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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애 살해 시도, 어린이 납치… 흉악범죄 아무렇지도 않게 가르쳐
[저질사회 부추기는 TV] 불륜 난무 …딸의 낯부끄러운 물음에 '황당'
 
조선일보 기사입력 :  2009/05/1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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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현장] [저질사회 부추기는 tv] [2] 갓난애 살해 시도, 어린이 납치… 흉악범죄 아무렇지도 않게 가르쳐

 

입력 : 2009.05.19 02:49 / 수정 : 2009.05.19 03:27

범죄·거짓말 교습소
서로 밟고 때리며 '하하' 오락프로도 폭력·가학적
연쇄살인마 범죄행각 소개 청소년 모방범죄 조장

서울 방배동에 사는 주부 노모(43)씨는 요즘 tv 드라마를 보다가 아이 눈을 가리며 꽉 껴안아주는 일이 종종 있다. 어린아이들을 상대로 한 끔찍한 범죄가 태연히 방송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에는 낙랑국의 왕후가 또 다른 왕후의 갓난 딸 가슴에 날카로운 비녀를 찔러 넣는 '영아 살해 기도' 장면(sbs tv '자명고')이 나왔다. 그러더니 최근에는 한 여자가 남편의 혼외자를 납치한 뒤, 생모에게 녹음한 아이 목소리를 들려주며 "찾을 테면 찾아보라"고 말하는 아침 드라마(mbc tv '하얀 거짓말')에 깜짝 놀랐다.

요즘 안방극장에서는 거짓말·폭력·범죄의 '향연'이 펼쳐진다. 금기시되던 어린아이 대상 흉악 범죄도 아무렇지 않게 전파를 탄다. 단순 폭행·사기·협박·절도는 범죄로도 보이지 않을 만큼 익숙한 일상으로 묘사된다.

폭력·가학을 가르치는 오락 프로

요즘 오락 프로그램은 연예인들의 폭력과 가학으로 점철됐다. mbc tv '무한도전'은 3월 서로의 배를 밟고 허리띠를 당겨 더 많이 졸라매는 쪽이 승리하는 방식의 게임을 방송했으며, 케이블 mbc 에브리원 '이경규의 복불복쇼'에서는 진행자가 "박쥐·날다람쥐 똥을 넣었다"고 하는 음식을 게임에 진 출연자들에게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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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敵’ 제거하듯…자칫하면 자식한테 삭제당한다
막장 드라마가 결국 한류까지 죽인다

개그 프로그램이 웃음을 주는 방식도 '가학' 일색이다. 인사라며 엉덩이를 걷어차거나 뺨을 때리는 건 기본(kbs 2tv '개그 콘서트'). 빨래집게로 코와 입을 집은 뒤 잡아당기기(sbs tv '웃음을 찾는 사람들'), 남의 피부를 때수건으로 문지른 뒤 물파스 바르기(mbc tv '개그야') 등 다양한 종류의 가학이 매주 화면을 채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측은 "지상파 3사 코미디 프로를 보면, 최근 약자가 강자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빈번히 등장하고 있다"며 "비록 설정이라 해도 이런 내용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타인의 고통을 즐기게 할 수 있고 폭력에 대한 무감각증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거짓말이 일상이 된 tv

kbs 2tv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은 출연자들의 거짓 사연으로 늘 논란에 휩싸인다. 이미 다른 프로에 소개된 사연을 자신이나 주변 사람이 겪은 일인 양 포장해서 방송해 시청자 비난을 받는다.

지난 2월 이 프로에 나온 탤런트 김세아는 "연예인 k씨가 밤새 집 앞에서 기다려 무서워서 절교했다. 그는 '다모'에 나온 사람"이라고 말했다가 해당 연예인의 극렬한 반발을 샀고 끝내 제작진과 함께 공개 사과를 했다.

한 지상파 방송사 예능국 관계자는 "아니면 말고 식으로 거짓 사연을 풀어놓는 출연자가 종종 있다"며 "제작진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위험한 동영상 sign', '스캔들 2.0', '엑소시스트' 등 마치 진짜 다큐 프로인 것처럼 교묘하게 포장된 페이크(가짜) 다큐 프로들도 시청자들에게 거짓말을 가르치는 주범들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박웅진 연구원은 "뻔뻔한 거짓말이 방송을 통해 일상적으로 유포되면서 잘못된 정보가 사실로 둔갑하는가 하면, 진실의 가치에 대한 대중의 믿음마저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 툭하면 납치 mbc‘ 하얀 거짓말’에서 방송된 어린 아이 납치 장면.‘ 아내의 유혹’,‘ 하얀 거짓말’,‘ 꽃보다 남자’등 최근 드라마에는 유독 납치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범죄로 점철된 막장 드라마

납치·유아 살해 같은 '금기'도 깨진 지 오래다. 유치원생도 즐겨 보던 kbs 2tv '꽃보다 남자'에서 여주인공 금잔디는 호텔에 납치돼 옷이 벗겨진 채 사진 촬영을 당하는 등 세 차례나 납치를 당했다.

'자명고'에서는 베개로 짓눌러 갓난아기를 질식사시키려 하고, 연못에 아이를 버리는 장면이 이어졌다. '아내의 유혹'(sbs tv) '하얀 거짓말'(mbc tv)에서는 납치·강간이 종종 소재로 다뤄졌고, '남자 이야기'(kbs 2tv)에는 주가 조작과 사기를 일삼는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문제는 수사·범죄물도 아닌 온 가족이 보는 드라마에서 이런 범죄 장면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지상파 tv 드라마에서 이런 범죄 행위가 일상적으로 그려지면 심적으로 불안하거나 자기 통제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자신도 저런 행동을 해도 된다는 생각을 심어주게 된다"며 "그런 점에서 범죄의 일상화에 분명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 성폭행 자세히 묘사 케이블 채널 tvn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리얼스토리 묘’는 지난 3월 성폭행범 발바리에 관한 내용을 다루며 성범죄 장면을 자세하게 재연했다.
성적 일탈·흉악 범죄 부추기는 케이블 다큐 프로

케이블 교양·다큐 프로는 '세태 고발'이라는 미명하에 현실 속 성적 일탈과 흉악 범죄를 흥미 위주로 포장한다. q채널 '리얼 다큐 천일야화'는 최근 방송된 '아줌마들의 위험한 아르바이트' 편에서 주부들의 성매매 아르바이트 장면을 낱낱이 소개했다. 제작진은 아이 있는 주부들이 성매매에 나선 현장을 몰래카메라로 포착했다. "돈을 벌 수 있다면 성매매도 두렵지 않다는 주부들은 오늘도 위험한 외출을 준비한다"는 게 이 프로의 내레이션이었다.

tvn '리얼스토리 묘'는 3월 말 방송된 '연쇄성폭행범 발바리' 편에서 실제 연쇄 성폭행범을 2분30초에 걸쳐 인터뷰했고, 작년 여름 방송된 '범죄의 재구성'은 총 24회에 걸쳐 우리나라 연쇄 살인마들의 범죄 행각을 구체적으로 소개, 모방범죄를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프로는 아직도 마이너 케이블 채널을 통해 재방송되고 있다.

2월 방송된 q채널 수입 다큐 '스타가 된 식인 살인마'는 애인을 살해한 뒤 인육을 먹은 일본인이 사체 훼손 과정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장면을 방송해 방통심의위 경고 조치를 받았다.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황용석 교수는 "케이블도 지상파 못지않게 시청자 도달률이 높은 매체인데 상식을 훨씬 넘어서는 끔찍하고 황당한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며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이어지는 재방송 때문에 미성년자들이 수시로 유해 프로에 노출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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