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제에 이어 북한군 실태를 단독 보도합니다.
북한군은 고철이나 기름 등 부족한 군수 물자를 부대별로 강제 할당하는데요.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멀쩡한 전선은 물론, 철로까지 뜯어가는 범죄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최성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물자 부족으로 훈련용 유류 공급마저 끊기자 북한군은 부대별로 자체 조달을 명령합니다.
연대급 부대의 한 참모장은 한달에 파철 4톤과 디젤류 40kg을 할당받았고, 단 하루만에 파철 300kg을 구해오도록 지시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지휘관이 사비를 털어 할당량을 채우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부하 병사들에게 떠넘겨 부작용이 속출합니다.
한 부대의 병사들은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인근 기차역의 철로 100여미터를 뜯어가다 적발됐고, 한 경비소대 병사는 전신주에까지 올라가 전선 80미터를 훔쳤다가 구속된 걸로 돼있습니다.
<녹취> 조00(2012년 탈북군인) : "철길 레루 못을 뽑아서..기차가 가다 전복이 되고, 통신선을 자르면 부대장은 솔직히 징역 7년을 받고 "
새 경작지를 개간하는 이른바 '새땅찾기'에 대한 불만도 속속 등장합니다.
한 대대급 부대는 야산을 불법 개간하면서 6년생 소나무 50여 그루를 훼손해 주민들로부터 '군대가 무법천지'라며 신고를 당했습니다.
또 군단으로부터 새땅찾기 30정보를 할당받은 후방부대의 부대장은 더이상 개간할 땅도 없고 관리할 사람도 없다고 버티는 사례도 기록돼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성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