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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훈의 법과 사람] 대통령 후보 수입론
오죽하면 50, 60대 1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선 1번 두테르테, 2번 푸틴, 3번 시진핑 ...
 
동아일보 기사입력 :  2016/09/2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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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훈의 법과 사람]북 핵실험에 백두산이 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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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훈 수석논설위원
입력 2016-09-18 03:00:00 수정 2016-09-18 22:00:41 
  

  
한반도는 신령스러운 땅이다. 그래선지 숨은 도인(道人)들이 유난히 많다. 지금 대한민국과 북조선인민공화국이 절반쯤 나눠 점거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헌법에서 영토를 한반도와 부속 도서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휴전선 이남만 실효 지배하고 있다.

1년 전쯤, 작가 서영은 선생에게서 흥미로운 말을 들었다. 북한 김정은의 광기가 신령스러운 땅을 노하게 만들고, 결국 애꿎은 사람들만 큰 피해를 당할 것이라고 했다. 서영은은 몇 년 전 산티아고의 길을 20여 일 순례하면서 죽음에 직면했고, 그때 하느님을 목격했다고 토로할 만큼 영성이 깊다.


북의 핵실험으로 대지가 노한다는 발상은 비과학적이다. 그러나 그 말을 들었을 때 내 가슴에는 울림이 있었다. 최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이 북한의 5차 핵실험 때문이라는 루머가 SNS에서 확산된 바 있다. ‘북의 잦은 핵실험으로 지반에 영향을 일으켜 지반이 약한 경주에서 큰 지진이 일어났다’는 내용이다. 핵실험 규모가 워낙 컸긴 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과는 관계가 없다고 단언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은 ‘하늘도 노한 북한 김정은의 핵실험 도박’이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다. ‘북핵 실험 때문에 하늘이 노해 북한이 아닌 경주에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면 한 번 더하면 대한민국 국민 전부 지진으로 죽겠구먼’이라는 힐난이 나왔다.  

 
그러나 정 의원이 오버해서 그렇지 ‘김정은의 핵 불장난이 초래할 백두산 천지의 화산 폭발, 한반도의 지진’ 경고에 대해선 공감하는 과학자들도 많다. 한반도에 전쟁 위기가 감돌았던 북의 4차 핵실험 직후 홍태경 연세대 교수는 핵실험이 잠자는 백두산 천지의 화산을 깨워 폭발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홍 교수 연구팀은 북의 2006년, 2009년, 2013년 3차례의 핵실험 실측자료로 규모 5.0∼7.6의 가상 인공지진 발생 시 지각에 가해지는 응력 변화 예측치를 도출해냈다. 그 결과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과 백두산 간 거리(116km)를 감안하면 백두산 분출에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 결과는 세계적 과학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렸다. 백두산은 과거부터 여러 차례 폭발했으며 1903년 마지막으로 분출했다. 지금도 맨틀에서 올라오는 가스가 측정되거나 화산 열기로 고사목이 많아 활화산으로 분류된다.

김정은이 연내 6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런데도 우리는 남남 분열돼 있다. 국내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한 정세균 국회의장이 미 하원의장을 만나선 박근혜 대통령의 ‘소통 문제’를 지적했지만 ‘사드 배치에 반대 안 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은 잘한 일이다.

 
경제나 복지에는 여야의 차가 있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국민의 생명과 나라의 안녕이 걸린 안보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순 없다. 이번 추석 연휴 때 위기에 처한 나라를 아랑곳 않고 싸움만 하는 정치권을 질타하고, 출사표를 던진 사람 중 눈을 씻고 봐도 차기 대통령감을 찾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오죽하면 50, 60대 1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선 후보 수입론까지 나왔다. 1번 두테르테, 2번 푸틴, 3번 시진핑 순이었다. 준비도 없이 남이 장에 가니 따라나서듯 대권 도전을 선언한 사람들은 곰곰 되새겨 보길 바란다. 

최영훈 수석논설위원 tao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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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두테르테·트럼프…지구촌 휩쓰는 '권위주의' 열풍

FT "국민 불안과 공포로 정치권력 얻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뉴욕에서 연설하는 모습[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약진은 강권을 휘두르는 권위주의 정치인의 부상이라는 세계적 추세에 따른 현상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재 성향을 띤다고 일각에서 비판받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과 트럼프가 본질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해석이다.
 
'스트롱맨'(독재자)의 부상이 본격적으로 가시화한 것은 2012년부터였다고 FT는 설명했다.
그해 5월 러시아에서는 푸틴이 3선에 성공해 크렘린 궁에 복귀했고 수개월 뒤 시진핑이 중국 국가주석에 올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소치에서 항공산업 관련 미팅에 참석하고 있다.(AP=연합뉴스)


이들은 모두 카리스마가 부족한 전임자를 밀어내고 집권했으며, 권력과 애국심을 내세워 언론이 개인 숭배적 기사를 쏟아내도록 유도했다고 FT는 지적했다.
2013년에는 이집트 군부 쿠데타로 군 최고 실세였던 압델 파타 엘시시가, 2014년에는 터키 총리였던 에르도안이 대통령직에 올랐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 등도 유사한 사례로 거론됐다.
FT는 트럼프가 이들과 많은 점에서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이들은 '국가 재건'을 내세우며 필요할 경우 민주주의적 절차 등은 무시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이는 많은 경우 '국가의 적'에 대한 불법적 폭력으로 귀결됐다.
16일(현지시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이 공산반군에게도 내각 참여를 제안하겠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히고 있다.(AP=연합뉴스)


'징벌자'란 별명의 두테르테 당선인은 초법적 암살단을 운영해 범죄자와 용의자를 처단했고, 푸틴 대통령은 제2차 체첸 전쟁에 잔혹한 전술을 동원했다.
모디 총리는 2002년 인도 구자라트 주(州) 총리로 있을 때 힌두교도의 이슬람교도 1천여 명 학살 사건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방관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트럼프 역시 테러리스트를 고문하고 가족을 살해하겠다고 공공연히 말했다.
비판에 극히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언론자유를 탄압했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2천여 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트럼프도 틈날 때마다 언론인들을 상대로 인신공격성 모욕과 협박을 했고, 정치인들이 언론을 상대로 더 쉽게 소송을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13일(현지시간) 터키 코자엘리 주(州)를 방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들이 정치권력을 얻는 수단은 국민의 불안감과 공포, 분노다.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각각 러시아와 터키가 적에 둘러싸였다며 불안감을 조성했으며, 엘시시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부패와 불평등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정치적 자산으로 삼았다.
FT는 "트럼프는 이 모든 요소를 선거운동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두려운 사실은 이들이 국내 정치에 심은 폭력의 암류(暗流)가 국경 안에 머물지 않고 국제무대로 쏟아져 나오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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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gc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5/17 14:4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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