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습진 치료용 연고를 바른 중국인 여아에게서 가월경 증상이 나타났다.
[대기원] 독분유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월경(月經)을 유발하는 피부 연고가 발견됐다고 후난 샤오샹신보(瀟湘晨報)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난성 창사(長沙)에 사는 량훙옌(梁紅巖)은 지난 2월 23일 딸 장장(晶晶)을 낳았다. 장장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습진이 발생해 낫지 않았다. 한 달이 지났을 무렵 지역의 사회복무센터에 b형 간염을 접종하러 갔다가 습진이 심하다는 이유로 접종을 거절당했고, 담당 의사는 습진 치료에 좋은 약이 있다며 첸둥난 묘족 먀오링 의약기술유한공사(黔東南州苗嶺苗族醫藥技術有限公司)에서 제조한 ‘먀오링 연고’를 추천했다.
량씨는 집에 가는 길에 약국에 들러 10.8 위안을 주고 한 통을 구매했고, 그날 밤 상처 부위에 연고를 발라주었다. 다음날 습진은 깨끗이 사라져 량씨는 뛸 뜻이 기뻤다. 하지만 며칠 후 습진이 재발했고 다시 크림을 바르자 가라 앉았다. 효과가 좋다고 생각한 양씨는 주위에 이 약을 추천하면서, 습진이 재발할 조짐이 보이면 즉시 연고를 발랐다. 이때만 해도 앞으로 무슨 일이 발생할지 생각조차 못했다.
8월 28일 오후 6시경 양씨는 기저귀를 갈던 중 오줌에 암홍색 피가 섞여 있는 것을 발견한다. 기저귀를 간 지 얼마 안 돼 확인해 보니 방금 전의 혈흔이 또 발견됐다. 이러한 현상은 다음날 아침까지 계속됐고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양씨는 다음 날 아침 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b형 초음파 검사 결과 아이의 자궁에서 3.8mm 깊이로 액체(혈액)가 고여 있는 것이 발견됐다. 의사는 이 증상에 대해 ‘가월경(假月經)’이라고 설명하고 대량의 호르몬 제제를 먹은 경우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큰 충격을 받은 양씨는 반나절 동안 말문이 막혔다.
조사 결과 영유아 습진에 특효라고 광고하고 있는 이 연고에서 강력한 스테로이드 제제인 클로베타졸 프로피오네이트(clobetasol propionate)가 검출됐다. 현재 국내에서도 아토피 치료에 이 성분을 사용하지만 소량을 한정된 기간 동안 사용한다.
량씨는 의사와 약사로부터 별도의 복약지도를 받지 못했으며, 지금까지 총 연고 7통을 발랐다고 한다.
대기원 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