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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의 길을 주문하는 김대중과 불통보수
불통의 보수와 불통의 진보는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
 
서재영 기사입력 :  2009/02/05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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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편집부
파멸의 길을 주문하는 김대중과 불통보수

 
 
 
조선일보 김대중고문이 28일자 칼럼에서 좌파와의 전쟁을 역설하였다. 그건 파멸의 길을 주문한 것이다. 나는 오늘부터 그런 생각을 가진 부류들을 불통보수라 부르기로 한다. 김대중이 좌장이며 조갑제 신지호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불통보수. 20 년 전의 냉전 상황에서 필요한 사고 체계를 여전히 금과옥조처럼 신봉하는 고집불통을 이른다. 살아 있는 모든것은 변한다. 변하지 않음은 곧 죽었다는 것을 뜻한다. 유사 이래 불변의 가치를 지닌 이념은 자비와 사랑뿐이다.고정불변의 생각과 사상은 없다. 오직 상황에 맞는 사상만이 존재할 뿐이다. 우리의 생각과 사상도 변해야 마땅하다. 20년 전의 가치체계에 머물러 있는 것은 세상의 섭리를 모르는 어리석음이요 대책 없는 고집불통이다.
 
불통보수. 소통이 불가능한 보수를 이른다. 소통이란 국민소통위원이라는 웃기는 발상으로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다. 소통이란 곧 대화이며 대화는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인정에서 출발한다. 상대가 전쟁을 해야 할 대상이라면 소통은 커녕 죽지 않으려면 서로 마주치지도 말아야 한다.
 
물론 불통은 보수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쇠파이프와 전기톱과 화염병으로 무장한 세력들, 대한민국의 역사를 오로지 부정적인 측면에만 현미경을 들이대어 정의라는 허울로 짓뭉게는 세력들은 불통좌파이다.
 
불통의 보수와 불통의 진보는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 그들의 역할이 필요했던 시기는 아무리 늦춰 잡아도 김대중 정권으로 끝났다. 유효기간이 지나도 한참을 지났다. 이제는 용도 폐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언제까지나 영호남에서 묻지마 투표를 해야 하며, 언제까지나 엄정한 법질서니 민주니 독재타도니 그런 후진적 구호가 사회적 이슈가 되어야 하는 것인가? 이제는 진실로 탈피해야 한다. 그런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병폐가 이명박을 탄생시킨 것이다. 어차피 한나라당으로의 교체가 불가피했다면 그래도 나은 지도자가 후보가 되도록 했어야 하는 것이다. 그게 나라를 위하는 길이 아니었던가?
 
어떤 정당도 영원히 집권할수는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 아무리 훌륭한 지도자와 정당이라 할지라도 시간이 흐르면 메너리즘에 빠지게 되고 자기정화 기제를 상실하게 되며 일의 추진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쓰레기더미를 양산하게 된다. 무엇보다 정책에서 소외되는 부분과 계층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서로서로 정권을 바꿔 가며 지난 정권의 쓰레기를 치우고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면서 나라를 발전시켜 가는 것이다.
 
그게 지극히 당연한 민주국가의 모습이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후진적 사고에 지남철처럼 붙들려 있다. 아주 본드로 붙이고 쇠사슬로 단단히 묶어 두었다. 우리의 사고를 과거 퇴행적인 것에. 좌와 우, 영남과 호남 모두가 단단히 스스로를 묶어 한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는 우리가 앞으로도 후보들 중에서 최선의 지도자를 뽑는 게 아니라 최악의 대통령을 뽑는 일을 되풀이 하고야 말 것이다. 그런 선거라면 하지 않음만 못한 것이다.
 
제 2의 건국, 정의가 패배한 역사, 잃어버린 10년. 이런 화두는 우리 스스로를 갉아먹는 행위이다. 그건 상대를 아주 깔아뭉게는 일이며 대화의 문을 걸어 잠그는 불통의 언어이다. 니들이 이런 몇 가지는 잘했지만 저런 몇 가지는 부족하니 이제 우리가 그 일을 하겠다는 것과, 하나에서 열 까지 잘한 게 없으니 완전히 갈아 엎고 봐야겠다는 생각은 하늘과 땅의 차이이다. 전자는 소통이요 민주이며 선순환이지만, 후자는 불통이요 독재이며 악순환이다.
 
생각해 보라. 진보가 생각하는 보수, 우파가 바라보는 좌파, 민주화 진영이 평가하는 산업화진영, 산업화 진영이 평가하는 민주화 진영이 정말 그렇게 불구대천의 악의 존재라면 오늘 우리 대한민국이 이런 나라가 되어 있겠는가?  필자가 생각하기에 두 진영은 세계에 내놓아서 부끄럽지 않을 아주 훌륭한 일들을 하였다. 주어진 상황이 너무나 열악하였지만 어느나라보다 훌륭한 자기 역할들을 하였다. 그랬기에 오늘 우리가 이 정도의 부와 자유민주를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제 파괴를 부르는 대립과 갈등에서 벗어나 필자와 같은 전향적이고 생산적인 생각을 할 때가 되었다고 여긴다. 서로의 단점보다는 장점에 주목하고, 상대를 비난하기 보다 자기가치를 높이는 데 몰두하며, 소통을 바탕으로 상대에 대한 존중과 포용, 그리고 국민적 화합이 샘솟는 그런 나라를 우리도 가져 볼 때가 되지 않았는가?  호남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가 30 %는 되고 영남에서도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30 %는 되는 그런 나라를 왜 만들 수 없다는 것인가?
 
우리가 최악의 대통령을 탄생시킨 우리 선거풍토의 구조적 한계를 고치지 못하고, 그런 구조의 바탕에 깔린 대립적이며 불통하는 사고 방식을 버리지 않는 한 진정한 민주국가는 100 년이 가도 이루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김대중 칼럼이 주장하는 좌파와의 전쟁은 대한민국을 대립과 파멸로 몰아 갈 것을 주문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김대중이 대한민국의 일류 언론인임을 자처한다면 이명박 정권의 5년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나라의 장래를 걱정해야만 한다. 그래서 오늘 대한민국 대표언론인 김대중의 발언은 일개 네티즌인 필자보다 열 배는 어리석다.
 
오늘 우리는 불통의 보수와 결별하여야 한다. 그리고 불통의 좌파와 단호히 갈라서야 한다. 사회의 아젠다를 선점하고 이끌어 가는 세력이 소통의 진보 소통의 보수가  되어야 한다. 필자는 이런 결별의 운동이 우리 사회에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 날 것을 기대하며, 이 화두가 일파만파로 퍼져나가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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