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김종효 기자]
북한군 소요사태 ‘배고픔에 항명’,
최근들어 지속적으로 들려오던 북한 내 식량난에 결국 군부대가 소요사태를 일으켰다.
지난 2월 11일자로 이 소식을 처음 접한 ytn 보도와 통일학술단체 nk지식연대 등에 따르면 최근 북한에서 채광 현장에 투입된 후방 군부대가 식량난에 항의해 작업명령을 거부하는 소요사태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하루이틀 아닌 배고픔에 항명, 장교주축 소요사태
정보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북한 내 후방 군부대가 작업을 거부하고 식량난에 대해 시위를 벌인 것이 포착됐다.
이들은 몇끼씩 밥을 굶고 작업을 해야하는 상황에 대해 항명하며 소요사태를 벌였다.
이번 사태에는 약 500~6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군 장교들이 주축이된만큼 미리 계획된 움직임이라는 주장이 신빙성있다.
특히 최근 들려온 소식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 12월 이후 동절기 훈련기간동안 기동훈련을 비롯해 정기적 훈련조차 진행되지 못할 정도로 식량 공급에 차질을 빚어왔다.
▲北 군 대대장 자살, "부모님 돌아가시는데 나는.."
nk 지식연대는 지난 1월 말 황해남도 장연군 주둔 4군단 28사 탱크사단의 한 대대장이 식량난으로 자살한 소식도 전했다.
이 대대장은 "내 부모님이 굶어서 돌아가시도록 나는 도대체 뭘 하고 있었나"라는 자조 섞인 유서를 남기고 권총으로 자살했다.
북한의 식량난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었지만 북한 주민들은 장마당 거래나 텃밭 경작으로 부분적인 자체 조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군인들은 당국의 배급에만 식량을 의존해와 식량난에 대한 불만이 상대적으로 주민보다 군에서 크게 나온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북한 내부에서 군부대는 민간보다 식량 보급이 우선시되기 때문에 아무리 자체적 해결이 된다고 해도 민간의 식량난은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 촉각, 北동요 잠재우려 군사행동 가능성 우려도
한편 식량난과 관련된 북한 군부대의 이상동요조짐이 계속 보이다가 결국 소요사태까지 일어나자 군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 소식을 입수하자마자 고위간부들을 소집해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북한군의 이같은 움직임이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측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군 당국은 식량난으로 인한 반발 움직임이 주민보다 군에 집중돼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군부가 군의 동요 차단 수단으로 남북간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군 당국은 최근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을 전후해 서해 대청도와 소청도 상륙작전을 감행하기 위해 백령도에서 가까운 북한 해군기지를 구축하고 이곳에 특수전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대비중이다.
하지만 반대로 북한 측의 경제난 타개를 위해 남북대화 및 6자회담에 전향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어 군은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사진=관련보도 캡처)
김종효 phenomdark@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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