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캠퍼스에서 통일신라시대 석실분이 발견됐다. 서울 사대문 안에서 통일신라시대 고분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고려문화재연구원은 성균관대가 글로벌교육시설을 지을 예정인 명륜3가동 51번지 일대 1123㎡를 최근 발굴조사한 결과, 통일신라시대 석실분 2기와 추정 건물터 2개 동, 담장 흔적 1기, 수혈(竪穴ㆍ구덩이) 4기 등 총 9기의 유구(遺構)를 찾아냈다고 25일 밝혔다.
조사 결과 통일신라시대 석실분 2기는 남북으로 14ｍ 가량 거리를 두고 발견됐다. 두 고분 모두 잇단 건설공사로 파괴가 심해 무덤방 바닥면과 시신을 안치한 목관을 놓았던 돋움 시설인 시상대(屍床臺), 벽체 일부 정도만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호 석실분은 남아 있는 것 기준으로 약 330×260㎝ 크기이며, 바닥면에서는 만든 시기를 달리하는 시상대 2기가 발견돼 처음 조성한 뒤 추가 매장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1호분에서는 시상대 주변에서 통일신라시대 토기들인 고배(高杯ㆍ굽다리접시) 4점과 뚜껑 1점, 완(사발) 1점이 발견됐다.
북쪽의 2호 석실분은 현재 발견된 무덤방 규모가 350×220㎝로, 1호분과 마찬가지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화강암을 이용해 벽체를 쌓고 바닥은 점토 다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에서는 유물은 수습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