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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最古 역사책 한글본 발견…
김문길 부산외대 교수 국민일보에 공개
 
국민일보 기사입력 :  2009/10/0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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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最古 역사책 한글본 발견… 김문길 부산외대 교수 국민일보에 공개
[2009.10.08 18:59]   모바일로 기사 보내기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책인 '고사기(古事記)'가 19세기 근대화 혁명인 메이지유신 직후 한글로 다시 쓰인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메이지유신의 토대를 마련하려 했던 일본 국학자들이 한글을 '신이 내린 글자'(신대문자)라고 칭송했던 점으로 미뤄 고사기 한글화는 천황체제 강화 작업의 하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문길(64) 부산외국어대 일본어학과 교수는 최근 일본 국립 교토대학 도서관 고서적실에서 발견한 한글판 고사기를 8일 본보에 공개했다.

그동안 일본의 신사·신궁에서 한글을 빼닮은 문자로 쓴 축문, 깃발, 돌비석이 발견되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한글로 쓰인 역사책은 발견되지 않았다.

김 교수가 찾아낸 고사기 첫쪽에는 한자로 '메이지 4년(1872년) 12월 허가를 받아 이듬해 5월 발행했다'고 쓰여 있다. 다른 글자보다 배 가까이 크게 적힌 '관허(官許)'는 정부가 발행을 허락했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당시 고사기는 중세 교회성경처럼 성스러운 책이어서 정부 허가를 받아야만 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본문은 일본말을 소리나는 대로 한글로 옮기되 자음과 모음을 합치지 않고 떼어서 옆으로 나열하듯 썼다. 고사기의 일본식 발음 '고지키'를 'ㄱㅗㅈㅣㅋㅣ'로 쓰는 식이다. 다만 'ㄹ' 발음은 'ㄷ'을 좌우로 바꿔 썼다. 'ㅎ' 발음은 'ㅇ' 위에 삿갓 모양을 씌워서 표기했다. 글자마다 오른쪽에 가타카나를 붙여 한글을 모르는 일본인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책에서 이런 방식으로 가장 처음 쓰인 문장은 '가무나 후루고도'로 시작한다. '신이 걸어온 발자취'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고사기는 712년 한자로 처음 쓰였다. 우리의 '삼국유사' 같은 책으로 일본 건국신화, 전설, 시가 등을 담고 있다.

천황을 중심으로 하는 국가통일 사상이 중심 내용이다. 김 교수는 "천황제의 버팀목인 일본 국가 종교 '신도(神道)'에서는 황실의 계보를 전하는 고사기를 성스럽게 여긴다.

이를 당시 '신이 내린 글자'로 여겼던 한글로 다시 쓴 데는 신정통치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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