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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북한’, 中서 출판 금지된 사연
북한 대사관, 두 차례 中외교부에 항의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기사입력 :  2008/09/10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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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북한’, 中서 출판 금지된 사연          
‘진실한 북한’, 中서 출판 금지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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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융례의 ‘진실한 북한(眞實的朝鮮)’ 표지



글/ 예융례(葉永烈ㆍ‘진실한 북한’ 작가, ‘마오쩌둥 전기’를 영화로 제작, ‘장쩌민 전기에 숨은 비밀’ 등을 써낸 유명 전기 작가)


[soh] 베이징에서 올림픽이 개최되면서 나는 지난 1993년 9월 24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베이징과 시드니가 2000년 27회 올림픽 개최권을 위해 각축을 벌일 때 장면이 다시금 떠올랐다. 당시 두 도시의 득표율이 거의 비슷한 상황에서 북한이 베이징에 반대표를 던지는 바람에 베이징은 시드니에 패하고 말았다.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인들은 ‘형제국가’로 불리는 북한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출판 금지령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지난 7월 11일, 중국 국가신문출판총서는 나의 신작인 ‘진실한 북한(眞實的朝鮮)’에 대해 출판 금지 명령을 내리고 이미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책들도 모두 회수하도록 했다. 이 서적은 원래 중국의 3대 포털사이트인 신랑, 써우후, 텅쉰 사이트에서 모두 연재되고 있었지만 역시 삭제 명령이 떨어졌다. 또 인터넷에 올라있는 관련 게시물도 모두 삭제됐다.


당국은 “올림픽 기간 조화로운 국제 분위기를 파괴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해석했다. 국무원 사무실이 하달한 인터넷 관리와 관련된 긴급 공지에서는 “‘진실한 북한’ 서적에 문제가 있다”고 특별히 언급되기도 했다.


지난 3월부터 출판되기 시작한 ‘진실한 북한’은 내가 출간한 시리즈물 ‘예융례(葉永烈)의 세계관’에 포함된 서적으로 가장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서적이기도 하다. 신랑망에서 이 작품은 80만 클릭을 기록했으며, 써후에서는 300만 클릭을 기록했다. 또 신랑망에 올라 온 네티즌들의 댓글은 5천 여 개에 달했으며 시장 반응도 뜨거웠다. 이처럼 환영받는 서적이 금지된 이유는 무엇일까?


관광객 신분으로 북한에 가다


나는 장기간 수상한 이웃인 북한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북한에 가보기로 결정한 것은 상하이 영화감독 장젠야(張建亞) 때문이었다. 북한에 갔다 온 그는 나에게 사회주의 ‘활화석’과 같은 북한에 꼭 한번 가볼 것을 제안하면서 늦어지면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고 ‘경고’까지 했다.


당초 나는 아내와 함께 비자를 내려고 했고 북한에 1개월간 머물면서 취재를 하려 했다. 나는 북한 비자는 받기 어렵지 않을 줄 알고 최소한 15일간 체류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하여 베이징 출장을 이용해 북한 대사관으로 향했다. 미국 대사관 앞의 북적대는 모습과는 달리 북한 대사관 앞은 그야말로 한적하기 그지없었다. 좀 일찍 도착한 관계로 대문 앞에서는 나와 아내 그리고 다른 한 남자가 북한 대사관이 문을 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가 사업차 여러 번 북한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내가 북한에 입국해 취재를 할 예정이라고 말하자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절대 작가의 신분으로 비자를 신청해서는 안 된다면서 방법을 찾아 사업 비자를 내는 것이 좋겠다고 귀띔해 주었다. 북한이 가장 경계하는 사람이 기자와 작가라는 것이 이유였다.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북한 대사관 직원은 내가 제출한 자료들을 보더니 머리를 흔들면서 북한 당국의 허가가 없이는 비자를 내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리하여 나는 나중에 여행사를 통해 일반 관광객의 신분으로 북한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취재에는 많은 제한이 있겠지만 가장 간단하고 쉬운 방법이었다.


핵과 미사일 문제가 잇따라 터지고 6자회담이 진행되면서 북한은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독재국가 북한은 쇄국정책을 실시하면서 베일에 가려진 국가이기도 했다. 북한 핵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입국한 나는 압록강을 건너자마자 북한 국가안전부의 주시를 받기 시작했으며 출국할 때까지 줄곧 감시를 받았다. 그러나 나의 카메라와 노트는 여전히 북한의 진실한 상황을 담을 수 있었다.

출판까지 큰 어려움 겪어


출국을 앞두고 나는 반시간 동안 엄격한 심사를 따로 받아야 했지만 북한에서 얻은 자료들을 무사히 가지고 상하이에 돌아왔으며 ‘진실한 북한’을 써낼 수 있었다.
중국의 많은 출판사들은 이 소식을 듣고 나의 신작을 출판하려고 줄을 섰다. 그러나 상하이 한 출판사는 내 원고를 읽고 큰 충격을 받았으며 다른 한 출판사가 ‘카스트로’라는 서적을 출간해 당국의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며 출판을 포기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다른 한 출판사에서도 내용 개요와 목록을 가져갔지만 며칠이 되지 않아 “내용이 너무 민감해 출판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전화로 알려왔다.


그 후 광둥성의 잡지 ‘퉁저우궁진(同舟共進)’이 이 서적의 일부를 2회에 나눠 연재했다. 이 잡지는 발행량이 많은 잡지가 아니었지만 2회 연재가 실린 잡지를 구매하기 위한 독자들의 전화문의가 빗발쳤다. 한 유명 잡지사는 이 소식을 듣고 잡지를 보내달라고 했지만, 그들 역시 작품을 읽고는 감히 게재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나의 작품이 이처럼 고전하고 있을 때 베이징 신화리핀(新華立品) 출판사가 내게 연락을 취했다. 그들은 나에게 민감한 부분을 삭제하는 조건으로 출판을 제안했다. 나도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대량의 삭제 작업에 들어갔다.


 

중국에서는 출판사를 상대로 ‘삼심(三審)정책’을 실시하고 있기에 심사과정에서 추가로 3개 장절이 삭제되고 말았다. 어쨌든 나의 이 상처투성인 작품은 끝내 독자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이 출판사의 총편집장은 자신의 이름을 책임 편집자로 넣어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을 지기로 했다. 그의 용기는 나를 감동시켰다.


출판을 앞두고 나는 출판사와 눈에 띠는 홍보활동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인터넷 시대에는 이런 약속이 아무런 소용 없었다. 중국 대륙 3대 포털사이트가 나의 작품을 연재하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심지어 베이징 라디오방송사에서도 나의 작품을 방송했다.


독자들이 나의 작품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북한이라는 국가가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알려진 것이 없기 때문이었다. 이 작품을 써낸 작가로서 일부 내용이 삭제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할 뿐이다. 다행이 한국의 출판사가 무삭제판을 한국어로 출판할 의향을 보이고 있어 나의 완정한 작품이 빛을 볼 가능성이 있게 됐다.


북한 대사관, 두 차례 中외교부에 항의


서적이 출판된 후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우선 한 전직 외교관이 외교부에 전화를 해 내 서적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책을 읽지도 않고 컴퓨터도 할 줄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라디오방송에서 나의 작품을 접촉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 전직 간부의 제보를 받고 즉시 출판사에 전화해 내 작품을 재심사하기로 했다. 출판사는 내 서적을 빠른우편으로 외교부에 보내고 불안해했다. 그러나 외교부는 한 달이 지나도록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는데 이는 그들이 이 서적의 출판을 묵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 서적의 출판이 진정으로 벽에 부딪친 것은 지난 7월 초였다. 북한 대사관이 중국 외교부에 서한을 보내 출판 금지를 요청한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 사실을 국가신문출판총서에 알렸고 그들이 출판 금지령을 내렸다.


그러나 금지되긴 했어도 서적이 사람들의 시선에서 사라지기까지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했다. 당초 이 서적은 대형 서점에서만 회수됐지만 7월 7일, 북한 대사관이 “중국의 많은 지역에서 여전히 이 서적을 판매하고 있다”고 항의하면서 국가신문총서도 금지령 수위를 높였다.


‘진실한 북한’은 진실한 말을 한 서적이다. 북한은 얼굴에 곰보가 난 사람이 거울 탓을 하는 것과 같이 그들의 진실한 상황을 반영한 내 작품에 분풀이를 했다.
북한은 교육, 의료, 주택, 생필품 등 모든 것이 무료였다. 관광 과정에 가이드는 “북한의 안 좋은 부분이 알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촬영이 금지됐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수도인 평양에는 한국에 친인척이 있는 사람들과 장애인들은 거주할 수 없다. 그들에게 있어서 체면이 무엇보다 중요했고 모든 것은 체면을 위해 돌아갔다.


북한 지도자들은 마치 신처럼 추앙을 받았고 지도자의 생일은 태양절이라 불렸다. 나는 많은 독재자들이 자신을 태양에 비유하기를 좋아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한국과 북한은 정말 천국과 지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한국 국민들이 도탄 속에서 허덕이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들이 외국인을 상대로 운영하는 호텔에서도 한국 tv프로그램이 금지되어 있으며 관광객들이 한국어로 된 자료를 휴대하고 있는지 엄격하게 조사하고 있다.


유엔은 북한을 제재하는 조항 중에 놀랍게도 ‘북한에 사치품을 수출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서민들은 굶주리고 있는데 누가 사치품을 소비하고 있을까? 답안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 북한 사람들이 꿈에서 깨어나는 광경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정말 인위적으로 엮인 꿈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만약 어느 날 그들이 진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처럼 그럭저럭 행복하게 보내게 될까? 꿈에서 깨면 고민도 많아지고 생각도 많아지고 불만도 많아질 것이다.
‘진실한 북한’이 금서로 되면서 나는 인도 출신의 영국작가 살만 루시디가 생각났다. 그의 소설 ‘악마의 시(satan's verse)’가 이란의 항의를 받을 당시 영국 여왕은 루시디를 보호해줬고 그의 서적도 영국에서 발매를 멈추지 않았다.
중국 신문출판총서는 영국의 여왕과 같이 신조가 없었다.


 

올림픽 분위기를 망칠까봐 ‘형제국가’ 북한에 굽실거리는 것을 보니 기막히지 않을 수 없다. 베이징은 지난 1993년 북한이 가장 관건적인 시각에 반대표를 던진 것을 벌써 잊은 것인가? 북한이 지금까지 원조를 받고 나면 기색이 바로 바뀌어 온 것은?, 북한 외교부장이 미국에서 “중국이 북한에 아무런 영향력도 없다, 6자회담의 모든 결정은 우리가 자체로 내린 것이다”라고 말한 것은? 이 국가가 금강산에서 한국 관광객을 사살한 군인에게 오히려 ‘경각성이 높다’고 칭찬한 것은? 모두 너그럽게 간과하고 있는 것인가?
2008년 8월 4일 상하이에서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김경아였습니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http://www.soundofhop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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