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검찰은 조응천 전 비서관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을 끝으로 정윤회 문건 사건과 관련한 수사를 마무리합니다. 이번 수사는 시작할 때부터 청와대의 가이드라인 논란이 일었고, 문건 유출 혐의를 받던 경찰이 청와대 회유설을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부분에 대한 규명은 없이 결국 수사는 문건 유출만을 밝혀낸채 끝나게 됐습니다.

최종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세계일보가 공개한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청와대 문건입니다.

청와대의 고소로 지난 1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 문건을 '찌라시'로 규정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새누리당 지도부 오찬 (지난 7일) : 찌라시에나 나오는 그런 얘기들에 이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사의 가이드라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검찰도 문건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수사도 문건 자체보다는 유출 과정에 집중됐습니다.

특히 청와대 문건을 유포한 것으로 지목된 한 모 경위가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로부터 회유를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지만, 검찰은 사실상 수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결국 문건 작성과 유출 등 모든 일은 조응천, 박관천 두 사람이 벌인 일이라는 게 검찰의 결론입니다.

문건에 등장하는 청와대 실세 비서관 3명 중 2명은 조사하지 않았고, 이재만 비서관도 단순 고소인 조사에 그쳤습니다.

결국 문건에 나오는 '국정개입 의혹'을 규명하는 건, 애초부터 관심 밖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