국회부의장님 등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의 마지막 소명으로 생각하고 꼭 실천에 옮겨 한글이 세계 속으로 퍼져갈 수 있도록 힘써 나가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성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원광호 전 의원은 지금이야말로 한글 부흥의 다시없는 중흥기를 맞은 만큼 유연성을 가지고 한글이 세계 공용화가 되는 그날까지 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글_김종해 미디어담당관실 자료조사관 사진_조남수 미디어담당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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