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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찾을 곳이 그 뿐이더냐?...희망버스야!!
희망은 길거리에서가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 나누기'가 '희망' 만들수 있어"
 
박종덕칼럼 기사입력 :  2011/08/0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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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희망을 찾을 곳이 그 뿐이더냐?...희망버스야!!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 나누기'가 '희망' 만들수 있어"
데일리안 광주 전라, webmaster@dailyjn.com

등록일: 2011-07-31 오후 8:28:50

희망버스가 결국 부산에 도착해 1박2일 동안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의 크레인 불법 점거농성을 지지 격려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방문에는 주최측 주장에 따르면 약 1만여명이 참가했다고 한다.

이들은 지역주민들과 보수단체 회원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30일부터 1박2일동안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근처에서 집회를 갖고 밤새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 을 주제로 문화행사도 가졌다고 한다.

솔직히 한진중공업 노사가 이미 합의한 이 문제를 정치이슈화 시켜 내년 총선에서 이득을 보고자 하는 특정정치세력이 존재하는 것에 대해선 누구나 아는 상식이니 그렇다고 치자.

그러나 서울에서 희망버스에 올라 탄 몇 천명이나 되는 참가자들이 지역민들의 극구 반대에도 불구하고 굳이 부산까지 내려와 이렇게 난리법석을 피워가며 '희망' 을 찾아야 하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다.

왜냐하면 타워크레인에 매달려 불법 점거농성을 하고 있는 민노총 지도위원이 노동자들의 희망 대상으로 여겨지는 것보다, 우리 주위에는 그보다 훨씬 생산적이고 감동적인 희망대상이 많기 때문이다.

필자가 지난주에 방문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위치한 포스플레이트라는 회사도 그중 하나이다.

포스코가 출자해 사회적기업으로 출발한지 1년이 조금 지난 이 회사는 한진중공업과 같은 조선소가 배를 만드는 데 필요한 후판 시편을 절단해 가공하거나 후판자재 창고관리를 주로 하고 있다.

현재 약 170여명의 직원 중 약 절반인 80여명이 사회취약 계층에서 선발된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 대개는 지난해 3월이나 6월경 입사한 분들로 그 중에는 장애인이거나 장기실업자들로 여지껏 비정규직, 일용직 등을 전전하며 사회에서 제대로 된 일자리를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분들이었고 거의 대부분은 기술이나 자격증도 아예 소지하지 못한 상태였다.

특히 일부는 불과 1년전만해도 일용직으로 일자리를 찾아 여기저기 떠돌았고 열악한 중소기업 여건에서 불안한 삶을 연명했던 사람들로 '마이너리티 삶'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절망속에 살았던 분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들은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의 외주기업 '포스플레이트' 의 정규 직원으로 당당히 거듭났다.

그들은 이곳에서 희망을 찾은 것이다. 불행했던 과거를 접고 지금은 동료직원들과 같이 인생을 새롭게 설계하고 본인과 회사발전을 위해 미래의 희망을 꿈꾸고 있다. 이제는 소외계층을 위해 봉사활동도 한다.

아무런 기술도 없었고 자격증도 없었지만 회사측의 6개월간의 교육과 훈련 끝에 지금은 포항에 있는 동종 회사보다 오히려 노동생산성이 뛰어나고 고난도 기술인 시편가공 업무를 납기일에 맞춰 척척 납품할 정도로 업무를 잘 소화하고 있다.

이 모든 게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가 만든 '포스플레이트' 라는 사회적기업 때문이며, 그 회사가 만든 양질의 일자리와 그 일자리를 다시 취약계층과 나누고자 하는 임직원들의 각고의 노력 때문이었다.

눈여겨 봤던 분은 포스코에서 평생 시편가공 업무의 달인으로 재직하다 퇴직하고 다시 이 회사가 생겨나면서 재입사한 최모 간부였다.

그는 퇴직당시 급여보다 훨씬 못 미친 수준에서 이 회사에 근무하지만 취약계층을 위해 일자리를 만들어 아무런 기술과 자격증이 없는 그들에게 교육과 훈련을 통해 최고의 엔지니어로 거듭나게 하며 일자리를 나누고 있었다.

노동자들의 희망은 고공 크레인에 매달려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민노총 지도위원에게 있는 게 아니라, 이처럼 사회에서 비정규직과 소외계층을 위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회사와 희망을 나누는 사람들에게 있다.

문제는 우리 사회에 그런 아름다운 회사들이 많이 생겨날 수 있도록 여건조성에 앞장서야 할 노조가 오히려 그런 일자리 창출에 협조하기는 커녕 일자리를 나누는 것 조차도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1억원에 달하는 고액의 연봉을 받는 일부 귀족노조는 사측이 일부 업무를 외주 위탁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임금삭감을 우려해 반대하며 제 몫만 챙기는 데 혈안이 돼 있다.

이들 노조는 사측이 일부 업무를 외주사로 전환시키는 것을 하청업체로 전락하는 것으로 비하시켜, 기존 고액 임금만을 고수하며 새로운 외주사를 통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움직임에는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귀족노조의 이기적인 움직임에 민노총이나 '희망을 찾아 부산에 내려온 세력' 들이 단 한마디의 질타의 목소리는 커녕 아예 귀를 틀어 막고 있는 현실이다.

자기희생을 통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창출된 일자리를 다시 소외계층과 나누고자 하는 '동반성장' 이라는 사회적 합의에 대해선 애써 모른체 하면서, '정리해고 철회'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부산에 떼로 몰려가 ‘노동자의 희망’을 얘기하는 등의 '이율배반적 행동'을 하고 있다.

희망은 길거리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포스플레이트와 같은 아름다운 회사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그 일자리를 다시 소외계층과 나누고자 하는 사회구성원들의 공동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희망버스는 알아야 한다. (데일리안광주전라=박종덕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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