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실종자母 애끊는詩 '눈길']지난달 26일밤 침몰한 천안함 실종자의 어머니로 유추되는 이가 쓴 글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9일 새벽 해군 홈페이지 게시판에 이모씨가 올린 '아들아 아들아 사랑하는 내 아들아'라는 제목의 글이다.
"내 아들을 삼켜버린 잔인한 바다를 바라보며 만신창이가 된 어미는 숨조차 쉴수가 없구나!"는 구절로 시작해 아들이 살아돌아오기를 바라는 절절한 심경을 토해냈다. '피맺힌 눈물'이 흐르고 '육신이 찢기는 듯 아픈' 어머니의 심경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 글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내새끼'를 '애타게' 부르며 "제발 제발 살아만 있어 다오, 사랑한다 내 아들아"라고 외치며 끝을 맺었다.
이 글에는 공감하는 이들의 답글이 연이어 달렸다. 김모씨는 "나도 해군에 아들이 지금 복무중"이라며 "힘내시고 용기를 잃지마세요"라고 격려했다. 유모씨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 마음 어찌 다 헤아릴 수가 있겠냐"면서 "가슴이 메어오고 눈물이 흘러 읽기조차 힘들다"고 했다.
한편 이 글을 쓴 이씨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실종자가족협의회 측은 이날 "현재 상황실에 있는 친인척만 150여명이고, 주말에는 500여명이 모이는데 일일이 이름을 다 알 수는 없다"며 "실종자의 이름을 알아야만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씨가 올린 글 전문.
내 아들을 삼켜버린 잔인한 바다를 바라보며 만신창이가 된 어미는 숨조차 쉴수가 없구나!
네 눈빛을 바라볼수 없고 네 몸을 만질수도 없고 네 목소리조차 들을수 없기에 피맺힌 눈물이 흐르는구나!
미안하다 아들아 칠흙같은 바다에 있는 너를 구해주지 못해 어미의 육신이 찢기는 듯 아프구나 사랑한다 아들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내새끼
그 누구도 용서하지마라 너를 구해주지 못한 어미도 진실을 밝히지 않는 대한민국도 오늘도 이 어미는 애타게 네 이름을 불러본다 어머니하며 달려올것 같은 내새끼
어미의 귓가에 들리는 네 목소리 한번만이라도 네 얼굴을 만져보고 싶구나 미안하다 사랑한다 보고싶다 제발 제발 살아만 있어 다오 사랑한다 내 아들아!
미국은 북한의 '급변사태' 발생시 최악의 시나리오로 핵무기 통제를 위해 북한에 진주한 미군과 중국군의 군사충돌을 꼽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0일 헤리티지 재단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미국의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은 지난 7일 발간한 '북한의 권력 이양이 미국에 미치는 의미'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 관리들은 북한의 급변사태 발생시 핵무기를 통제하기 위해 북한에 진주한 중국군과 미군의 충돌 혹은 중국군과 한국군이 충돌하는 상황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상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 재단의 한반도 전문가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rfa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직접 지난달 미국 관리와 만나 이같은 말을 전해 들었다며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하면 한국과 미국, 중국은 북한 핵무기를 통제하기 위해 북한에 군대를 투입할지 여부와 또 투입한다면 어느 나라 군대를 투입할지와 관련해 갈등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은 자국의 군사개입에 대한 북한의 부정적인 정서를 알고 있어 신중한 자세를 취하겠지만 북한이 통제불능의 상황에 빠졌다고 판단될 경우 군대를 진주시켜 북한에서 인도적 지원과 치안유지, 핵무기를 통제하는 임무에 나설 것"이며 "북한의 붕괴를 막고 현상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나라의 대북 개입을 막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