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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 여행기]유럽문명의 기원지, 그리스
 
물삿갓 기사입력 :  2011/01/0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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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 여행기]문명의 기원지, 그리스
글쓴이 : 물삿갓 날짜 : 11.01.03 조회 : 11


 
 
 삿갓이 유럽 여행 첫 출발지를 그리스 아테네로 잡은 건 다른 뜻은 없었다.
 
파란 하늘과 바다와 땅의 백색 반사광이 교차한다던 산토리니 섬의 우아한
 
모습을 보기위해 그리스를 선택했던 것인데, 그 이전에 출발지로 잡았던
 
이집트 카이로와 룩소르 등의 관광명소를 포기하며 첫 출발지를 결국
 
아테네로 잡을 수 밖에 없었다. 항공권 가격 아낄 목적과, 카이로의 피라미드
 
여행은 나중에 하기로 마음먹고 우선은 유럽 문명의 근원인 로마-그리스
 
문명의 기원지라는 그 아테네를 출발점으로 잡았다.
 
 
 
 한국과의 직항로가 없기에 네덜란드까지 11시간, 4시간 기다린 끝에 다시
 
그리스 아테네로 5시간여를 날아갔다. 새벽 두시에 도착하자마자 유쾌한
 
그리스의 청년들은 안전 착륙에 대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그냥 일반적인
 
비행기 착륙에도 저렇게들 좋아하는 구나 하며 참 여유있는 이들이라
 
느꼈었다.
 
 
 
 
 여명이 밝아오는 아테네, 숙소를 달리 잡지 않았던 터라 짐을 보관할 수
 
있는 공항 카운터에 일정 액수를 내고 짐을 맡기고 공항 화장실에서 세안 및
 
머리감기를 시작했다. 다 끝냈을 즈음 그리스인 청소부가 말을 걸어오면서
 
'거 어지간히 바쁘구만' 이라며 웃고 지나갔다. 분명 바닥에 물 튀기고 해서
 
자신이 귀찮아질 일이 많을 법도 하건만 웃으며 한마디 건네준 말이 은근
 
죄송스러운 마음이 앞서왔다. 한편으로는 그들의 여유로운 모습을 또한번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아침햇살과 함께 나선 아테네의 모습은 멀리 민둥산의 삭막한 모습이
 
그 첫 정경이었다. 왜그런고 하니 90년대 보스니아 사태와 유고 내전 등
 
온갖 복잡한 일들이 많은 터에 동유럽 난민들이 은근히 일자리 노리고
 
기어들어오거나, 가난한 이들이 아테네 교외등지에 임야를 사고 일부러
 
밤에 불을 내고는 그 보상금을 받아먹고 살기 위해서 이놈 저놈 불을 지르다
 
보니 저렇게 민둥산이 되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화전 일구어 사는 이들이
 
80년대에도 있었다는 사실이 만감을 교차하며 지나갔다. 한국이야 그렇다
 
쳐도 이런 나라에도 그런 이들이 있을까..하는 복잡한 생각 이면엔 또한
 
버스 내에 적지않은, 제복입고 권총을 찬 덩치 좋은 아저씨들이 여럿이라는
 
것이 은근히 거슬리게 느껴지기도 했다. 길에 보이는 정식 경찰들과는 또다른
 
제복을 입고 있는 그들.. 혹시 은행이나 공공기관 청원경찰들이라도 되는걸까..
 
했더니 경찰 이외에도 여러 사설 보안기관에서 근무하는 이들이라 했다.
 
나라에서 제공하는 경찰력 만으로는 치안 유지가 되지 않는 다는 점과, 빈부
 
격차가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아침 일찍 도착한 신다그마 광장. 가이드북에 나온대로 '무명용사의 비'를 구경
 
하러 갔다. 이 용사의 비는 6.25 한국전쟁 당시 참전하여 전사한 참전용사들의
 
이름을 적어놓은 곳이었다. 사망하거나 실종된 병사들의 이름이 벽면에 기재
 
되어 있고 이곳 위병들은 아침 8시에 한차례 교대식 퍼포먼스를 펼친다.
 
그러나 그때그때 다르다. 상황이 마땅치 못하면 그냥 취소하기도 하는데,
 
삿갓이 갔던 날도 장교쯤 되어보이는 군인이 그냥 관광객들더러 돌아가라
 
일렀다. 6.25때 우리를 위해 피흘렸던 이들이라 좋은 마음을 가지고 왔는데
 
그나마 보여줄 수 있는 무언가도 그냥 취소시켜 버리는 것이 은근히 고까운
 
마음이 들었다.
 
 

 
 
 신다그마 광장에서 제우스 신전이 있는 방향으로 가서 지도에 기재된
 
'러시안 교회'를 들어갔다. 아침 햇살이 천정 창문으로 저마다의 방향으로
 
들어오고 그 중심에 예수 금박 모자이크가 빛나는 모습은 아침 햇살속의
 
정경이라 할 수 있었겠다. 그리스는 과거 중세 시대 로마제국이 서로마와
 
동로마로 갈리며 서로마의 카톨릭과 별개로 동방정교로 발전했는데, 이
 
동방 정교(그리스 정교) 사제들은 중후한 검은 옷과 큰 모자, 그리고 길다란
 
수염을 기르는 점이 이채롭다. 모든 사제들 모습이 그러하며, 수염 모습으로
 
치자면 꼬불꼬불한 것이 과거 빈라덴의 길게 기른 턱수염 모습과 비슷하다
 
보면 되겠다. 둥근 천장의 교회에 아침부터 나와서 기도하는 이들이 소수
 
있었고 관리인이 있었기에 여러 금박 성화들에 대해 질문하니 몇마디 하다
 
가는 '성경 읽고 오실 필요가 있겠군요' 라며 내게 권유를 해왔다. 어릴적
 
카톨릭 유아세례 받고 할머니 손에 이끌려 오랜 시간 성당에 나가왔지만
 
성경에도 워낙 많은 인물들이 있고 또 우리말로 하는 이야기도 아니다 보니
 
그저 금박 모자이크 성화가 이 동방정교의 또다른 특징이겠거니 하고 여기며
 
돌아나왔다.
 
 

 
 
 신다그마 광장에서 조금 남쪽으로 향하면 제우스 신전이 나온다.
 
기원전 4세기 경부터 지어진 이 신전은 한때는 104개의 기둥을 자랑하던
 
대신전이었으나 19세기에 16개 기둥밖에 남지 않았고 지금은 이렇게
 
그나마도 몇개 남지 않았다. 과거 터키 여행할 적 어떤 할아버지께서
 
'여기 오니 쫌 볼만한게 많구만... 아~ 그리스 가니까 허구헌날 부숴진 놈만
 
보여줘서 재미도 없었는디 말여'라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다. 이렇게 부서진
 
문화재가 상당수인 이유는 차차 논하기로 하자. 아무튼 '제우스' 라는 신화
 
속의 조물주 이름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황량한 모습은 보기에도 마음이
 
좀 안좋았다.
 
 
 
 
 
 그리고 아테네의, 나아가 그리스의 제일가는 명물, 언덕위의 '아크로폴리스'
 
로 발걸음을 돌렸다. 제우스 신전에서 입장료를 묶어 판매하여 8유로에 볼 수
 
있는데 국제 학생증을 제시하면 2유로를 할인받아 6유로에 구경 가능하다.
 
고등학교 공통일반사회 책에 그렇게도 많이 등장하는, 민주주의 시초라는
 
바로 그 아크로 폴리스이다.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고 여자와 노예는 제외
 
된 채 직접 선거로 출발했다던 바로 그 인류 민주주의의 시초의 장소라는
 
곳은 한낮의 40도에 이르는 더위와 석회질 토양의 먼지로 신발이 부옇게
 
더러워지는, 그리고 그 뜨거운 복사열이 작렬하는 언덕위에 있었다.
 
30분여를 올라가고 나면, 그 유명한 파르테논 신전이 보인다. 좀 아쉬웠던
 
부분은 지금은 고인이 된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2005년 그리스 방문했을적
 
공사중이었던 파르테논 신전이 그 시점에도 공사중이었다. 유네스코 등지에서
 
지원을 해서 보수공사를 하고는 있으나 재질이 대리석인 관계로 산성비의
 
농도가 짙어져 가는 요즘 그 복구가 쉽지만은 않다는 설명을 듣고 문화재
 
보존도 참 여러가지를 요한다는 생각을 했다.
 
 
 
 서울로 치면 남산 격인 아크로폴리스에서 내려다 본 아테네는 멀리 바다의
 
푸른빛과 대조적으로 도시들은 온통 하얀 복사빛을 반사하는, 그런 평온하
 
고도 그 안에서 몹시 분주해보이는 그런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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