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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도공 다룬 내 동화, 미국선 역사 교재로 쓰여요.”
9년 만에 서울 오는 한국계 미국 아동문학 작가 린다 수 박
 
[중앙일보] 기사입력 :  2011/02/1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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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 수 박 “고려 도공 다룬 내 동화, 미국선 역사 교재로 쓰여요.”

[중앙일보] 입력 2011.02.08 00:15 / 수정 2011.02.08 00:37

9년 만에 서울 오는 한국계 미국 아동문학 작가 린다 수 박

미국에 한국문화를 알려온 아동문학가 린다 수 박은 “특별한 연령대의 독자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쓰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단 한 사람의 독자, 나 자신을 위해 쓴다”고 했다. [린다 수 박 제공]
 
린다 수 박(51)-. 한국계 미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2002년 미국 최고 권위의 아동문학상인 뉴베리상(賞)을 받아 화제가 됐다. 그가 이번 주말 한국을 찾는다. 9년 만의 방한이다. 미국 아동전문 출판사 스콜라스틱 창사 90주년 행사의 하나로 12∼15일 한국에서 사인회·강연 등을 한다. 그를 미리 e-메일과 전화 인터뷰로 만났다.

미국 내 그의 입지는 탄탄하다. “뉴베리상 수상은 작가 이력에 엄청난 영향(tremendous impact)을 미친다”고 했다. 미국 대부분의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이 수상작을 여러 권씩 구입하기 때문이다. 2002년 수상작은 『사금파리 한 조각(a single shard)』(사진 왼쪽). 고려시대 청자 도공(陶工)을 소재로 했다. 『사금파리…』는 지금까지 40만부 가량 팔렸다. 수만 곳의 도서관에서 이 책을 구입·대출한 점을 고려하면 실제 독자 수는 훨씬 늘어난다. 미국 사회에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톡톡히 알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그는 또 한 번 실력을 입증했다. 스콜라스틱에서 낸 아동 모험소설 『storm warning(폭풍 경보)』이 40만부나 팔렸다. 전화선을 타고 오는 그의 목소리에선 힘이 넘쳤다.

-오랜만의 한국 방문이다.

 “자주 오고 싶었지만 아이들을 돌봐야 했다. 몇 해 전 두 아이가 모두 대학에 진학한 후 자유가 생겼다.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해 안타깝다. 제대로 배우고 싶다.”

-2002년 뉴베리상 수상 이후가 궁금하다. 여전히 그 상이 당신 삶에 영향을 미치나.

 “『사금파리…』는 비영어권 독자들에게도 폭넓게 읽힌다. 뉴베리상 때문이다. 13, 14개 언어로 번역됐다. 요즘도 『사금파리…』에 대한 강연 요청을 받는다. 1주일에 10건쯤 된다. 편지를 보내는 독자도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보다 뉴베리상 수상작이 더 오래간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사금파리…』는 주인공 소년이 깨진 청자조각을 들고 개성에 가 왕실 납품을 받아내는 대목이 감동적이다. 특별한 서사 전략이 있다면.

 “이야기가 보편성을 갖추려면 구체적이어야 한다. 아마 모든 예술의 역설일 것이다. 인물과 이야기가 실감 나려면 세부가 생생해야 한다. 사건은 인물의 감정을 드러낸다. 감정은 인간 모두에 보편적인 것이다. 어느 시대, 어디에 살든 사람은 야망이 있다. 사랑할 사람, 자신을 사랑해 줄 사람을 만난다. 또 자신의 인생이 의미 있기를 바란다. 정리하면, 세부에 충실해야 관심을 끌 수 있고 보편적 감정에 호소해야 공감을 자아낼 수 있다.”

-아동문학과 성인문학, 둘 사이에 차이가 있나.

 “아동문학 작가가 되려면 오히려 더 훌륭한 작가여야 한다. 어른들은 인내심이 있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 다. 아이들은 책이 조금만 재미 없어도 닌텐도를 붙든다. 아동문학가끼리 ‘우리는 아주 유치한(immature) 사람들’이라고 농담할 때가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우리 책을 좋아한다는 거다. 하지만 아이들은 키 작은 어른일 뿐이다. 덜 격렬할지 모르겠으나 감정적인 구성(emotional makeup)은 어른과 같다고 생각한다.”

-부모의 일제강점기 체험을 녹여낸 『내 이름이 교코였을 때』(오른쪽) 등 작품 대부분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다루고 있다. 특정한 의도가 있나.

 “한국에 관한 이야기를 쓰게 된 후 내 자신의 성장과정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 미국에 한국에 관한 어린이책이 더 많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미국 아이들에게 내 책은 아마 한국에 관한 첫 책일 것이다. 굉장한 일이지만 큰 부담을 느낀다. 하지만 나는 역사전문가는 아니다. 이야기꾼일 뿐이다.”

-작품들이 미국 학생들에게 어떻게 읽히나.

 “문학적 재미로, 혹은 역사책으로 읽힌다. 미국 학생들은 12살이 되면 세계사를 배운다. 아시아의 역사를 새롭게 소개하려는 선생들이 내 책을 활용하는 것 같다.”

-미국 교실에서 교재로 쓰인다는 얘긴가.

 “그렇다. 역사 과목 보충 교재로 사용되곤 한다.”

-한국에서도 역사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다. 대입 필수과목이 아니다 보니 역사가 홀대 받는다는 우려가 크다.

 “미국에서는 고등학교 4년 과정 중 2~3년은 역사를 배운다. 젊은이는 국가의 미래다. 미래에 대한 비전은 과거에 대한 지식 없이는 온전할 수 없다.”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히려면.

 “독서 체험을 일찍 하도록 해줘야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생후 일주일 만에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큰애는 16살, 작은애는 13살까지 읽어줬다. tv를 안 볼 수는 없겠지만 어른들이 tv를 끄고 책 읽는 모습을 자꾸 보여줘야 한다.”

신준봉 기자

 
◆린다 수 박=1960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났다. 한국인 이민 2세대다. 4살 때부터 시와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고 스탠퍼드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기업 홍보, 광고, 교사직 을 거쳐 1999년 『seesaw girl(그네 타는 소녀)』을 발표하며 아동문학 작가로 데뷔했다. 『a single shard(사금파리 한 조각)』가 2002년 미국도서관협회에서 주는 뉴베리상을 받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the kite fighters(연싸움)』 등 아동을 위한 소설책 9권, 그림책 6권을 썼다. 아일랜드 출신 남편 사이에 딸과 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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