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즈벨트, 트루먼, 드골, 노무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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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닉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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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기사입력 : |
2008/05/23 [2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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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즈벨트, 트루먼, 드골, 노무현 |
시닉스 |
2007-12-22 19:57:19, 조회 : 501, 추천 :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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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치포털, 인터넷 정치공론장, 百花齊放百家爭鳴의 열린 마당 |
2008-05-23 |
1. 루즈벨트와 트루먼
트루먼은 카터와 함께 미국 역사상 가장 도덕적인 대통령으로 꼽힌다. 그렇지만 최고의 대통령은 루즈벨트다. 둘의 차이는 우리가 잘 아는 맥아더를 어떻게 다뤘냐에서 드러난다.
2차대전 종전에 관한 유명한 사진을 모두 기억할 것이다. 전함 미주리 함상에서의 항복 조인식. 미국의 대표는 맥아더다. 사진만 보면 맥아더가 태평양 전쟁의 1등공신 같다. 그렇지만 사실은?
니미츠다.
진주만 이후 반격 작전을 구상하면서 맥아더는 루즈벨트의 고민거리였다. 맥아더, 우리나라에선 과대평가되어있지만 사실 군인으로선 그저그런 범장이란 평이 일반적이다. 아닌게 아니라 필리핀에서의 전술 실패만 놓고도(맥아더의 경계 실패로 말미암아 당시 필리핀의 클락 공군기지에 있던 미공군은 그야말로 박살났다.) 맥아더는 좌천이 마땅한 처지였다. 그런데 문제는 맥아더가 갖고 있는 상징성이었다. 워낙 명문 대가 출신이라 정치적 영향력이 만만찮았을 뿐더러 해임이나 좌천 조치를 취하면 진주만 이후 한참 고조되고 있는 국민적 단결 분위기를 저해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루즈벨트가 하나의 해법을 찾아냈으니 그건 1. 실권은 니미츠에게 준다. 2. 정치적으로 폼나는 자리엔 맥아더를 앉힌다.였다. 구체적으로 해군 지휘는 니미츠에게, 육군 지휘는 맥아더에게 맡겼다. 여기서 태평양 전쟁 특징을 생각해봐라. 저 드넓은 바다에서 육군은 할일이...그리 많지 않다.
루즈벨트의 꿍수를 맥아더가 모를리 없었다. 그는 걸핏하면 니미츠가 불필요한 희생을 가져오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래서 필리핀 진공은 과거 필리핀 총독으로 있었던 맥아더가 주도했다. 결과는? 인명피해가 니미츠가 주도하던 그때까지보다 더 많았다.) 니미츠가 오로지 승리만을 생각하는 충직한 군인이었기에 망정이지, 조금이라도 성깔부렸으면 대판 싸움 났을 것이다.
앞에 이야기한 일본의 항복 사진은 아주 절묘한 루즈벨트의 용병술을 보여준다. 해군의 자존심을 생각해서 조인식을 함상에서 하되 맥아더에겐 폼나는 자리를 준 것이다.
반면 트루먼은 루즈벨트의 여우짓을 할 능력이 없었다.
그는 맥아더를 한국전 지휘관으로 앉혔고 실권을 주었다. 그는 맥아더가 얼마나 정치적 야심가인지는 알았지만 그걸 어떻게 제어해야하는지, 그 결과 어떻게 될지를 몰랐다.
인천상륙작전까진 괜찮았다. 그렇지만 유엔군이 전쟁의 주도권을 쥐면서 맥아더의 정치적 야심은 사고를 치기 시작한다.
그는 '크리스마스 이전까진 전쟁 끝난다'며 자신을 영웅화하기 시작했다. 정보 당국에서 '산 속에 한국말을 할 줄 모르는 대규모 부대가 있다'는 보고를 해와도 무조건 진격을 외쳤다. 낭림 산맥을 경계로 동부와 서부의 군대가 이원화되어 역습을 받을 경우 위험하다며 진격 속도를 늦추라는 동맹군의 충고도 소용없었다. 심지어 '중공군이 개입하면 진격을 멈추라'는 본국 훈령을 무시하는 항명죄도 서슴치 않았다.
그 결과 중공군이 모습을 드러낸 순간 미군은 역대 최악의 상황으로 몰렸다. 미군 최정예 해병 1사단이 포위에 포위를 뚫는 선전으로 수습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최악의 참패를 기록했을 것이다.
결국 맥아더는 해임됐다. 그는 끝까지 트루먼을 비난해서 정치적 입장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글이 길어졌으니 결과만 이야기하자.
1) 루즈벨트는 역대 최고의 대통령으로 이름을 남겼다. 2) 니미츠는 진정한 군인의 사표로 존경을 받고 있으며 그의 이름을 딴 항공모함이 있다. 3) 맥아더는 미군이 저지른 오류의 사례로 웨스트 포인트 교과서에 이름이 실렸다.
2. 드골과 똘레랑스
홍세화씨는 알제리 해방 전쟁 당시 드골이 알제리 저항군 지원운동을 편 샤르트르를 용납했다며 톨레랑스의 사례로 든다. 샤르트르를 구속하라는 측근의 권고를 일축한 드골의 한마디는 똘레랑스의 상징적 표현으로도 유명하다.
"냅 둬. 걔도 프랑스야."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보자. 사실 드골의 조치는 법치주의라는 측면에선 문제가 많다. 샤르트르의 행동은 역사적, 도덕적으론 정당할 지라도 엄연히 실정법 위반이기 때문이다. 즉, 이 당시 프랑스도 법치주의가 제대로 확립되기 전이었다는 사실을 전제했을 때 홍세화씨의 설명도 나름대로 설득력을 갖는다.
그러면 왜 드골은 법을 무시하면서까지 샤르트르를 내버려두라고 했을까? 똘레랑스의 가치 실현을 위해?
그럴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본좌 생각은 좀 다르다. 간단하게 말해 내버려두는게 이익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더 높다. 샤르트르를 구속하면 전 세계적으로, 또 프랑스 내에서도 알제리 전쟁에 대한 반대가 불붙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샤르트르는 놔 둔 것이다. 샤르트르 정도의 명성이 없는 무명의 사람들은 그 톨레랑스의 혜택을 입진 못했으니 본좌의 추측이 아주 틀렸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3. 노무현과 최장집
최장집 교수가 노무현을 향해 비판한 '정당정치의 실종'이 옳은지 그른지는 차치하자. '내가 비주류에서도 비주류라 당신이 그런 것 아니냐'는 노무현의 반박, 제대로된 논리적 반박이라기보다 인신공격에 가깝다는 사실조차 일단 차치하자.
본좌가 이해할 수 없는건 최장집 정도에 발끈하는 노무현의 태도다. 노무현이 국회의원이면 모른다. 그렇지만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면 최장집은 '원 오브 뎀'으로 대해야 마땅하다. 이건 최장집을 폄하하는게 아니라 대통령이란 자리가 요구하는 역할이 그렇다는 거다.
루즈벨트, 맥아더를 관리했다. 드골도 샤르트르를 관리했다.
노무현은 토론한다고 했다. 그가 국민들에게 버림받은 하나의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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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인터넷에서 자신의 인격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보다 같이 즐거워 할 수 있는 코멘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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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3 21:24:31 |
해바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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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지 몰갔다만 참말로 좋은글.... |
2007-12-22 20:09:22 |
나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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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있는 주장이라 생각되네요..
노무현은 국회의원이나 시민운동이 어울렸을 사람같아요.
통치자스타일은 아니었죠. 아싸기질도 너무 강했고... |
2007-12-22 20:27:39 |
개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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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글쎄요 좋은 글 잘 읽었는데 마지막 대목에 이르러선 쉽게 공감이 안가네요. 왜냐면 이른바 최장집 류는 아군인줄 알았는데 도와준것은 없이 뒤통수만 때려된 류였거든요. 앞이 아니라 뒤에서 돌 던지는 사람 말이에요. 최근의 현상과 비유하자면, 한겨레가 자사의 '지침'상 영부인들에게 '씨'라는 호칭을 한다며 권양숙 여사에게 권양숙 씨라고 해왔죠... 그런데 이명박이 당선되자마자 한겨레에는 씨가 아닌 연화심"여사"라고 분명히 실렸죠. 그런 개같은 짓거리 한것들이 바로 자칭 진보라고 하는 애들이 5년내내 저지른 짓거리입니다. 한총련이니 뭐니 용산기지 옮기자마자 아예 미군철수하라며 뻘짓한 모든 애들 다 포함해서 말이죠. 도무지 도움이 되기는 커녕 정치적으로 곤란하게만 만든 것들.. 노무현은 일개 최장집 따위가 아니라 님이 지적한 원오브뎀과도 같은 그러한 상징적 존재들에게 항변한 겁니다. 당하는 사람은 노무현 한사람이지만 그에게 돌은 던지는 놈들은 한사람이 아닌 객체들이었죠. 그 선상에서 최장집은 개인 최장집이 아니었습니다. |
2007-12-27 20:02: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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