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도발] “軍에는 대비태세 내리고 민간엔 알리지도 않았다” |
[2010.11.26 18:25]
군 당국은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무차별 포격 전에 기습도발 징후
정보를 다수 포착했지만 연평도 전역에 대한 집중
사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져 군의 정보 판단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6일 브리핑에서 “전방으로 (북한 전투기가) 전개되고 해안포 포문이 열렸고, 대남 전화통지문이 와서 도발할 수 있다는 것을 예상했다”며 “그러나 북한이 방사포를 동원해 연평도 전 지역에 집중적으로 포격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군에 대비태세를 하달하고 긴급조치조를 가동했다”면서 “당일 오전 9시부터 대포병레이더도 작동했고 우리 군의 사격훈련 이전에 주민들한테도 면사무소에서 경고를 했다”고 강조했다. 또 “도발을 예상하고 k-9 자주포 2문을 북한 지역으로 겨냥토록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군이 주민들에게 경고한 것은 북의 도발에 대비하라는 것이 아니라 오전 10시15분부터 이뤄진 우리 군의 해상 사격훈련
예고방송 성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군의 안이한 대응으로 민간의 피해가 컸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군의 대응사격으로 인한 북측 피해와 관련해 합참 관계자는 “무도와 개머리 지역에
화재가 발생했고 개머리 지역에는 다수의 피탄 흔적이 식별됐으며 무도 지역에서도 교통호가
매몰되는 등 피탄 흔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연평도 공격 사흘 만인 이날 우리
해병대 포병부대를 조준해 포격했음을 처음 시인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 영해에 직접 불질을 한 괴뢰군
포대를 정확히 명중 타격해 응당한 징벌을 가했다”고 주장했다고 조선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조평통은 우리 국민 2명의 생명을 앗아간 민간인 거주 지역 포격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조평통은 또 우리 정부의 교전수칙 개정 방침과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참가하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괴뢰패당이 또 우리의 존엄과 주권을 조금이라도 건드린다면 우리
군대와 인민은 더 무서운 불벼락으로 적의 아성을 송두리째 날려보낼 준비를 갖췄다”고 협박했다.
최현수 군사
전문기자, 엄기영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