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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문선명·김일성 공통분모...욕하며 닮는다
권력 세습시킨 아버지들...세습 축하하는 지도자(?)들의 뒤틀림
 
이승규/ <미주뉴스앤조이> 기자 기사입력 :  2008/04/2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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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4월 25일 (금) 10:28:56 이승규 기자
 

   
 
  ▲ 4월 13일 김홍도 목사는 아들인 김정민 목사에게 당회장 자리를 물려줬다. 이 행사는 매우 성대하게 치러졌다. (금란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성대한 모임, 수많은 하객. 많은 사람의 축하 속에 아버지가 아들에게 권력을 승계한다. 아들은 근엄하고 엄숙한 표정으로 아버지가 이룩해 놓은 열매를 모른 척 슬그머니 자신 앞으로 갖다놓는다. 내부 인사들은 체제가 안정됐다며, 대를 이어 아들에게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한다. 일부에서 세습이라는 비판이 있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외부 인사들도 참석해 아버지의 공을 치하하고, 아들의 앞날을 축복해준다. 이렇게 그들만의 왕국은 완성된다.

1994년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고 난 뒤, 그의 아들인 김정일이 뒤를 이었다. 이른바 부자 세습이 이루어진 것이다. 세계는 이들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지만, 북한 지도부나 주민들은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

약 15년이 흐른 뒤 한국교회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북한처럼 나라는 아니지만, 아버지가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주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번 부자 세습의 주인공은 공교롭게도 북한(공산주의자)이라면 치를 떠는 김홍도 목사다. 욕하면서 닮는다더니, 김 목사가 바로 그 꼴이다.

김 목사가 얼마나 북한을 싫어하는지는 그동안 했던 발언을 들어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그에게 공산주의자는 쳐 부셔야 할 사탄이다. 2006년 10월 16일 금란교회에서 김홍도 목사가 한 설교다.

"공산주의는 마귀 사상이다. 우리는 공산주의가 아닌 사탄과 싸우고 있다. 공산주의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무신론이기 때문에 마귀다. 또 공산주의자는 영혼을 믿지 않아서 사람의 목숨을 죽이는 살인자이기 때문에 마귀다. 스탈린은 4500만 명을 죽이고, 모택동은 6300만 명을 죽였다. 우리나라도 공산화되면 1000만 명의 그리스도인이 죽는다. 미군이 없으면 그들이 우리를 다 죽인다."

공산주의자 싫다더니 세습은 따라해

지난 4월 13일 김홍도 목사(금란교회)의 아들인 김정민 목사의 담임목사 취임 감사예배가 열렸다. 동시에 김홍도 목사는 은퇴를 했고, 동사목사라는 호칭을 얻었다. 은퇴를 '축하'하는 것도 모자라 '찬하'했다. 이날 예배(자기들끼리 북 치고 장구 치는데, 예배라고 불러야 할지 망설여지지만)에 참석한 목사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김장환 목사를 비롯, 박종순 목사․신경하 감독회장․김삼환 목사 등 한국교회에서 내로라하는 목사들이 부자세습을 축하하기 위해 예배에 참석했다.

설교는 김홍도 목사와 매우 가까운 김장환 목사가 했다. 제목도 '큰일을 한 모세'다. 들어보지 않아도 대충 어떤 내용인지 짐작이 가능하다. 아마 김홍도 목사가 모세와 같은 큰일을 했다는 내용일 것이다. 사회는 김삼환 목사가 봤다.

보수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엄신형 목사) 전 대표회장을 지낸 박종순 목사는 '격려'를 했다. 규모 면에서 세계 최대의 감리교회를 만들었다는 김홍도 목사를 격려했는지, 아니면 앞으로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어 교회를 이끌어 갈 아들을 격려했는지는 모르겠다.

은퇴 축하도 모자라 찬하까지
  
   
 
  ▲ 통일교의 문선명 교주도 막내아들에게 모든 권한을 물려줬다. 김홍도 목사보다 5일 뒤인 4월 18일이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홈페이지 갈무리)  
 
마지막은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 수장인 신경하 감독회장이 장식했다. 알려진 대로 한국교회의 세습은 감리회가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년 전 김홍도 목사의 형인 김선도 목사는 아들 김정석 목사에게 광림교회를 세습했고, 인천 지역에서 가장 큰 감리교회인 숭의감리교회 역시 2007년 아버지가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줬다.


 

감리교회 희망만들기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주도하고 있는 신경하 감독회장의 희망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설마 이들에게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아닐까.


 

세습 시즌인가보다. 통일교의 문선명 교주 역시 4월 18일 자신의 막내아들에게 국내외 조직을 총괄하는 권한을 안겨줬다. 김홍도 목사가 아들에게 세습한 지 5일 뒤에 일이다.

통일교는 한기총 등 정통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집단이다. 김홍도 목사는 빨갱이만큼 이단을 싫어한다.


 

1992년 감리교신학대학의 변선환 학장이 이단으로 몰려 학교에서 퇴출된 것도 김홍도 목사의 공(?)이 컸다. 변 박사는 당시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다'고 주장했고, 김 목사는 '자유주의 신학을 가르치는 이단 교수 한 명을 척결하는 것이 교회를 100개 세우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며 변 학장의 퇴출을 주도했다.


 

역설적이게도 김홍도 목사는 자신이 그렇게 증오해 마지않는 '빨갱이'와 '이단'이 저지르는 '세습'이라는 전근대적인 통치 방식을 직수입한 셈이다.
 
이승규/ <미주뉴스앤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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