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어린이로 살아간다는 비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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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늘 배가 아프다고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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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원시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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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기사입력 : |
2008/09/29 [2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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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필수영양소가 빠져 있는 가짜 분유를 먹고 머리가 커지는 질환에 걸린 중국 어린이. |
| [대기원]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독 분유 파동은 중국에서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유사한 사건이 이미 4년 전 발생했고, 이번 사태도 충분히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악덕기업과 이를 방조한 당국의 도덕 불감증으로 죄없는 아이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
2004년 안후이성, 허베이성, 산둥성에서 유아 60여 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머리만 커지는 괴질에 걸렸다. 이 유아들은 모두 필수영양소가 결핍된 ‘독분유’를 먹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당국은 뒤늦게 수사에 나섰고 약 50여 업체에서 독 분유를 제조한 사실을 알아냈다.
지난 5월 발생한 쓰촨 대지진으로 많은 학생들이 무너진 학교 건물더미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조사 결과 관계자들이 학교 건축비를 착복해 학교 건물이 부실하게 지어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참사가 빚어진 학교 건물에서 가까운 지역 정부 청사는 별다른 손실을 입지 않았다.
1994년 12월 8일 신강자치구 크라마이(克拉玛依)시 우의관에서 문예공연이 열렸다. 시내 7개 중학교, 8개 초등학교의 학생과 교사를 비롯해 간부 796 명이 참석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공연이 한창 진행되던 중 갑자기 무대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삽시간에 공연장 전체로 번졌다. 우의관의 비상문이 열리지 않아 학생 288명, 교사 37명 등 325명이 불에 타 죽었다. 하지만 화재가 처음 발생한 무대와 가장 가까운 곳에 앉아 있던 공산당 간부 796명은 한 사람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
당시 화재현장에 있었던 생존자들은 화재 발생 직후 "간부들이 먼저 나가야 하니 학생들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라"는 명령이 떨어졌다고 한다.
2005년 6월 10일, 헤이룽장(黑龍江)성 닝안(寧安)시 사란(沙蘭)진 창안(長安)초등학교에 급류가 덮쳐 300여 명의 학생을 덮쳐 그 중 약 2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창안 초등학교는 저지대에 위치해 홍수가 발생할 경우 물에 잠길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지만, 현지 간부와 경찰은 사건 당시 홍수 경고를 무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사망한 학생의 대부분은 초등학교 1,2학년이었다.
한 중국 네티즌은 잇따른 사건사고로 피해를 입고 있는 중국 어린이를 추모하며 한 편의 글을 인터넷에 게시했다. 이 글은 많은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었다. 아래에 전문을 소개한다.
중국의 어린이가 되고 싶지 않아요
중국 신장(新藏) 크라마이의 어린이는 되고 싶지 않아요 화재로 타버린 피부는 어머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니까요
중국 닝안시 사란(沙兰)의 어린이는 되고 싶지 않아요 수재로 물 밑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는 눈을 감을 수 없으니까요
중국 청두(成都)의 어린이는 되고 싶지 않아요 마약에 중독된 엄마는 집으로 언제 돌아올 줄 모르잖아요
중국 허난(河南)의 어린이는 되고 싶지 않아요 에이즈가 혈액 속에서 하하하고 웃잖아요
중국 산시(山西)의 어린이는 되고 싶지 않아요 아빠는 한 줌의 재로 변해 두 번 다시 볼 수 없잖아요
중국의 어린이는 되기 싫어요, 굶주려도 그들은 당신을 먹어 치워버릴 테니까요. 우리는 광야의 양양보다 못해요, 영양 새끼 보호를 위해 우리는 희생되어야 하니까요.
중국의 어린이는 되기 싫어요, 부모들은 모두 겁쟁이니까요. 그들의 충성심을 증명하려고 죽음의 문턱에서도 당의 영도자들을 먼저 보내야 하니까요
그리고 오늘, 중국의 어린이는 안 될래요, 그들이 만든 분유를 먹으면 큰 머리 괴물이 되고 몸속에는 돌멩이가 자라 오줌도 눌 수도 없을 테니까요.
임혜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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