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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20대女,“성폭행 당했다” 112신고… 13시간 만에 토막 시체로
경찰 40여명 밤새 탐문-수색… 뒤늦게 40대 中동포 검거
 
동아일보 기사입력 :  2012/04/05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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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주택가 “성폭행 당했다” 112신고… 13시간 만에 숨진 채로


기사입력 2012-04-05 03:00:00 기사수정 2012-04-05 10:49:13

 

퇴근길 20대女, 집으로 걸어가다 범인 집앞에서 피랍
경찰 40여명 밤새 탐문-수색… 뒤늦게 40대 中동포 검거


경기 수원시 주택가에서 늦은 밤 20대 여성이 “성폭행당했다”며 112 신고를 한 뒤 13시간 만에 살해된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곧바로 출동해 탐문수사와 통신수사에 나서는 등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범행을 막지는 못했다. 기지국만 확인된 상태에서 늦은 밤 수천 채에 이르는 집을 모두 수색할 수는 없었다지만 경찰 신고까지 된 상태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진 데 대해 안타까움을 낳고 있다.



○ 강력팀 형사를 모두 투입했지만….

A 씨(28·여)는 1일 오후 10시 50분 경기지방경찰청 112센터에 신고전화를 했다. “성폭행당했다. 누군지도 모르고 장소도 모른다”는 짤막한 내용이었다. 경찰이 추가 확인을 하려는 순간 전화는 끊어졌다. 112 위치추적시스템을 통해 확인된 휴대전화 기지국은 수원시 팔달구 지동의 한 주택가였다. 경찰은 즉시 현장으로 형사기동대 1개 팀을 보내는 동시에 파출소 순찰차 2대를 배치하고 탐문수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휴대전화 기지국은 통상 반경 300∼500m의 범위가 특정될 뿐이다. 또 신고 여성의 전화기는 이미 전원이 끊겨 있어 추가 위치 확인도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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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은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이 밀집한 전형적인 도심 주택가다. 경찰은 불이 켜진 상가와 편의점, 숙박업소 등을 상대로 탐문을 계속했지만 단서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신고전화 뒤 전원이 끊긴 점으로 미뤄 강력사건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보고 긴급 통신조회를 통해 A 씨의 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주소는 부모가 사는 지방으로 나왔다. 부모를 통해 수원 지동에서 언니와 함께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4개월 전에 수원으로 와 한 휴대전화 부품조립회사를 다니고 있었다. 집은 기지국에서 800여 m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경찰은 기지국과 집 사이 3곳의 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분석했지만 A 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집에 들어오지 않은 것이 확인된 2일 오전 2시 반까지 수원중부서 형사과 강력팀 35명 전원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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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위망이 좁혀 오는 와중에




그 사이 A 씨는 범인 우모 씨(42·중국동포) 집안에서 잔인하게 살해됐다. 우 씨는 경찰에서 “저녁에 고량주 1명을 마시고 집 앞 길가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지나가던 A 씨와 부닥쳐 미안하다고 했는데 욕을 하고 소리를 지르길래 집안으로 끌고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우 씨는 A 씨를 성폭행하려다 A 씨가 강하게 반발하자 집안에 있던 둔기로 머리를 내리쳐 살해한 뒤 흉기로 수십 차례 찌르고 훼손했다.

경찰은 2일 오전 9시 반경 탐문수사 중 “어젯밤 남녀가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는 한 상인의 말을 듣고는 수사망을 좁혔다. 인근 주택을 집집마다 확인하던 중 11시 50분경 상가 바로 옆의 다가구 3층 주택 1층에서 손에 상처가 있던 우 씨를 검거할 수 있었다. 범행 현장은 참혹했다. 우 씨가 시체를 유기하려고 A 씨의 시신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훼손한 상태였다. 범죄 신고 이후 13시간 만이었다.

A 씨는 범행 당일 오후 10시까지 직장에서 근무한 뒤 퇴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버스를 타고 지동초등학교 인근 정류장에서 내린 뒤 이날은 마을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서 집으로 가다 200여 m 떨어진 범인의 집 앞에서 범인과 마주친 뒤 실랑이를 벌이다 곧바로 범행을 당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수원중부경찰서 조남권 형사과장은 “112 신고를 받고 최선을 다했지만 늦은 밤이라 모든 집을 수색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범행을 막지 못한 것은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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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범죄, 성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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