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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중국에 ‘동해 출구’ 내준다
중국이 개발 약속한 北황금평 … 말 그대로 황금들녁이네
 
중앙일보 기사입력 :  2011/05/2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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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중국에 ‘동해 출구’ 내준다

[중앙일보] 입력 2011.05.26 03:00 / 수정 2011.05.26 08:49

나선특구 통해 바닷길 제공 … 중국은 북한 황금평 대규모 투자로 후계 안정 지원

김정일(얼굴 왼쪽)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호금도·오른쪽)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 지도부가 북한의 후계 체제 안정을 위한 정치적·경제적 지원 논의를 매듭짓고, 획기적인 ‘경제협력계약(그랜드 바긴)’을 사실상 타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나선특구를 통한 중국의 동해 출해권(出海權) 확보에 협조하는 대신, 중국이 압록강 하구의 북한 섬 황금평에 대한 대규모 개발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북한 경제를 대대적으로 개선시켜 한국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계산이란 분석이다. 이런 내용은 25일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서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대북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 오를 26~28일께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 들러 북한 신의주 황금평 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30~31일께엔 함경북도 나선특구도 잇따라 시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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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단둥의 한 소식통은 “현지에서는 ‘황금평 공동개발 위원회 사무소(가칭)’ 개소식 행사장을 설치하기 위해 황금평과 단둥 사이의 압록강 지류를 일부 매립한 현장을 목격했다” 고 전했다.

 
그는 “당초 황금평 행사는 이달 29일, 나선 행사는 30~31일께로 정해졌지만 참석자가 누구냐에 따라 하루 이틀 조정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중의 입장을 절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동안 중국은 남북대화에 이은 북·미대화, 그리고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지는 3단계 해법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보여왔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깜짝 놀랄 만한 새로운 방안을 중국 지도부에 제시했을지가 관심사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께(현지시간) 베이징역에 도착, 17분 뒤 의전차량을 타고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날 오전 10시22분께 원자바오(溫家寶·온가보) 총리를 태운 것으로 보이는 소형 버스가 들어갔다. 베이징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원 총리와 회담한 뒤 오찬까지 함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으나 일각에서는 원 총리와의 회담은 26일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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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오후 5시 김 위원장은 인민대회당으로 이동해 오후 8시40분까지 후진타오 주석과 3시간40분가량 정상회담과 공식 만찬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마침에 따라 김 위원장은 이르면 26일 오전, 늦어도 오후에는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장세정·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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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분석] 황금평 … 말 그대로 황금들녁이네

 
 
 
 
 
 
 
[중앙일보] 입력 2011.05.26 11:39 / 수
정 2011.05.26 11:56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으로부터 개발약속을 받은 황금평은 말 그대로 곡창지대다. 김정일은 황금평 개발 대신 중국에 나진선봉지역을 내줬다. 중국으로선 태평양으로 직접 진출할 수 있는 동해출구를 이번 빅딜로 얻어냈다.

북·중간의 빅딜을 계기로 나진·선봉지역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진 황금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황금평 일대를 담은 사진이 중국 사이트에 공개됐다.

사진에서 보듯 황금평 일대는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평평하다. 말 그대로 황금들녁이다. 면적은 11.45㎢이다. 압록강의 퇴적물이 쌓여 형성된 비옥한 토지로 신의주 최대의 곡창지대다. 식량이 급한 북한으로선 젖줄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위성사진에 나타난 황금평의 논은 직선으로 잘 다듬어져 있다. 기계화농업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다듬은 것이라고 중국 사이트들은 소개하고 있다. 다만, 농기계가 부족해 이 일대 경작은 대부분 손이나 소를 이용해 이뤄진다. 사진에도 추수한 벼를 소달구지에 싣고 가는 모습이 보인다.

황금평 일대에는 북한군도 제법 많이 상주하고 있다. 중국과 맞닿아 있는 탓에 탈북자를 방지하기 위해 배치된 국경수비대다. 지난해 사진을 찍지 말라며 돌을 던지고, 총을 겨누는 북한군이라는 내용으로 내·외신에 보도된 사진도 이곳에 근무하는 북한군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황금평의 중국 쪽에는 길게 철조망이 쳐져 있다.

북한은 지난해 황금평 특구법을 마련하고 단둥화상해외투자유한공사와 50+50 임대조건으로 개발권 양도계약을 체결했다. 50년간 임대하고, 중국이 원할 경우 50년 더 임대하는 조건이다. 중국은 압록강 신대교 접점인 단둥 신구 궈먼만(國門灣) 개발과 연계해 황금평 일대를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관광문화·현대시설농업·경공업 등 4대 산업을 중점 유치해 개발하는 지식밀집형 신층경제구역으로 건설한다는 것.

 
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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