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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하기 그지없는 정수동의 해학과풍자~
대~감은 지난 수십년동안 무려 수백만냥을 꿀꺽 하시고도 여태 아무런 탈이 없는데 ...^^
 
김기백 기사입력 :  2010/01/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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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강물을 팔아먹었다는 봉이 김선달이나 방랑시인 김삿갓만큼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은 아니지만,정수동(鄭壽銅)은 김삿갓과 동시대사람으로서 조선왕조가 말기로 접어든 순조시대에서 철종연간에 살았던 시인이자 풍류남아이다.
 
요즘말로 하면 반골기질이 다분히 있는 저항시인내지 풍자시인이라고 할수있는 인물로서 독설가이자 익살꾼으로서의 면모 또한  방랑시인 김삿갓에 못지않은 재능을 겸비한 인물었다고 한다.
 
정수동이 남긴 재미있는 전설같은 일화들이 많다고 알고있지만 그중에서도 민신쥔장이 수십년전 어느책에서 읽은 얘기로 정수동의 탁월한 면모를 여실히 입증하는 대표적 일화 두가지를 소개할까 한다...
 
첫꼭지:정수동이 한창 경향각지를  유람하고 다닐무렵... 경상도 어느고을에 아주 짖굳은 원(사또)이 하나 있었는데 그 사또가 얼마나 짖굿은 사람이었나 하면 ... 어느날 자기가 다스리는 고을 관아는 물론  온동네 사방팔방에 요즘말로 하면 벽보(를 떡하니 붙여서 공고하기를..."조선팔도에서 거짓말 잘한다고 자부하는 자들은 누구든지 다 본관에게 찾아와서 무슨 거짓말이든 마음놓고 재주껏 해보거라~어떤거짓말을 해도 그말이 거짓말이라는 이유로는  절대로 처벌하지 않는다! 단, 그어떤 거짓말이건 본관의 입에서 예끼! 그따위 거짓말이 어디있냐?고 인정할만한 거짓말을 하는자에게만  상금으로 3백냥을 포상할것이고... 본관의 입에서 그런 호통이 나오지 않는 시시껄렁한 거짓말을 하는자에게는 곤장 30대를 쳐서 내쫓을테니  누구든지 동헌으로 찾아와서 거짓말도 실컷 하고 상금3백냥도 받아갈 자신이 있는자는 언제든지 도전해보거라~!"는  실로 기상천외한 조건을 내건 게임을 하겠노라는 공고를 해버린것이다.
 
그날이후 그 고을관아에서 어떤일들이 벌어졌겠는지는 요즘 말로 안봐도 비디오 아니겠는가?!^^

그 소문이 삽시간에 인근고을은 물론이고 얼마가지 않아서 조선팔도 방방곡곡에 퍼지게 되자 그야말로 조선팔도에서 난다 긴다하는 별의별 건달-난봉꾼-재담꾼에 잡놈들이  그 고을 관아로 미어터지게 몰려와서 .... 문자그대로 말도 안되는 벼라별 귀신씨나락 까먹는 희한한 거짓말을 다 했건만, 단 한놈도 현상금 3백냥을 타내는것은 고사하고... 그 사또앞에 가는 족족  엉덩이에 불이나도록 ^^직사하게 곤장만 얻어맞고  죽을상이 되어서 들것에 실려나오는 놈들 뿐이었던 것이다.
 
그도 그럴수밖에 없는것이... 그 사또 앞에서 제아무리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늘어놓아봤자 그 사또는 보료에 팔을 떡하니 걸치고 앉아서 시치미 뚝다고  능청을 떨면서 " 그래? 거참 신기한 일이로세~!" 라고 하거나"그래? 그런일이 다 있었구만...그럴수도 있을테지~" 라고만 할뿐 어떤놈이 앞에 앉아서 삼척동자는 고사하고 바보천치가 들어도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제아무리 떠벌여 봤자  절대로 거짓말이라고 인정해주거나 "예끼! 그따위 거짓말이 어디있느냐?고 하지만 않으면 무조건 사또가 이기게 되어있는 원천적으로 불공정한 게임이었으니 제아무리 조선팔도에서 난다긴다하는 거짓말쟁이에 재담꾼에 익살꾼도 그 사또를 당해낼 재간이 없었던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인것이다.
 
그런소문이 사방수백리에 퍼져나가고 있을 무렵의 어느날  달랑 괴나리 봇짐하나 멘 정수동이 그 사또앞에 나타난것이다.
 
 땡전한잎 상금은 고사하고 이미 수백명을 곤장을 쳐서 내쫓은 백전백승을 자랑하고 있는 중에 ...다 떨어진 갓끈에 꾀죄죄한 도포자락에 괴나리봇짐 하나 멘 어느모로보나 별볼일 없어뵈는 백면서생하나가 감히 도전을 해보겠다고 나타났으니 그사또가 보기에 얼마나 가소로왔겠는가!
 
그래도 그 용기가 가상타 싶어 정수동과 마주앉아 좌정한 그사또가 " 무슨 얘기인지 어디 한번들어보세"라고 하니 정수동이 입을 열기를 " 사또, 시생이 살고 있는 고을에 구십먹은 노파가 수년전에 사내 아이를 하나 낳아서 기르다가..." 라면서 얘기를 시작 하는것이다.
 
구십먹은 노파가 수년전에 사내아이를 낳았다는 얘기자체가 이미 말도 안되는 거짓말인줄 그 사또나 정수동이나 피차 뻔히 알면서 서로가 시치미를 뚝따고  있는중이지만 그 사또는 이미 그런류보다 백배,천배 더 말도 안되는 거짓말에 이골이 난지 이미 오래인지라 내심으로 혀를 끌끌차면서 딱하다는 표정으로  정수동을 내려다 보고 있는데...이어서 정수동이 내뱉는 다음말이 어라?! 어째 좀 수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구십먹은 노파가 월여전에 노환으로 세상을 뜨면서 시생에게 당부하기를 "생원님, 아시다시피 이늙은것이  이제 죽으면 저 어린것이 혼자서 어찌 살아갈수 있겠습니까 ... 하여 세상을 하직하는 마당에 저 어린것의 장래를 위해 생원님께 간곡히 당부를 드릴께 있습니다.면서 유언하기를 " 생원님, 실은 저 아이의 生父가 지금 어느고을에 원님으로 계시는 어른인데 ...저 아이는 아직 너무 어려서 제발로 生父를 찾아가기는 어려우니 ... 제가 자리에 눕기전에 미리써놓은 편지가 있으니 ... 모쪼록 저 어린것을 가엾게 여기시어 제가 죽고난뒤  생원님께서 그 편지를 가지고 저아이의 生父되시는 고을원님을 찾아가서 저간의 사정을 잘 설명하시면 저 어린것의 장래를 보살펴 주실것입니다"라고 하기에 시생이 인정상 차마 거절치 못하고 그러겠노라고 다짐을 하고 그 편지를 뜯어 보니... 그 노파가 말한 그 어린것의 生父가 바로 지금 시생이랑 마주앉아계신 이고을 사또이시니 이런 奇緣이 어디 또 있겠소이까?!^^하면서 괴나리 봇짐을 주섬주섬 뒤지더니 무슨 편지같은걸 꺼내서 슬쩍 보이면서 "사또, 이게 바로 그 노파가 죽기직전에 시생에게 건네준 그 편지올시다! 라고 하는게 아닌가?!^^
 
그사또가 정수동의 얘기를 "허그래? 거참... 딱하지만 그럴수도 있겠지~"라고 거짓말이 아닌걸로 인정해버리면 사또 자신이 수년전에 팔십이  넘은 호호백발 노파와 밀통을 해서 자식까지 낳아놓고 그 어린자식마저 팽개 쳐버린 ,세상에서 젤 지저분하고도  천하의  죽일놈이 되버릴 판이니  꼼짝없이 정수동한테  두손두발 다 들고 3백냥아니라 3만냥이라도  내놓지 않고 달리 배겨날 묘수가 있었겠으며,다른사람도 아닌 그 사또를 주인공으로 엮어서 ,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그런 새빨간 거짓얘기를 외눈하나 깜빡하지않고 그사또 앞에서 태연히 늘어놓았으니 , 그 사또가 어떤표정을 지었겠는지 역시 요즘말로 안봐도 비디오 아니고 뭐겠노?!^^ 
 
둘째꼭지:그정도 재치와 재능의 소유자인 정수동이 하루는 한양땅하고도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안동김씨네 권문세가가 즐비한 북촌마을 어느 대감저택앞을  어슬렁 거리며 지나가는데... 그날따라 무슨일인지 고래등같은 솟을대문 안쪽 마당에서 하인-노복들이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평소와는 분위기가 영 딴판이라 정수동이 한 노복을 붙잡고 "이보시게 , 이댁이 왜 이리 소란한가 ? 무슨일이 생겼나?"라고 물어보니 그 노복이 답하기를 " 아이구, 생원님 큰일났어요! 좀전에  대감댁 어린손주 도령이 엽전한닢을 입에 넣었다가 그만 목구멍이 막혀서 사경을 헤메고 있습니다요"라고 하니 정수동 왈" 그래? 거참 큰일났구만...내가 그 도령을 살려낼테니 걱정말고 나를 대감께 인도하게~"라고 하니 정수동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 노복이 그야말로 총알같이^^ 정수동을 사랑채로 안내하고 대감에게 달려가 아뢰니 그말을 들은 대감 역시 버선발로 뛰어서 바람같이^^사랑채로 달려와서 정수동에게 "아이고, 귀인이 오셨구려~ 금쪽같은 내손주를 살려내신다니 ... 그래 ~어떤 처방이 있소이까?"라고 물으니 정수동이 태연자약하게 답하기를 "이보시오, 대~감!대감은 지난 수십년동안 무려 수백만냥을 꿀꺽 하시고도 여태 아무런 탈이 없는데 아무리 어리기로 천하의 대감 손주도령이 그깟 엽전한닢 삼켰다고 무슨 큰탈이 나겠소이까? 걱정마시고 조금만 기다리시면 손주도령도 무사할것이외다"라고 하는게 아닌가!^^
 
그 상황에서 그런말을들은  그대감이  순간적으로 맥이 탁 풀리는 가운데서도,  이내 곧 정신이 돌아오고보니 화가 머리꼭지까지 치밀어올라 " 너이놈! 지금 내손주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거늘 니놈이 감히 나를 조롱해? 이런 쳐죽일노옴~!!! 하면서 하인을 불러 정수동을 처리 하려는 순간, 밖에서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크게 들리는가 싶더니  집사와 노복들이 숨이 턱에 닿도록 달려와 아뢰기를" 대감마님,방금 도령께서 엽전을 토해내시고 숨이 돌아왔습니다!"라는 기쁜 전갈을 아뢰는 것이었다.
 
일이 그리되고보니... 아무리 권세가라 한들 한순간 뼈아픈 독설을 들었기로 어찌 감히 정수동을 함부로 책망할수 있었겠는가? 책망은 고사하고 상다리가 부러지게 정수동을 융숭히 대접하고 용채까지 넉넉히 주어 돌려보냈다하니 비록 부패한 권세가이긴 했어도 그 대감도 그리 옹졸한 소인배는 아니었나보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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