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무당층이 61.6%로 사상최초로 60% 벽을 돌파했고, <경향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무당층이 56.3%로 급증했다.
무당층이 급증하는 반면, 한나라당 지지율은 20% 붕괴마저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민주당 지지율은 한자리 숫자로 추락했다. 대선을 치룬지 1년만에 여야 모두 국민적 버림을 받은 형국으로 정당정치 붕괴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내일신문> "서울의 반한나라 정서 극심"
15일 <내일신문>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12월 정례여론조사 결과, '무당층'이 61.6%를 기록했다. 이는 경제위기가 구체화된 10월 47.5%에서 11월 52.8%에 이어 수직상승한 수치다. 여야 정치권이 경제위기에 무력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한 국민적 혐오로 분석된다.
한나라당 지지도는 25.3%로 10월이래 계속 추락하고 있으며, 민주당도 8.4%로 처참한 양상이다.
한나라당의 여당 역할에 대해서도 65.1%가 ‘잘못한다’고 질타했고 ‘잘한다’는 25.1%에 불과했다. 민주당의 야당 역할에 대해서도 71.3%가 ‘잘못한다’고 응답, ‘잘한다’(16.3%)를 압도했다.
특히 한나라당의 경우 서울에서 ‘잘한다’는 평가가 15.9%(잘못한다 79.6%)에 그쳐 서울의 민심이반이 극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줬다. 경기·인천도 29.1%(잘못한다 58.6%)에 머물렀다.
지지기반인 부산·경남권에서도 ‘잘못한다’(57.7%)가 ‘잘한다’(34.2%)보다 높았고, 대구·경북에서만 ‘잘한다’( 43.1%)와 ‘잘못한다’(42.6%)가 엇비슷했다. 한나라당이 다시 'tk정당'으로 쪼그라들고 있다는 얘기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국가위기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보다는 ‘보수개혁’ ‘기득권의 이익’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보수개혁법안은 보수층 내에서도 동의받기 어려운 내용이 있다”고 분석했다. 홍 소장은 민주당의 몰락에 대해서도 “imf를 극복한 경험은 온데간데 없이, 정략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13일 양일간 전국 9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26%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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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태 한나라당대표와 정세균 민주당대표가 한 행사장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그러나 다수 국민들은 이들을 자신들을 대변할 정당 대표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ㅅ, | <경향신문> "한나라당 지지율 20% 붕괴 직전" 16일 발표된 <경향신문> 여론조사도 엇비슷했다. 16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현대리서치>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6.3%가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으로 조사했다. 무당층은 세대별로 30대가 64.1%로 가장 높았고, 20대도 61.6%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2.8%로 무당층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대전·충청(59.3%), 부산·울산·경남(56.5%)도 평균을 웃돌았다. 고학력과 화이트칼라층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20%대(2월29일 26.1%)였던 무당층은 쇠고기 파동에 따른 촛불시위 국면에서 30%대(5월31일 39.3%)를 찍었다가 경제위기가 가시화되면서 최근 50%대를 기록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당별 지지도는 한나라당 20.1%로 20% 붕괴 초읽기에 들어갔고, 이어 민주당 9.4%, 민주노동당 6.4%, 친박연대 2.6%, 자유선진당 2.3%, 진보신당 1.6% 순이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3일 전국의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 방식으로 실시됐고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