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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올림픽이 중국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중공 기관지, 경제위기 ‘이례적’ 인정
 
대기원시보 기사입력 :  2008/08/2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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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올림픽이 중국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등록일: 2008년 08월 22일




 
올림픽이 과연 중국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세계인들만 궁금한 게 아니라 중국인들도 궁금해 하고 있다. 사진 가운데 여성이 든 종이에 적혀있는 한자는 억울할 함(冤)자다.ⓒ getty
[대기원] bbc의 중국 주재 기자 루퍼트 윙필드 헤이즈(rupert wingfield-hayes)는 1998년부터 2006년 베이징에서 근무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 올림픽이 중국인에게 변화를 가져다 주고 있는지, 중국인에게 올림픽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돌아봤다.

그는 “2년 전 베이징 전역에서 건설공사가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지금 베이징 곳곳에는 이국적인 건축물이 우뚝 솟아 있다. 베이징은 현대화된 대도시로서 올림픽을 맞이하고 있다. 베이징은 완전무결함으로 완전무결하지 못한 곳을 덮어 감추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현주소 ‘상방(上訪)촌’

헤이즈 기자는 베이징의 상방촌을 예로 들었다. 그에 따르면 베이징 남부 교외 기차역 부근에 자리 잡은 이곳은 일반적인 마을이 아니다. 수년전부터 낡고 허름한 집에는 전국 각지에서 베이징에 상방(상급 기관에 민원을 제기하는 제도)하러 온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처지는 한마디로 비참하다. 원래 살던 곳에서 더 이상 억울함을 호소할 길이 없어서 결국 베이징을 찾은 사람들이다. 길게는 10년 넘게 자신의 사건이 해결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곳을 지키고 있다. 여기까지가 헤이즈 기자가 알고 있는 상방촌의 모습이다.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그가 다시 상방촌을 찾았을 때 불도저 몇 대가 상방촌을 허물고 흙을 정리하고 있었다. 수백명의 거주민들은 노숙자 신세로 몰렸다.

외신 기자임을 알아 본 상방민들이 몰려 들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들려줬다. 한 사람은 ‘하나의 세계, 부동(不同)한 처지’라는 글이 적힌 종이를 들고 있었고, 어떤 사람은 항소장을 보여주기도 했다.

상방민들은 정부가 자신들을 ‘올림픽 불안요소’로 여기고 있다고 알려줬다.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베이징에 머물 수도 없다고 했다. 지난해 말부터 경찰이 그들을 내쫓기 시작했고 상당수는 고향으로 돌려 보내졌다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잠시 후 경찰이 몰려 왔고 상방민들은 사라졌다.

“보도 자유는 여전히 없었다”

헤이즈 기자는 중국에서 8년 간 기자 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소중한 경험이 한가지 있다고 소개했다. 그것은 바로 절대 현지 경찰과 말썽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경찰서에서 몇 시간을 허비해야 할 뿐만 아니라 힘들게 촬영한 비디오 테이프와 사진까지 빼앗긴다. 취재가 물거품으로 돌아가 버리고 만다.

하지만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중국 정부는 보도의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공약했고 외신 기자들은 별도의 정부 측 수행원 없이 중국 각지를 돌아다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티베트는 갈 수 없다. 헤이즈 기자는 이 약속이 사실인지 체험해 보고 싶었다.

그는 광저우 교외에 있는 타이스촌이라는 마을을 찾아갔다. 3년 전, 이 곳 주민들은 대규모 항쟁을 일으켰다. 그들의 경작지가 본인 허가를 거치지 않고 팔린 것을 규탄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헤이즈 기자는 취재를 시도했지만 타이스촌으로 진입할 수 없었다. 한 주민은 그에게 조심하라고 귀띔했다. 현지 정부가 폭력배를 고용해 자칫 취재중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는 수 없이 취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타이스촌으로 찾아갔다. 이제는 법적으로 ‘어느 곳이나’ 돌아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도착하고 나서 몇 분이 지나자 경찰이 나타나 신분증을 검사했다. 헤이지는 올림픽 보도 교정을 내밀었다. 보도 규정에는 “어떤 증명서도 필요하지 않다”고 명시되어 있었다. 얼굴이 굳어진 경찰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그들은 명확한 지시를 받지 못해 허둥지둥하는 모습이었다.

헤이즈는 취재를 강행하기로 결심하고 카메라맨과 당당히 중심가로 향해 걸어갔다. 경찰들은 그 뒤를 바싹 따라왔다.

길거리에 서 있는 주민에게 다가가 질문을 던졌지만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헤이즈의 뒤에는 경찰이 험상궂은 얼굴로 주민을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카메라를 손으로 가리기도 했다.

헤이지는 “분명한 사실은 주민들은 놀라서 감히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고, 외신 기자에게 말을 할 경우 어떤 결과가 올지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새둥지’ 설계자의 올림픽 불참이유

올림픽은 하나의 거대한 성화처럼 중국의 하층민에서 지도층까지 모든 이를 고무시켰다. 현재 중국 공산당은 올림픽을 현대적이고 활력과 권리가 가득한 축제로 선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목소리를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헤이즈는 베이징에서 다른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바로 올림픽 주경기장 냐오차오를 설계한 건축가 중의 하나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다.

그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냐오차오에서 열린 개막식에 불참했다. “정부에서 올림픽을 통제하고 있어서 진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없다. 독재는 종래로 사람에게 진정한 즐거움을 가져다 줄 수 없다.”

헤이즈는 이번 취재를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변화를 목격했지만 중국 정부의 독재와 통제는 변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중공 당국은 스포츠와 정치는 무관하다고 거듭 강조하지만, 사실 중공은 올림픽은 위대한 당의 승리라고 선전하고 있다.


김태화 기자
http://www.epochtimes.co.kr/news/article.html?no=1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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