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대대적인 선전전을 벌였던 북한 당국이 이번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우상화 선전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물고기들의 신기한 조화’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1996년 여름 현지지도 중이던 김정일 위원장이 어느 작은 못에 머물러 쉬고 있을 때의 일화라고 한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 일행이 처음 못에 도착했을 때 수면에 물고기가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 후 풍경을 기사는 이렇게 담았다.
“갑자기 어디서 나타났는지 잉어 붕어를 비롯한 팔뚝같은 물고기들이 물표면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강물에서 사는 물고기들이 통채로 못에 모여든 듯 나란히 떼를 지어 꼬리치며 몇번씩이나 못 주위를 돌던 물고기떼는 약속이나 한듯 일제히 물밑으로 사라졌다. 마치도 ‘경애하는 장군’님을 우러러 ‘사열식’을 펼친듯 싶었다. 일시에 박수소리가 터졌다.”
노동신문은 ‘물고기들의 신기한 조화를 두고 기뻐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김 위원장이 “고기떼들이 사열준비를 하느라고 떠오르지 않은 것 같다. 정말 희한하다”며 크게 웃었다고 전했다.
이 기사에서는 김일성 주석이 아들 김 위원장에게 했다는 평가도 담고 있다. “한 인간이 모든 지성과 재능을 최고봉의 경지에서 겸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나는 김정일 동지를 전설적인 위인이라고 합니다.”
이날 노동신문에는 한 여군부대의 일화도 함께 실렸다. 언제 일어난 일인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
“살구나무를 정성껏 가꾸던 군인들은 그 중 두 그루의 살구나무에서 기이한 현상을 발견했다. 봄철도 아닌 가을철에 터질것 같은 살구꽃망울이 한 나무에는 28개, 다른 나무에는 26개나 달려있었던 것이다. ‘경애하는 장군님’을 뵙고 싶은 자기들의 간절한 마음인 듯, 꽃망울을 바라보는 그들의 마음은 마냥 기뻤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처럼 사무치게 그리던 ‘경애하는 장군’께서 자기들의 초소에 찾아오실 줄이야. 그 환희의 시각에 앞서 살구꽃망울이 앞을 다퉈 일시에 활짝 피어나고 있었다.”
왜 하필 28개, 26개의 꽃이 피었을까. 노동신문에 따르면, 10월 8일이 김 위원장이 노동당 총비서가 된 날이기 때문이라는 것. 28개 꽃의 2와 8을 합하면 10이 되고, 26개 꽃의 2와 6을 합하면 8이 된다는 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