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22.6%로 더 추락하며 20%선마저 위태로운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내일신문>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1~12일 양일간 성인 8백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대통령 지지율은 22.6%로 조사됐다. 이는 한달 전 여론조사때의 50.0%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수치다.
이는 앞서 실시된 여의도연구소의 28.5%, <리얼미터>의 25.4%보다 더 낮아진 수치로, 이 대통령 지지율이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대통령 지지율 폭락은 미국 쇠고기 전면 개방, 여기에다가 최근 터진 '오역 파동'이 결정적 작용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자의 84.2%는 "이번 쇠고기 협상은 잘못된 협상"이라고 답했고, "잘 된 협상"이란 응답은 12.1%에 그쳤다. 또한 "오는 15일로 예정된 장관고시를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도 81.2%에 달했고, "예정대로 고시해야 한다"는 응답은 11.4%에 그쳤다. 정부의 "미국 소는 안전하다"는 해명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5.2%에 달했다.
또한 이 대통령이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응답자의 67.3%는 "못 믿겠다"고 답했고, "믿는다"는 응답은 30.6%에 그쳤다.
광우병 촛불시위를 유언비어와 좌파의 선동에 따른 것이라는 정부 주장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9.9%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냉소했다. 이같은 응답은 한나라당 지지층(53.9%)이나 이념적 보수층(57.9%), 또 지난 내선에서 이 대통령을 찍었던 유권자들(57.2%)에서도 과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좌파 선동론이 먹히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대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여론도 갈수록 악화돼, 대운하에 대한 찬성의견은 19.7%로, 20%선까지 무너지고 말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대통령에 대한 경제 기대감은 남아 있어, 응답자 51.8%는 "이명박 정부가 경제문제를 어느 정도 잘 풀어갈 것"이라고 답한 반면, "잘 못할 것"이라는 응답은 43.5%로 조사됐다. 경제 기대감 역시 한달전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것이나 아직까지 절반의 국민이 이 대통령의 경제능력에 대한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만약 물가폭등 등 민생경제 악화가 계속될 경우 최악의 정치적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정당 지지율의 경우, 한나라당이 급락했으나 37.0%로 여전히 1위를 기록했다. 통합민주당은 15.6%를 기록, 한나라당을 이탈한 여론은 대부분 무당파층(29.9%)에 흡수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여론조사는 95%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5%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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