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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100년전 안중근 의거 현장 하얼빈
"요즘 아이들은 6.25 전쟁과 일제시대에 대해 잘 몰라"
 
연합뉴스 기사입력 :  2009/10/1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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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100년전 안중근 의거 현장 하얼빈
(하얼빈=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 한복판에 있는 하얼빈역.

   100년 전인 1909년 10월26일 오전 9시15분께 안중근(1879~1910)은 하얼빈역에 내려 러시아 재정대신 코코프체프의 안내를 받으며 승강장을 걸어오던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권총을 발사했다.

   안중근이 쏜 총탄 3발은 이토의 복부에 명중했고 안중근은 하늘을 향해 '대한만세'를 세 번 불렀다.

   하얼빈역이 이 같은 역사의 현장이란 사실은 잘 알려졌지만,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거의 현장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의거 현장을 알리는 비석 같은 것은 세워져 있지 않고 단지 바닥에 표시돼 있을 뿐이다.

   안중근이 권총을 발사했던 지점에는 바닥에 가로, 세로 각각 50cm 크기의 정사각형 안에 삼각형이 그려져 있다. 삼각형은 이토 히로부미가 있던 지점을 가리키고 있다.

   이토가 있었던 지점은 이곳에서 플랫폼 쪽인 우측 대각선 방향으로 불과 아홉 걸음 떨어진 곳에 사각형 안에 마름모꼴이 새겨졌다.

  


하얼빈시가 주최하는 한국주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하얼빈을 방문한 이수성 전 국무총리는 18일 "하얼빈시 측에서 수년 전 의거 현장을 기념하기 위한 동판을 만들었는데 현장에 설치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얼빈에 가장 많이 투자를 하는 일본과의 관계를 고려했을 것"이라면서 안타까워했다.

   역무원인 쑨커(27)씨는 "일부러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데 특히 한국인들이 많다. 안중근은 한국인들에게 영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얼빈 사람들도 안중근이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을 지나가는 중국인들은 걸음을 재촉하며 열차에 오르느라 바쁜 가운데 어디선가 한국말 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이 자리가 안중근 의사가 의거를 하신 자리야. 이토 히로부미는 저 쪽에 있었어"
의거 10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축구대회를 하려고 이곳을 방문한 한국 초등학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인솔자들의 설명을 들었다.

   자신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의 아이들을 데리고 하얼빈역을 찾은 최영길씨는 "요즘 아이들은 6.25 전쟁과 일제시대에 대해 잘 모른다. 아이들이 우리 역사에 대해 배우고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윤서(11) 군은 "이곳에 와서 직접 보니 안중근 의사가 한 일이 실감이 난다. 안중근 의사와 이토 히로부미 간의 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가깝다"고 말했다.

  


10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하얼빈역은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기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찾는 성지로 남아 있다.

   하얼빈에서 안중근의 흔적을 볼 수 있는 또 다른 곳은 하얼빈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자오린(兆麟) 공원이다. 원래 이름은 하얼빈공원이었지만 중국 공산당 혁명가의 이름을 따 자오린공원으로 바뀌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얼빈으로 온 안중근은 거사를 이틀 앞두고 우덕순과 함께 하얼빈공원을 거닐며 거사 계획을 검토했다. 그는 순국 전날 뤼순 감옥에서 마지막으로 두 동생을 만났을 때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返葬) 해다오"라는 유언을 남겼다.

   일제가 안 의사의 시신을 유가족에게 돌려주지 않고 묻어버려 안 의사의 시신은 공원에 묻히지 못했고 현재는 묘지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 없지만 자오린공원에는 그를 기리기 위한 비석이 세워졌다.

   안 의사의 친필로 앞면에는 청초당(靑草塘), 뒷면에는 연지(硯池)라고 새겨져 있으며 특유의 장인(掌印)도 함께 볼 수 있다.

  


하얼빈시가 2006년부터 한국주간 행사를 시작하면서 이 비석을 세웠지만, 이곳에서도 안중근 의사와 이 공원에 얽힌 이야기를 찾기는 쉽지 않다. 시 관계자는 비석에 안중근 의사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는 지적에 답변을 피했다.

   하얼빈시조선민족예술관도 안중근 의사의 삶과 숭고한 의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지난 2006년 7월부터 500㎡ 규모에 안중근 의사의 유묵 복제품과 사진, 당시의 신문기사 등 300여점의 자료를 전시한 안중근의사기념실을 만들어 하얼빈 의거 전후 과정과 안 의사의 사상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말과 중국어로 함께 쓰인 전시물을 통해 국내 활동, 의병 활동과 단지동맹, 하얼빈 의거의 전말 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곳을 찾는 관람객은 연간 1만명 수준이며 한국인이 대부분이다.

   조선족인 강월화 관장은 "안중근 의사의 애국 정신과 동양평화사상은 중국 인민에게도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조선족 학교에서 안중근에 대해 가르치기는 하지만 나이 많은 분들이 이곳에 와서 안중근 의사에 관한 영상물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어린이들도 진지하게 관람한다"고 말했다.

  <사진 설명 = 안중근 의거 현장, 하얼빈역, 의거 현장에서 손도장을 찍는 아이들, 자오린 공원의 비석, 안중근의사기념실에 있는 전시물(위부터)>
kimy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10/19 08:0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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