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이 백기를 들고 프랑스에 울며 매달렸다."
일본 스포츠호치가 29일 발행한 신문에서 후쿠시마(福島) 원전 폭발에 따른 대응과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도쿄 전력이 통제불능이 된 원전을 안정시키기 위해 원전 기술이 뛰어난 프랑스에 도움을 청했다는 기사를 전하면서다. 프랑스는 이 제안을 받고 원전 전용 로봇을 보내기로 했다 (관련기사=joongang.co.kr)
동일본 대지진(11일) 이후 도쿄전력은 미국의 제안을 거절해 사태를 키웠다. 미국은 사고가 난 제 1원전을 땅에 그대로 파묻어 폐기하는 것을 제안했었다. 그렇게 했더라면 방사선에 대한 피해가 지금처럼 심하진 않았을 것이란 얘기다.
그러다 28일 밤 원전부지 내 토양에서 2만4000년이 지나도 반 밖에 사라지지 않는 '악마의 재' 플루토늄이 검출됐다. 앞으로 얼마나 플루토늄이 더 방출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연료봉이 녹고 있기 때문이다.
사태가 이처럼 긴박해지자 도쿄전력은 눈을 질끈 감고 원전기술이 뛰어난 프랑스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프랑스전력(edf)과 핵연료 회사 아레바, 원자력청 등 프랑스의 원자력 관련 기업과 기관에 지원을 요청했다.
원자력 업계에 관한 한 일본과 프랑스는 관계가 깊다. 아레바는 일본 전력회사의 위탁으로 플루토늄과 우라늄 혼합 핵연료의 가공을 하청 받고 있었다. 이번에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 1원전 3호기에서 사용중인 혼합핵연료도 1999년 프랑스에서 공수해온 것이다.
원래 프랑스 정부는 원전 사고 직후부터 도쿄전력에 지원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이를 딱 잘라 거절한 것은 일본이었다. 18일 프랑스전력(edf)은 일본에 전문가를 파견해 원전사고에 대응하는 로봇과 130톤에 달하는 자재를 운송하는 등 지원 계획을 상세하게 발표했지만 일본이 거절했다.
일본이 자존심을 세우던 상황에서 갑자기 다급하게 울며 매달릴 정도로 입장을 바꾼 것은 사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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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포츠호치가 29일 발행한 신문에서 후쿠시마(福島) 원전 폭발에 따른 대응과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도쿄 전력이 통제불능이 된 원전을 안정시키기 위해 원전 기술이 뛰어난 프랑스에 도움을 청했다는 기사를 전하면서다. 프랑스는 이 제안을 받고 원전 전용 로봇을 보내기로 했다 (관련기사=joongang.co.kr)
동일본 대지진(11일) 이후 도쿄전력은 미국의 제안을 거절해 사태를 키웠다. 미국은 사고가 난 제 1원전을 땅에 그대로 파묻어 폐기하는 것을 제안했었다. 그렇게 했더라면 방사선에 대한 피해가 지금처럼 심하진 않았을 것이란 얘기다.
그러다 28일 밤 원전부지 내 토양에서 2만4000년이 지나도 반 밖에 사라지지 않는 '악마의 재' 플루토늄이 검출됐다. 앞으로 얼마나 플루토늄이 더 방출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연료봉이 녹고 있기 때문이다.
사태가 이처럼 긴박해지자 도쿄전력은 눈을 질끈 감고 원전기술이 뛰어난 프랑스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프랑스전력(edf)과 핵연료 회사 아레바, 원자력청 등 프랑스의 원자력 관련 기업과 기관에 지원을 요청했다.
원자력 업계에 관한 한 일본과 프랑스는 관계가 깊다. 아레바는 일본 전력회사의 위탁으로 플루토늄과 우라늄 혼합 핵연료의 가공을 하청 받고 있었다. 이번에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 1원전 3호기에서 사용중인 혼합핵연료도 1999년 프랑스에서 공수해온 것이다.
일본이 자존심을 세우던 상황에서 갑자기 다급하게 울며 매달릴 정도로 입장을 바꾼 것은 사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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