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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원정출산 황선 "김정일 위원장은 내 기쁨을 백배로 하신 분"
평양서 딸 출산한 황선, 그녀 남편은 한총련 의장출신... 김일성 사망을 "민족 전체의 비보(悲報)"
 
조선일보 기사입력 :  2012/03/2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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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 "김정일 위원장은 내 기쁨을 백배로 하신 분"

  • 한상혁 기자
  •     기사

    입력 : 2012.03.20 16:26 | 수정 : 2012.03.21 04:17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황선(39) 전 민주노동당 대변인이 지난해 한 매체에 기고한 글이 온라인에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2005년 만삭의 몸으로 방북해 평양산원에서 딸을 낳아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황씨는 지난해 12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조문을 위한 방북을 신청하면서 '자주민보'라는 인터넷 매체에 "내가 방북신청을 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은 "북한 민중의 뿌리깊은 존경을 받는 지도자인 김정일의 죽음에 인간적 마음으로 위무를 주고 응원을 전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200자 원고지 20여매 분량의 장문(長文)은 "우리 장군님이 이끄시는 사회주의 내 나라, 남들이 부럽게 지켜가자 보란 듯이, 보란 듯이"라는 노래를 소개하면서 "노래의 가사가 정확하지 않을 수 없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황씨는 1998년 북한에 갔을 때 평양시민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과 2005년 북한에서 둘째 딸을 출산했을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썼다.

    황씨는 이 글에서 "98년 9월 9일 건국 50주년 기념 평양 시가행진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나타나자 '지축이 흔들리도록 열광하고 흠모하는 갑작스럽고 크고 긴'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며 "동원이라고, 연극이라고 함부로 말하기 전에 '사람의 무엇을 움직이면 저런 동원이 가능할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서 "그런 지도자를 잃은 평양은 (김정일이 사망한) 지금 그때와 달리 갑작스럽고 커다랗고 긴 비탄이 넘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탄압을 일삼는 독재자로서의 김정일의 모습은 이 글에서 찾아볼 수 없다.

    황씨는 또 2005년 북한에서 출산했을 때를 설명하며 "평양 당국과 산원의 각별한 관심과 조치가 아니었다면 그 해 나의 평양 관광 길은 축복이 아니라 비극으로 남았을 것"이라고 적었다. 특히 그는 "평양의 벗과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나의 기쁨을 열배 백배로 만들어 주신 분들"이라고 말해 김정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평양산원을 나오고 있는 황선씨. /사진출처=자주민보

    글의 말미에서 황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서울 할아버지', 김정일을 '평양 할아버지'로 칭하면서 "아이가 태어났을 때 참 기뻐하셨던 평양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뉴스를 보며 평화를 먼저 배운 아이들이 '평양 할아버지한테 절하러 안 가?'라고 묻는다"라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20일 트위터에서 "김정일은 나의 기쁨을 열배 백배로 만들어주신 분", "평양 할아버지한테 절하러 안가?" 등 이 글의 주요 내용을 전파하며 황씨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국민생각 전여옥 대변인은 지난 19일 황씨를 향해 "북한 평양산원에서 조선노동당 창당 60주년 기념일인 10월10일 제왕절개로 딸을 출산한 이유를 밝혀라"라며 이른바 '북한 원정 기획 출산' 의혹을 제기했다.

    황씨는 '원정 출산' 논란에 대해 “주치의로부터 ‘평양 정도 거리는 다녀와도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해명했지만, 전 대변인은 20일 다시 트위터를 통해 "만삭인 황 후보에게 평양은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니 가도 된다고 한 의사는 대체 누구인가"라고 말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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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물상] 평양서 딸 출산한 황선, 그녀 남편은 김일성 사망 때…

  • 정우상 논설위원
  •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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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이 총선 비례대표 후보에 올린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 황선씨는 2005년 10월 10일 평양에서 둘째 딸을 낳았다. 조선노동당 창건 60주년 기념일이었다. 시부모와 평양으로 1박2일 '효도관광'을 갔다가 갑자기 진통이 왔다는 게 황씨 설명이다. 그해 노무현 정부는 민간인에게도 당국의 허가를 받아 체제선전용 집단공연 '아리랑'을 관람할 수 있게 했다. 그녀는 북에 도착한 직후 북한 의료진에게 진찰을 받았고, 이때부터 북 의료진이 구급차를 대기시켰다. 국경일 휴일이었는데도 평양산원 원장이 병원에 나왔다.


    ▶황씨의 평양 출산을 두고 친북성향 매체는 "북측 관계자들이 통일둥이의 출산에 하루종일 힘을 쏟았다"고 전했다. 황씨 친정어머니는 "아이가 평양 가서 흥분을 했나. 빨리 나왔다"며 기뻐했다고 한다. 첫째를 제왕절개로 낳았던 황씨는 둘째 출산을 앞두고 서울의 한 병원에 10월 17일 수술을 받기로 예약해 둔 상태였다. 그러나 황씨는 평양으로 떠나기에 앞서 "산통(産痛)이 오면 평양에서 출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황씨는 1998년 한총련 대표로 방북했던 전력도 있어 '원정출산' 논란이 뒤따랐다. 아이의 고향을 평양으로, 생일을 노동당 창건일로 만들어주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북한 국적법은 북한 주민 사이에 태어난 아이에게 국적을 주게 돼 있어서 황씨 딸의 국적은 대한민국이다. 북은 이 아이를 '통일 옥동녀'로 불렀고 이듬해 '옥동녀'라는 연극까지 만들었다. 이 소식을 들은 황씨는 자기 블로그에 "옥동녀 연극 궁금하다. 북에도 나 닮은 배우가 있을까"라고 썼다.


    ▶황씨 남편은 1999년 한총련 의장을 지냈다. 김일성 사망을 "민족 전체의 비보(悲報)"라고 했고, 김정일 선군정치가 "남한과 해외 동포에게 민족에 대한 긍지와 자신감을 안겨줬다"고 했다. 국가보안법을 위반해 9년을 쫓겨 다니다 2008년 수감돼 작년 2월 출소했다. 그가 감옥에서 나오던 날, 부인 손에는 '통일애국청년 당원 환영'이라고 쓰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의 꽃바구니가 들려 있었다.

    ▶황씨가 의도적으로 '원정출산'을 했는지 여부는 황씨와 북한 의료진 말고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이 문제가 엊그제 국민생각 전여옥 대변인이 트위터에 "북한 원정출산은 미국 원정출산보다 더 반(反)국가적"이라고 황씨를 비난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국회의원 후보가 자식을 미국 원정출산으로 낳았다면 당장 문제가 될 테지만 진보당은 '평양 출산'을 따져볼 마음이 전혀 없는 것 같다. 고향이 평양이 돼버린 아이가 훗날 어른이 돼 부모를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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