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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살자’더니 입대뒤 “다 죽이겠다”
해병대 총기난사 공모혐의 정 이병의 ‘변신’
 
문화일보 기사입력 :  2011/07/0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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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살자’더니 입대뒤 “다 죽이겠다”
해병대 총기난사 공모혐의 정 이병의 ‘변신’
윤정아기자 jayoon@munhwa.com | 게재 일자 : 2011-07-08 11:22 요즘페이스북구글트위터미투데이싸이월드 공감
해병대의 눈물 6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율동 국군수도병원 연병장에서 거행된 해병대원 4명에 대한 합동영결식 도중 한 동료 해병대원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김관진 국방부장관, 원유철 국회 국방위원장,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유낙준 해병대사령관, 해병대 2사단 장병, 해병전우회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김낙중기자 sanjoong@munhwa.com
“사람은 사랑하고 사랑하며 사랑해서 죽고, 사랑하게 된다.”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정모(20) 이병이 지난 2월 해병대 입대 직전 자신이 활동하던 한 창작소설 카페에 ‘죽기 전에 꼭 남기고 싶은 말’로 꼽은 문장이다.

신학 대학에 진학할 만큼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정 이병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해병대 입대를 결심하고 태권도와 수영을 익혔다. 정 이병이 홈피에 직접 남긴 글과 그의 지인들에 따르면 정 이병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사랑, 웃음을 주는 글을 쓰는’ 것을 인생의 모토로 삼던 작가 지망생이었다.

입대 전 ‘타인에 대한 사랑’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던 정 이병은 그러나 입대 6개월 만에 상관과 동료를 살해한 공범으로 몰리는 운명에 처했다. 반년의 기간 동안 그의 가치관과 삶의 스타일을 뒤바꿔놓은 데에는 선임들의 따돌림과 가혹행위 같은 군부대 내 악습이 개입돼 있었을 것이라고 주변 사람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8일 찾은 정 이병의 미니홈피에는 ‘7.8~7.12 신병 위로휴가’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있었다. 예정대로라면 정 이병은 현재 휴가를 만끽할 시점이다. 신학을 전공하는 정 이병의 미니홈피에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내용으로 하는 성경구절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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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해병 입대를 두어 달 남긴 지난해 12월에는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 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라며 해병대원이 된다는 자부심을 표현했다. 하지만 입대 반년도 안돼 그는 변했다. 선임병의 가혹행위에 몰린 정 이병은 결국 총기난사 사건의 공범혐의를 받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를 접견한 변호사를 만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누구보다 모범적인 생활인이었던 그가 이렇게까지 된 데에는 군부대의 비정상적인 악습과 폐습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 소장은 “정 이병이 이번 사건을 일으킨 김모 상병에게 ‘모두 죽이고 싶다’고 넋두리를 하긴 했지만 실제 살인행위를 분담하거나 적극 가담하진 않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윤정아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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