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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과생존자 엇갈리는 주장...'4대의혹 '증폭'
사고 직후 구조대가 도착하기 까지 70분간 함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나?
 
조선일보 기사입력 :  2010/03/2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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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과 생존자 엇갈리는 주장…'4대 의혹' 증폭

 


천안함 침몰 3일째, 4대 의혹

  • 조선닷컴

입력 : 2010.03.28 11:38
 
서해 백령도 근해에서 천안함이 침몰한 지 3일이 지났지만 침몰 과정과 사고원인 등에 대한 시원한 해명이 없어 의혹만 늘어가고 있다.

승조원 104명이 근무하는 1200t급 초계함이 원인 모를 ‘강력한 폭발’로 선체가 두 동강이 나고 20분 만에 거의 침수된다는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침몰사고 원인을 추정하는 군과 생존자들의 진술이 일부 엇갈리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1200t급 함정이 20분만에 60% 침수?

합참은 지난 26일 오후 9시30분쯤 천안함의 선미 부분에서 강력한 폭발음이 발생한 뒤 20분만에 함정 전 구역의 60%가 침수됐다고 밝혔다. 초계함은 유사시에도 배로서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크고 작은 격실 100여개로 이뤄져 있다. 사고가 나면 재빨리 일정 구역을 차단해 침수를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번 사고 당시에는 폭발이 있고 난 후 20분만에 전체의 60%가 침수되면서 가라앉았다.

군 관계자들은 “강력한 폭발로 선체에 구멍이 나고 바닥이 갈라지면 바닷물이 급격히 유입되어 격실을 차단할 수 없으며 사실상 격실문을 닫을 겨를도 없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사고 직후 구조대가 도착하기 까지 70분간 함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나?

합참은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폭발시간이 26일 오후 9시30분쯤이었다고 밝혔다. 보고에 따르면, 폭발로 엔진이 정지되고 함정내 전력이 끊기면서 통신기기 전원이 차단되자 함장은 휴대전화로 육상 기지로 사고 소식을 알렸다. 이에 해군은 오후 9시41분 백령도에 있는 고속정 4척에 출동지시를 내렸고 9시58분에 사고지점에 도착했다. 오후 10시20분에는 잠수함 초계용 링스헬기 1대가 이륙해 1시간 뒤에 현장에 도착해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정작 침몰하는 함정 위에 있던 승조원을 구한 것은 해경이었다. 현장 근처에 있던 해경정이 오후 10시40분에 천안함으로 다가가 승조원 58명을 구조했다. 고속정은 손을 쓰지 못한 것이다.

특히 함정의 신고에서부터 해경정이 구조할 때까지 70분간이면 승조원 대부분을 구조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함정이 3시간에 걸쳐 침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옥이 의원은 27일 국방위에서 “승조원 가운데 어떤 사람한테 연락이 가고 어떤 사람한테 가지 않았는데 초동조치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합참은 “사고 당시 파고가 3m로 매우 높아 다른 함정들을 초계함에 계류해서 구조활동을 할 수 없었다”면서 “해경정에서도 립(고속단정) 2척을 내려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선체 폭발 당시 설명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

천안함 함장 최원일 중령은 강력한 폭발로 선체가 두 동강이 나면서 침몰했다고 브리핑에서 밝혔다. 김태영 국방장관도 “함정이 반으로 갈라진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 판단은 최초 열상감시장비(tod)로 확인했을 때 그런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폭발 원인에 대해서도 합참과 생존자들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천안함에 승선해 있다가 생환한 박연수 대위는 “배가 내부의 폭발이나 암초에 걸릴 가능성은 절대 없다. 내가 장담한다”며 “다른 침몰 원인은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인데 이 부분은 정확하지 않고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내가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합참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석하고 있다”며 “사고를 전후로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포착되지 않았고 주한미군 측으로부터 대북 ‘si(특별취급)첩보’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사고 당시 레이더에 포착된 북한 잠수정도 없었다. 군은 28일 국방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정확한 침몰 원인은 함정 인양 후에 가능하다”고 밝혔다.

▲함정 탈출훈련 제대로 했나?

폭발 강도가 워낙 셌다고는 하지만 군기가 생명인 해군 함정에서 발생한 사고로 승조원이 46명이나 실종된 것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평소 작전훈련에만 주력하다보니 위기 매뉴얼에 따른 함정 생존훈련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해군 관계자는 “udt 같은 특수부대가 아니면 일반 승조원들은 1년에 1~2번 함정 탈출 훈련을 하는 것이 고작”이라며 “사고 당시는 취침 시간 전이라 사병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갑자기 선체가 폭발하면서 패닉 상태에 빠져 제대로 탈출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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