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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도 인정한 처칠의 인내와 용기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제프리 베스트 지음|김태훈 옮김|
 
조선일보 기사입력 :  2010/07/2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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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도 인정한 처칠의 인내와 용기


 

입력 : 2010.07.24 03:28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제프리 베스트 지음|김태훈 옮김|21세기북스|503쪽|2만5000원

20세기를 대표하는 정치 및 전쟁 영웅 중 한 명인 영국의 지도자 윈스턴 처칠에 대한 책은 국내에도 수없이 많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의 전생애를 따라가며 '인간', '군인', '정치인'으로서 처칠의 면모를 구석구석 드러내 보여주는 전기나 평전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 아동이나 청소년용 위인전 아니면 그의 삶의 특정 시기나 행적만을 부각시킨 '불굴의 인간' 처칠을 집중조명하는 식의 책들이다.

그래서 정통전기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의 온전한 일생을 들여다 봄으로써 처칠의 안팎을 두루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옥스퍼드대 원로 역사학 교수다. 역사학자의 전기답게 이 책은 저자가 보려고 원하는 것만 그려내온 기존의 처칠 관련서들과 분명한 차별성을 드러낸다. "이 책에서 나는 그의 복잡하고 모순된 면을 애써 설명하려 들지 않고 있는 그대로 기록했다."

어린 시절의 처칠은 저자가 보기에도 '측은한'삶을 살았다. 아버지는 처칠에게 이렇다 할 사랑이나 인상조차 주지 못하고 일찍 세상을 떠났다. "미망인이 된 제니(어머니)는 줄곧 금전적 어려움에 시달렸고, 상류사회가 용인한 몇 번의 연애를 했으며, 연하의 남자와 두번 재혼했다가 이혼했다." 결국 어린 처칠은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학창 시절 또한 시련의 연속이었다. "그는 말을 더듬고 발음이 약간 부정확해서 괴롭힘의 대상이 되었다."

다행히 처칠은 미국인이었던 어머니로부터 '정력적인 면'을 물려받았다. 1890년대 왕립군사학교 시절과 군복무기간 동안 처칠은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인간형으로 태어난다. 인도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근무하며 군인이자 종군기자로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한 것이다.

군인 시절에도 이미 그의 꿈은 정치였다. 20세기가 열리면서 그는 군인에서 정치인으로 탈바꿈한다. 정치인은 그의 오랜 꿈이었다. 보수당으로 하원에 입성한 처칠은 4년도 안돼 자유당으로 당적을 옮긴다. 종종 비판의 대상이 되는 그의 젊은 시절 행적이다. 다시 보수당으로 돌아가지만 처칠은 현안이 있으면 우회를 피하고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이 또한 오해와 비난의 소재가 되기에 충분했다. 저자는 이런 비판과 오해를 그 때마다 점검하며 때로는 처칠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때로는 처칠의 잘못을 지적한다.

사실 외국인의 입장에서 세계 무대에 나오기 전까지 처칠의 정치 행적에 큰 관심이 가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처칠이라는 인간의 깊은 곳을 이해하려면 이 부분을 건너뛰어서는 안될 것이다. 다행히 책에서는 해군성 장관으로서의 큰 업적, 다르나넬스 해협 원정, 러시아혁명에 대한 강경한 태도, 아일랜드와 인도의 독립운동에 대한 개입, 1930년대 후반 영국 정부가 취한 유화정책에 대한 강력한 반대 등을 통해 정치지도자로서 성장해가는 처칠의 모습을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역시 처칠에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는 1940년부터 1945년 사이에 벌어진 세계 대전 중 영국의 지도자이자 자유 진영의 큰 지도자로서 그가 보여준 '영웅적인 면모'때문이다. 히틀러와의 투쟁, 민주적으로 전쟁을 이끄는 지도자로서의 모델 제시, 루스벨트의 환심 끌기, 스탈린이라는 악어 달래기, 드골과의 줄타기 등이 전쟁기간 동안 그가 세계적인 지도자로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각각에 대해 저자는 마치 소설처럼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복원한다.

저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전후 유럽 통합운동을 주도한 처칠, 미국과 영국의 '특수관계'를 구축한 처칠, 핵폭탄 개발 이후의 국제관계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시한 처칠의 모습도 그려낸다. 총체적으로 저자가 처칠에게서 찾아낸 지도자의 자질은 '인내와 용기'다. 그것은 처칠 자신이 1955년 3월 하원에서 행한 연설에서도 나온다. "우리가 인내와 용기를 결합한다면 시간과 희망이 있습니다." 살아 있을 때 처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고 고백하는 이 원로 역사학자는 이렇게 말한다. "결론적으로 나는 테일러가 '영국사 1914~1945'에서 처칠에 대해 다루면서 그가 '나라의 구세주'였다고 한 유명한 표현을 뒤집을 근거를 찾지 못했다." 처칠도 대단하지만 학자의 이같은 작업과 실토 또한 '인내와 용기'가 없이는 불가능한 듯하여 또 다른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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