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당선자가 겨우 사기꾼의 바람잡이였단 말인가? 이명박 당선자에게 제대로 된 특검을 하리라고는 애당초부터 그 누구도 믿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정호영 특검팀이 도덕불감증이 만연한 우리사회에 경종을 울릴 만한 사법정의를 세우는 특검을 하리라고는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 후안무치한 특검이 아닌가? 정호영 특검팀은 이 사건이 "검은 머리 외국인에게 대한민국이 우롱당한 사건"이라고 자못 비분강개한 듯한 할리우드 액션으로 생뚱맞게 한국인의 민족감정까지 자극하며 마치 김경준이 한국인의 탈을 쓰고 한국인에게 사기를 친 노랑내 나는 백인인 것처럼 교활한 마녀사냥질까지 가했지만 김경준이 검은머리가 아니고 노랑머리라고 해도 김경준의 혈통이 한국인이라는 것은 결코 변할 수 없는 사실인 것이다. 정호용 특검팀의 그러한 우스꽝스러운 할리우드 액션을 바라보면 이 사건은 결코 "검은 머리 외국인에게 대한민국이 우롱당한 사건"이 아니라, 오히려 정호용 특검팀이 이명박 당선자와 관련자들에게 베푼 특혜나 김경준에게 가한 그러한 교활한 마녀사냥질로 보아 정호용 특검팀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사법정의를 우롱하고, 국민을 우롱한 지록위마[指鹿爲馬]의 특검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도덕불감증이 만연한 우리사회에서 정호용 특검팀이 그러한 결론을 내린 것은 현실적으로 현명한 결론이라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솔직하게 말해서 작금과 같은 한국사회에서 정호용 특검팀이 아니라 피에트로 같은 검사가 특검을 해서 정호용 특검팀과 반대의 결론을 내놓는다고 해서 국민적 반대로 이명박 정권이 출범할 수가 없을 것인가? 단언하지만 대한민국이란 사회에서 결코 그런 기적같은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결국 피에트로만 절망적인 상황에 처하게 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훤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 하는 말이지만, 작금과 같은 우리사회에서 이명박의 혐의가 사실이면 어떻고 아니면 또 어떻다는 말인가? 사실이든 아니든 우리사회에서 그러한 것들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차라리 사실이든 아니든 이명박 당선자가 'bbk 주가조작 사건'의 주범이라고 하는 것이 낫지, 어떻게 일국의 대통령 당선자라는 자가, 그것도 대기업 ceo 출신이라는 자가 겨우 일개 사기꾼의 바람잡이 역할이나 한 그런 머저리였다는 결론을 내릴 수가 있단 말인가? 대한민국이 아무리 썩어 문드러진 나라이기로 일개 사기꾼에 불과한 김경준에게 혹하여 바람잡이 역할이나 한 그런 자를 대통령으로 인정해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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