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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선덕여왕 보다는 미실을 닮았다
미실은 요즘식으로 표현하면 신비주의 컨셉으로 자신의 권력을 유지해 온 것이다.
 
훼드라 기사입력 :  2009/08/0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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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에 방영되는 사극이 있으면, 호사가들은 종종 그것을 현실정치에 비유한 이야기를 입에 담곤 한다. 요즘 가장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것은 선덕여왕이다. 거기다 현재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사람이 여성정치인인 박근혜씨인지라 선덕여왕과 박근혜를 동일시해 비교하는 이야기들도 심심찮게 들린다.


단순 비교를 하자면 선덕여왕은 신라사람이고, 박근혜씨 또한 대구출신이니 공통점이 있다 할 수 있고, 선덕여왕은 진평왕의 딸이고 박근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니 이 역시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이다. 그러면 실제 역사속 선덕여왕에 대한 논란은 일단 논외로 치고, 이 글에선 드라마 선덕여왕에 관한 이야기만 해 보기로 하겠다.


현재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신라 최고 권력자는 미실이다. 진평왕이 버젓이 존재하고 있지만, 화랑과 대소신료의 대다수는 미실에게 줄을 서 있다. 한편 천명과 함께 진평왕의 쌍둥이 딸로 태어난 덕만공주는 ‘ 어출쌍생 성골남진 (御出雙生 聖骨男盡 : 임금이 쌍둥이를 낳으면 성골 남자가 다한다) ’이라는 불길한 예언 때문에 미실에 의해 죽음의 위기에 몰리게 되며, 진평왕은 갓태어난 덕만을 시녀 소화에게 부탁 밖으로 빼돌려 덕만은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된다.


미실이 신라에서 왕보다 더한 권세와 위세를 가질수 있었던데는 그녀만 갖고있는 비밀병기가 있기 때문이다. 마치 무슨 암호같은 ‘ 사다함의 매화 ’로 불리고 있는 책력(冊曆). 천문과 일기를 미리 예측할수 있는 책이다. 요즘이야 일기예보를 기상청에서 하지만, 농사가 생명과도 같았던 그 옛날엔 비가 오고 안오고의 여부 또는 일식이나 월식같은 천문현상을 미리 예측할수 있다면 그것은 하늘에 버금가는 권세를 누릴수 있는 길이다.


따라서 원칙대로라면 책력은 오직 황실만이 갖고있고, 볼수 있어야 한다. 헌데 신녀인 미실은 참람되이 오로지 자신만이 그것을 독점하고 심지어 최측근조차도 그것을 모르게 한 채 수십년동안 신라에서 전지전능한 존재나 다름없는 권세를 누려온 것이다. 과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그 옛날 비를 부르고, 해와 달이 사라지는 일까지 아는 존재가 있다면 일반 백성들은 물론 지체가 높은 귀족이라 한들 어찌 그 존재가 두렵지 않겠나. 정말이지 하늘의 신과 직접 뜻이 통하는 그런 엄청나고 두려운 존재로 여겨졌을 것이다.


한마디로 미실은 요즘식으로 표현하면 신비주의 컨셉으로 자신의 권력을 유지해 온 것이다. 신과 직접 뜻을 통하는 자이니 출세를 바라는 자들은 자연히 미실의 주위로 몰려들 수 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드라마속 신라는 왕은 허수아비에 불과할뿐 미실이 신라의 모든 생사여탈을 쥐고 있는 그런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박근혜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박근혜는 10.26 사태로 아버지를 잃은뒤 청와대를 나와 그후 육영재단을 운영하며 사람들 기억에 잊혀질만하면 가끔 수필집등을 출판하며 대체로 조용히 살아왔다. 태어나자마자부터 미실에 의해 죽을 고비를 넘기며 그후 계속 파란만장한 일생을 살아온 드라마 ‘ 선덕여왕 ’ 속 덕만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온실속 공주같은 삶이었다.


그 박근혜가 정계의 부름을 받은것은 1997년. imf와 djp 연대 등으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자 박정희 후광에 의존해 보고자 한나라당이 긴급히 부른것이 박근혜였다. 그리고 그뒤 10년. 그간 박근혜의 정치행보는 인간 박근혜의 정치가 아닌 박정희의 딸로서의 박근혜 정치였다.


생각해보라. 가령 2004년 한나라당이 위기에 빠졌을때나 2006년 지방선거때, 박근혜가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시장상인과 악수를 하고, 그럴때마다 50,60된 시장 아줌마,할머니들은 열광하며 저마다 손 한번 잡아보려 난리를 치고. 그게 박정희의 딸 박근혜이기에 가능한 것이지 그냥 평범한 박모씨 집안 딸이 대낮에 길거리에서 그러고 다닌다면 그런 열광이 가능이나 할 일인가. 박근혜가 정계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차기 대권후보 상위권에 오르고 바야흐로 근래에 들어선 그야말로 대선후보 지지율 부동의 1위를 차지하게 된것 역시 박정희의 딸이기에 가능한 것이지 가령 무슨무슨 대학교수나 무슨무슨 법조인 생활을 하다 정계에 입문한 초선의 여성정치인이라면 그렇게 일약 대선후보 상위랭킹에 오르고 제1야당의 당대표에 선출된다던가 하는일이 가능할수 있었겠느냐는 이야기다.


대명천지 21세기에야 천년전 미실처럼 책력을 이용 그 신비주의로 권세를 잡는일은 불가능할것이다. 대신 박근혜는 30년전 고인이 된 아버지 박정희를 하늘에 올려놓고 그 후광으로 신비주의 정치를 하고 있는것이 오늘의 현실인 것이다. 지난해 총선때 있었던 해괴한 일을 생각해보라. 정작 박근혜는 한나라당에 몸담고 있는데 그를 지지한다는 정치인들은 ‘ 친박연대 ’란 정당을 만들어 총선에 출마한 모습을. 이건 도대체 몸 따로 마음 따로 노는것도 아니고, 지지자들끼리는 탈당해 다른 정당을 만들었는데 그 지지한 당사자는 정작 다른 정당에 몸담고 있는. 대한민국 헌정사 초유의 해괴한 일이. 그리고 이런 해괴한 현상이 박정희의 딸 박근혜가 아니라면 누가 만들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또 한가지 근래들어 박근혜가 만들고 있는 새로운 신비주의 컨셉은 침묵공주다. 그녀는 광우병 사태때도, 미디어법 논란때도 민감한 정치현안이 있을땐 늘 침묵으로 일관했다. 뿐인가. 지난 대선때는 적극적으로 이명박을 지지하는것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다른 대선후보와 무슨 합종연횡을 벌이는것도 아닌. 정말이지 그 속내를 도무지 알 수 없는 해괴한 행보를 계속 보여왔다. 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람의 대선후보 지지율이 늘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는 어떻게 하면 국민이 더 잘먹고 잘살수 있느냐는 문제를 가지고 치열하게 논쟁을 벌이고 싸우는 공간이지, 생불(生佛)이 되고자 묵언수행을 하는 침묵의 도량이 아니다. 헌데 그 정치현장에서 박근혜는 민감한 현안이 발생하면 늘 침묵모드가 된다. 그야말로 공연한 논란의 장에 끼어들어 흙탕물이 튀지 않게 하면서 자신의 신비주의 컨셉을 꾸준히 이어가려는 현대판 미실인 것이다.


드라마에선 미실을 대적할자는 북두의 별이 여덟 개가 될 때에나 온다고 했던가. 안타깝게도 지금 박근혜를 대적할만한 대선후보감은 나오지 않고 있는것이 현실인 것이다. 민주당의 경우 자기네 나름대로 차기 대선후보감으로 이러저러한 인물들을 거론하고 있긴 하지만 그들의 지지도는 박근혜와 비교해선 턱도 없다.  


인간 박근혜는 어디까지나 박근혜일뿐, 그녀가 아무리 박정희의 딸이라도 박근혜가 박정희가 될 수는 없다. 아버지가 서울대 나왔다고 해서 자녀도 꼭 서울대 간다는 보장이 없는거나 마찬가지다. 정계에 입문 지난 10년 아무것도 한일이 없으면서 오직 박정희의 딸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신비주의 컨셉의 이미지 정치를 하고 있는 현대판 미실 박근혜. 이런 사람이 여전히 대선후보 지지율 부동의 1위라는것은 그만큼 우리 국민의 민도가 낮다는 증거라고 봐야하는걸까, 아니면 우리나라에 그만큼 대통령감이 없다는 걸로 봐야하는걸까. 실로 착잡하고 씁쓸한 현실인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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