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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핵심' 민노총에 반기
기아차 노조 1만명, 조합비 납부 거부운동
 
조선일보 기사입력 :  2009/03/12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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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핵심' 민노총에 반기
기아차 노조원 1만여명, 조합비 납부 거부운동
"기아차 노조 해체하려는 민노총 지도부 응징…"
시흥=최현묵 기자 seanch@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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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노총 반대 운동을 주도하는 박홍귀 전 노조위원장은“민조노총 금속노조에 내던31억원의 조합비 납부를 중단하는 문제를 조합원 투표에 부치겠다”고 말했다. /이진한기자 magnum91@chosun.com
    노동현장에서 민주노총의 투쟁노선과 결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의 핵심인 기아자동차 노조(금속노조 기아차지부) 조합원 1만여명이 금속노조의 산별(産別) 연맹 강화 방침에 반기(叛旗)를 들고 나섰다.


    기아차 노조 조합원 200여명으로 구성된 '기아차 노조 사수 대책위'는 11일 "기아차 노조를 해체하고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지역 지부로 편입하려는 금속노조 지도부에 맞서 조합원 총회를 소집할 것"이라며 "1차로 기아차 노조 소속 변경에 관한 찬반 투표를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실시하고, 차후에 금속노조에 대한 조합비 납부 거부안을 투표에 부치겠다" 고 밝혔다. 기아차 대책위는 "조합원 총회는 실제로 전조합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게 아니라 조합원 전체를 상대로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대책위 의장을 맡고 있는 박홍귀 전 노조위원장(2003~2005년)은 "기아차 노조의 금속노조 조합비 납부액이 연 31억여원에 이른다"며 "조합비 납부 거부는 조합원 민주주의 원칙을 위배한 금속노조를 응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조합원들이 금속노조에 대한 조합비 납부 거부에 찬성할 경우 이는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에 전례 없는 큰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금속노조는 공공연맹과 함께 민주노총의 양대(兩大) 조직이며, 기아차는 현대차와 함께 금속노조의 핵심 사업장이다.
    11일 오전 경기도 시흥시 자택에서 만난 박홍귀 의장은 "조합원 민주주의는 민주노총의 근간"이라며 "소수의 대의원들만 모아서 기아차 기업지부 해체라는 중차대한 결정을 내린 민주노총 금속노조 지도부는 민주노동운동의 기본 가치를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76㎡(23평) 아파트 거실에는 전국에서 취합한 조합원들의 서명서 봉투들이 빼곡했다.

    기아차 대책위는 2월 25일부터 조합원 총회 소집을 요구하기 위한 조합원 서명을 받기 시작해, 3월 5일까지 1만2133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이는 기아차 노조의 전체 조합원 3만17명의 3분의 1을 넘는 것이다.

    기아차 내분의 발단은 금속노조가 2006년 12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지역지부에 속해 있지 않은 5개 기업지부 노조에 대해 기업지부를 '해소'(해체)하고 지역 지부로 들어오도록 결의한 것이다. 금속노조는 지역지부와 기업지부가 혼재(混在)된 조직을 지역지부로 일원화하려 한 것이다.

    현재 금속노조는 서울·경기 등 14개 지역지부와 현대차·기아차·쌍용차·대우차·만도 등 5개 기업 지부 등 모두 19개 지부로 구성돼 있다. 모든 산하노조들이 지역본부 소속인 반면, 덩치가 큰 기아차 노조 등은 서울지역본부·경기지역지부와 같은 조직상의 위치를 차지하는 기형적인 조직형태를 갖고 있다.

    박 의장은 "기아차 노조의 상급단체 소속 변경에 관한 건은 노조규약 변경 사항이므로 조합원 투표를 거쳐야 한다고 집행부에 요구했으나 노조 집행부가 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지도부가 기아차 등 기업 노조를 지역지부에 편입시키려는 의도에 대해 박 의장은 "민주노총의 주축인 금속노조가 산하 대기업 노조들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산별 연맹 강화는 민주노총이 출범 때부터 '강령'에 넣을 정도로 중시해 온 주요 정책이다. 박 의장은 "민주노총은 산별 연맹 강화를 통해 전국적으로 노조를 통일하고 이를 통해 '자본 대 노동'의 대결 구도로 노사관계를 몰고 가기 위해 무리하게 기업지부를 와해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민주노총이 성폭행 은폐 의혹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은 가운데, 민주노총의 핵심 중 핵심 사업장인 기아차 노조의 일반 조합원들이 민주노총의 방침에 집단적으로 반발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향후 노사관계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 : 2009.03.12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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