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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앞에 무릎 꿇을 건가… 운명을 무릎 꿇릴 건가
어쩌면 운명은 우리가 자신을 변화시키기를 늘 기다리고 있는지 모른다.
 
조선일보 기사입력 :  2011/03/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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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민의 평점따윈 필요없어] 영화 '컨트롤러'… 운명 앞에 무릎 꿇을 건가… 운명을 무릎 꿇릴 건가

  • 이지민 소설가
  •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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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3.06 23:36
    나는 미국 대통령이 될 운명을 타고났다. 어느 날 나는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 여인과 함께 할 경우 꿈은 깨어지고 미래는 멀어진다. 당신이라면 운명과 사랑 중 무엇을 따르겠는가.

    '컨트롤러'는 운명, 특히 끈질긴 장력으로 이에 관여하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필립 k 딕의 단편소설 '조정국'이 원작이다. 전도유망한 젊은 정치인 데이비드(맷 데이먼)는 우연히 매력적인 무용수 엘리스(에밀리 블런트)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엘리스에게 다가가려는 그를 결사적으로 막는 세력이 있다. 바로 인간을 미리 설계된 인생대로 살게끔 이끈다는 '조정국'의 직원들이다.

    중절모를 쓴 신사의 모습을 한 그들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과 비슷해 보이나, 엄밀히 따지자면 신(神)의 목소리를 따르는 천사들에 가깝다. 우리의 삶이란 실은 우리의 선택이 아닌 저 위의 절대자가 정해놓은 계획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데이비드는 만약 자신이 엘리스를 선택할 경우 둘 다 불행해지리라는 미래를 통보받고 결국 운명 앞에 무릎을 꿇으려 한다. 하지만 존재를 끝까지 흔들어대는 건 역시 사랑이다. 데이비드는 엘리스를 향한 뜨거운 사랑을 통해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라는 믿음을 되찾는다.

    과연 그는 이 사랑을 거부하는 운명을 자신의 의지대로 바꿀 수 있을까.

    재미있는 사실 하나, 우리가 점을 칠 때 보는 책으로 알고 있는 '주역'의 영어 이름이 'the book of changes', '변화의 책'이라는 것. 어쩌면 운명은 우리가 자신을 변화시키기를 늘 기다리고 있는지 모른다. 우리가 그것에 반기를 들고 역습을 준비할 때 운명은 비로소 짜릿하게 살아있음을 느낄지 모른다. 우리의 맹렬한 투지에 의해 그만 흔들리고 무너지고 바뀌는 것, 그것이 운명의 운명인 것이다.

    감독=조지 놀피, 출연=맷 데이먼, 에밀리 블런트, 3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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