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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교감폭행은 빙산의 일각 "교사폭행 10년새 10배"
“교감인 나도 맞았는데 여교사는 어떻겠나 … 교권 땅바닥”
 
머니투데이 기사입력 :  2011/11/1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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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교감폭행은 빙산의 일각 "교사폭행 10년새 10배"

[머니투데이] 입력 2011.11.09 13:27 / 수정 2011.11.09 13:48
[한제희인턴기자 jaehee1205@]

▲출처=SBS뉴스 캡쳐
대구 한 중학교에서 이 학교 3학년 학생이 담배를 압수한 교감을 구타한 사건과 관련, 대구교육청이 해당 학생을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또한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과 교원단체들도 입장을 표명 하는 등 교권침해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대구 A중학교 김모 교감은 B군이 갖고 있던 담배를 압수했다. 이 과정에서 B군은 "내 돈주고 산 담배인데 왜 뺐냐"며 교감에게 대들었고 얼굴과 머리 등을 수차례 때리고 발로 배를 걷어찬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B군은 출석정지 10일 처분을 받았다.

당시 김교감은 중3인 학생을 생각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나 대구교육청은 9일 "해당 학생은 교육청과 A 중학교 의견으로 경찰고발하기로 했다"며 "학생의 교원 폭행과 관련해 본보기로 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대구광역시교원단체총연합회도 9일 "교총에 접수된 학생·학부모의 교사 폭행·건수는 10년 사이 10배가 증가했다"며 "교권붕괴 현상에 교권 보호장치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교원단체는 이어 "지난 2009년 7월 조전혁 의원 대표발의로 교원의 교육활동보호법 이 국회에 제출되었으나 심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며 "교총은 오는 21일까지 전 교원을 대상으로 입법 청원 운동을 전개 중"이라 덧붙였다.

한나라당 전여원 의원도 지난 8일 개인 트위터에 "중학생이 담배를 압수한 교감선생님께 내 돈 주고 샀는데 왜 뺐냐며 폭행한 것은 우리 교육이 벼랑 끝에 있는 것"이며 "해당 학생은 10일 정학된 것으로 아는데 처벌이 가볍지 않느냐"는 의견을 남겼다.

한편 대구교육청은 9일 "각 학교별로 교육분쟁조정위원회가 설치돼 있어 학생·학부모와 교사간의 분쟁을 조정한다"며 "지도가 어려운학생의 전학조치는 학교들이 꺼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례는 엄연한 폭행사건으로 여러 검토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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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인 나도 맞았는데 여교사는 어떻겠나 … 교권 땅바닥”

[중앙일보] 입력 2011.11.09 01:36 / 수정 2011.11.09 08:44

대구서 중학생 제자 주먹에 당한 52세 교감의 한탄
“교사에게 ××놈, ××년 예사 … 체벌 사라지며 대책 없어 부모와 의논하는 것도 한계”

중학생이 스승을 폭행한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지난달 19일에는 광주광역시에서 한 여중학생이 여교사와 머리채를 잡고 싸우기도 했다. 교육계는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8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8시40분쯤 대구시 대봉동 경북대 사범대 부설중학교 교실 복도에서 이 학교 3학년 권모(15)군이 김준태(52) 교감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등 폭행했다. 김 교감은 이날 아침 자율학습을 하는 학생들을 감독하기 위해 교실을 둘러보고 있었다. 이때 뒤늦게 등교하던 권군과 복도에서 마주쳤다. 김 교감은 권군에게서 담배 냄새가 나고 바지 주머니가 불룩한 것을 보고 담배를 꺼내 압수했다. 권군은 “내 돈 주고 산 담배”라며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담배를 주지 않자 갑자기 주먹으로 머리를 수차례 때렸고, 김 교감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김 교감은 머리에 타박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권군은 한 달 전에도 수업시간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압수하려는 여교사에게 욕설을 하며 교실 유리창을 깨기도 했다.

 김 교감은 8일 기자와 만나 착잡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제자에게 폭행을 당한 것도 그렇지만 교권이 무너졌다는 생각에 밤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교감인 제가 이 정도면 여교사나 다른 선생님은 어떻겠습니까.”

 대구시교육청의 장학사를 거쳐 교감으로 부임한 그는 지난 5∼6월에 권군 등 문제 학생 12명을 모아 특별교육을 했다. 매일 오후 5시부터 밤 9시까지 공부를 가르쳤다. 하지만 학업에 흥미를 잃은 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특히 폭행 습관이 있던 권군을 지도하기 위해 그의 부모와 수차례 만나 의논했지만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

 김 교감은 폭행을 당한 뒤 교육청에 보고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사과를 하는 권군의 부모에게 “먼 훗날 ‘그때 선생님에게 큰 죄를 지었다’고 반성한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권군이 정신을 차리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건이 알려지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교육 현장에서 교권이 침해되는 일이 더는 없어야겠다고 생각해서다. 김 교감은 “학생의 95%는 여전히 스승을 따르고 있지만 나머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여교사에게 ‘××년’, 남자 교사에겐 ‘××놈’이란 표현을 예사로 쓰는 아이들이 있다고도 했다.

 “지난 10년 사이 교권이 땅바닥에 떨어졌어요. 학생의 인권만 중시되고 체벌이 금지되면서 교사의 권위도 사라졌어요. 학생들은 체벌을 가하는 교사를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수사기관에 고소도 하지만 제자를 지도해야 하는 교사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지요.” 김 교감은 “학교도 더 노력해야겠지만 부모님들도 자녀들에게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7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권군에 대해 징계 중 최고인 출석정지 10일을 의결했다. 중학교는 의무교육과정이어서 퇴학처분을 할 수 없다. 사건 발생 후 대구시교육청과 학교 측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대한 교권 침해 사건이 발생했지만 학교 측은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았다. 시 교육청도 대응 방안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는 등 사건 처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대구시교육청의 김기식 과장은 “피해 교감 선생님이 학생의 처벌을 원하지 않아 제때 사건을 파악할 수 없었다”며 “폭력행위 때 교원이 대응하는 매뉴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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