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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동안 개발했다"며 자랑하던 전투화는 물먹는 하마…납품비리 뿌리 뽑아야"
 
조선일보 기사입력 :  2010/09/0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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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동안 개발했다"며 자랑하던 전투화…

 

[만물상] 물 새는 군화


 

입력 : 2010.09.01 21:51 / 수정 : 2010.09.01 22:23

"고참들의 군화코를 볼라치면 어찌도 광을 그리도 잘 냈는지, 서치라이트 같다. 물광이 최고라는데, 물로 하는 최고의 예술행위일 테다." 소설가 김종광의 장편 '군대 이야기' 중 일부다. 병무청 블로그는 '물광내기' 비법과 원리를 알려준다. '구두약의 가루 성분은 가죽 틈새를 채우고 기름성분이 물과 섞여 흩어지면 물은 증발하고 기름은 위에서 빛을 내기 때문에 광이 난다.'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에선 말년 병장이 이등병에게 물광내는 법을 터무니없는 얘기로 코믹하게 가르친다. "너 물하고 기름이 뭐야. 안 섞이지? 그러니까 안 섞이려고 발버둥을 치다 열이 발생해 광이 더욱 잘 나는 거야."
 
▶1970년대에 군화는 군사독재의 상징이었다. 유신정권을 비판한 양성우의 시 '겨울공화국'은 "논과 밭에 자라는 우리들의 뜻을/ 군화발로 자근자근 짓밟아대고"라고 했다. 당시 군화는 한국형 기업문화도 뜻했다. 박태준 포항제철 회장이 군화를 신고 다니며 직원들을 독려해 포철 신화를 일군 것이 대표적이다. 경부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선 관리직도 군화를 신고 공사를 독려했다.
▶이젠 군화 이미지가 달라졌다. 젊은 층에선 '곰신군화' 커플이라는 말이 유행한다. '군화'는 군대에 간 남자, '곰신'은 '고무신 거꾸로 신지 않고 애인이 제대할 날만 기다리는 여자'다. 인터넷 '곰신' 카페도 인기다. "이번 주말엔 우리 군화 ♡ 얼굴 보러! 서울에서 진주까지!" "우리 군화 오늘부터 전역일이 43일 남았습니다."
 
국방부는 작년부터 가볍고 편한 신형 전투화를 장병에게 보급했다. 방수 기능이 기존 군화보다 4배 이상 강화됐고 발에서 나는 습기와 열을 쉽게 배출한다고 국방부는 자랑했다. 그 군화 뒷굽이 벌어지고 물이 샌다는 소식이다. 납품된 봉합식 전투화 40만5000켤레 중 4035켤레가 불량품이었다. 바닥을 접착제로 붙이는 접착식 전투화 1만2000켤레에서도 불량품 20켤레가 나왔다.
 
송영선 의원은 "신형 전투화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과정에서 품질인증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요즘 군대에선 과거와 달리 선임이 첫 휴가를 나가는 후임 병사 군화를 반들반들하게 닦아 준다. 군대가 달라지니 여자들이 '우리 군화'라는 말을 쓸 정도로 군화 이미지도 좋아졌다. 물 새는 군화가 '우리 군화' 얼굴에 먹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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