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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방송 선정성에 침묵하는 사이비 보수들
 
훼드라 기사입력 :  2008/05/2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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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케이블방송 선정성에 침묵하는 사이비 보수들
글쓴이 : 훼드라 날짜 : 08.05.27
 
요즘 보수진영 최고의 이슈는 역시 뭐니뭐니해도 kbs 정연주 사장의 퇴진문제다. 2003년 6월 노무현 정권 초창기에 임명되었고 2006년 11월에 연임한 정연주 사장의 공식 임기는 3년. 따라서 2009년 11월이 정사장의 임기만료 시기다. 하지만 열혈 노무현 지지자인 정연주를 바라보는 보수진영의 시선이 대체로 곱지 않았기에 보수성향의 인터넷 웹진이나 시민단체들은 연일 정연주 사퇴의 목소리를 드높이고 있다. 이대통령 취임직후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의 ' 노정권 시절 임명된 단체장 퇴진 ' 발언도 있었던 터라 정연주 사퇴의 목소리는 명분에 더욱 힘을 얻고 있다.
▲   정연주 kbs사장

 
하지만 정연주 사장이 열혈 노무현 지지자 정도가 아니라 그보다 더한 사람이었다 하더라도 정권이 바뀌었다는 이유만으로 정부산하 단체장이 바뀐다는 것은 그만큼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일이다. 비단 공영방송이자 국가기간방송 kbs 뿐만 아니다. 공기업이든 혹은 정부산하의 단체든지간에 원칙적으론 정권이 바뀌어도 대표진의 임기는 그 기업이나 단체의 정관대로 유지되고 운영되는 것이 선진화된 민주국가의 시스템이다. 정부가 바뀌었다고 해서 이전정권에 임명된 kbs 사장이 아직 임기도 1년 이상 남았는데 물러난다면 그것이야말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일이고 방송의 독립성을 해치는 일이 아니고 무엇인가. 
 
▲    편집부


 
더욱이 정연주가 퇴진했을시 거론되고 있는 후임 kbs 사장이 지난 대선때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 김인규 전 kbs 이사고, ytn 역시 최근 사장 공모에 이명박 지지자였던 구본홍 전 mbc 보도본부장이 공모신청을 해 그의 사장선출이 유력시 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걸보면, 이명박 정부 역시 노무현 정권과 하나 다를바 없는 방송장악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떤 정치학자는 여야의 수평적 정권교체가 두 번정도 이루어지면 그 나라 민주주의는 많이 성숙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던데, 우리는 비록 절차적이고 형식적인 민주주의는 어느정도 자리잡았는지 몰라도 내용적인 면에서의 민주주의는 아직도 요원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하에서 워낙 방송에 당한 보수진영이고 보면 그야말로 악에 받쳐 ' 정연주 퇴진 ! '을 부르짖는 심정 이해가 가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 정연주 사장의 퇴진이 그렇게나 국운을 좌지우지할만한 중요한 문제인지 신중하게 물어보고 싶다. 

▲     편집부


 
보수(保守)를 단순히 국어사전적 정의로 살펴보면 ' 오랜 습관,제도등을 소중히 여겨 그대로 지킴 '이란 뜻이다. 한편 이동복 전 자민련 의원은 북한인권포럼에 기고한 글에서 ' 한국적 보수주의는 우리가 그동안 대한민국에서 이룩해 놓은 것을 소중하게 지킴으로써 정치적 안정을 유지하면서 여기에 천천히 그리고 신중하게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합수(合水)시켜 극단을 회피하는 가운데 온건한 변화가 진행될 수 있는 ' 공간 '을 마련하는 것이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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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방송의 선정성, 폭력성이 문제가 된지 꽤 오래된다. 실제 오락이나 쇼 전문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그중 상당수가 성적(性的) 코드를 자극시키는 프로그램이다. 공중파 방송과는 달리 제한적,한정적 시청층을 두고있고, 상대적으로 방송위나 시민사회의 규제에서 자유로울수 있는 것이 케이블 방송이다보니 이런 선정적인 프로그램 제작이 가능한 것이다.

 
가령 대표적인 영화전문 채널인 ocn에서 자체제작한 드라마를 보면 ' 에로틱 판다지 '적 성격인 ' 천일야화 ', 코믹 에로물인 ' 유혹의 기술 ', 동거나 엽기적인 성체험등을 소재로 한 ' 삼인삼색 '등. 정말이지 성(性)을 빼놓고는 만들 수 있는 드라마가 없는 듯 모두 엽기적이거나 자유분방한 성생활,성문화를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다. 최근 방영을 시작한 ' 경성기방 영화관 ' 역시 시대만 일제시대로 옮겼을뿐 성담(性談)을 주 소재로 한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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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다른 유선채널에서 자체제작한 드라마도 대개는 엽기에로, 호러에로등 성격만 조금씩 바뀌었을뿐 대개는 역시 엽기적인 성생활이나 자유분방한 남녀관계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드라마 뿐만 아니다. 오락프로의 대다수 역시 진행하는 방식이나 분위기가 대개는 성적코드를 자극시키는 내용으로 방영되고 있으며, 최근엔 tv 오락물의 한 추세인 리얼 버라이어티의 성격을 띤 프로그램까지 등장하고 있다. 한마디로 어디까지가 실제 남녀의 관계고 어디까지가 가상극인지 불가능한 상황을 계속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   편집부


 
최근에 필자는 경악스러운 기사 하나를 접했다. etn이란 케이블 오락채널의 ' 백만장자의 쇼핑백 '이란 프로에서 일본의 나체스시 식당을 소개했다는 것이다. 일본에 있다는 여성 알몸위에 생선회를 올려놓고 식사를 한다는 식당이라는건데, 그 식당을 소개하며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직접 여자 알몸위에 올라간 생선회를 먹는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이쯤되면 선정적인게 아니라 비위가 다 뒤틀릴 지경이다.

 
사실 케이블 방송이 전부 이렇게 선정적이거나 엽기적인 성문화,성생활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가령 종교전문채널도 있고 여성이나 장애인 혹은 문화나 교양다큐 전문채널도 있고. 즉, 특정한 계층이나 취향을 가진 사람들 혹은 소외된 사람들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을 고려해서 방송제작을 해야하는 공중파 방송과는 달리 장애인 전문 채널도 가능하고 교양프로 전문 채널도 가능하고 종교전문 채널도 가능한 그런 장점이 있는 것이 유선방송이다. (예를들어 민족주의를 지향하거나 그런 세력이 더 많이 퍼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런 성격과 취향을 담은 유선방송을 하나 만들수도 있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만약 돈과 여건만 된다면 ^^;;)
 
 
▲    편집부


그렇다면 왜 이렇게 자꾸만 유선방송의 프로그램들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이 되어 가는가. 그건 어떻게보면 케이블 방송의 근본적 성격과 체계상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케이블방송은 근본적으로 두가지로 나뉜다. 그 하나는 각 지역별로 케이블채널을 운영하는 유선방송 사업자가 있는것이고, 또 하나는 케이블 방송을 제작 각 지역채널에 공급하는 프로그램 공급 업체가 있는 것이다.

 
가령 필자가 사는 지역의 경우 인천 연수구,남구,남동구 지역에 케이블을 깔아주는 남인천 방송이 있다. 서울 광진구면 광진 케이블 방송, 관악구면 관악 케이블 방송 이런식으로 각 시군구별로 유선방송 사업체가 있고, 엠넷닷컴이니 ocn이니 tvn이니 하는 업체들은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 각 지역채널에 공급하는 프로그램 공급 업체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케이블 방송의 채널 결정권이 전적으로 유선방송 사업체에게 있기 때문에 이들이 자신들의 수익을 남기기 위해 인위적으로 얼마든지 채널조정을 할 수 있다.
 
가령 시청률이 잘 나오는 오락이나 영화전문 채널을 무료서비스 영역에 넣거나 아니면 역으로 돈을 내고 봐야 볼 수 있는 채널권에 재편성을 하는등. 한마디로 한 지역내에서 독과점으로 운영되는 유선방송 사업체가 자신들의 수익을 남기기 위해 시청률이 잘 나오는 프로와 안 나오는 프로를 얼마든지 임의대로 조정이 가능한 것이다. 실제 공정거래 위원회에선 지금까지 여러차례 이런 불합리성에 대한 시정조치를 내린바도 있다.

 
이런 시스템하에선 자연스럽게 프로그램 공급업체는 시청률이 보장되는 선정적,자극적 프로를 만들어 공급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복지나 환경전문 채널같은 공익이나 교육용 채널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 재정상태가 열악한 군소규모 유선방송도 수익을 남길수가 없으니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독과점과 시장만능의 폐해가 그대로 나타난 현 체계가 바로 케이블 방송 시스템이다.
 
 
이런 상황에서 특히 자극적이고 엽기적인 프로를 많이 제작하는 주범인 오락이나 영화전문 채널들을 규제할 방법이 없다. 특히 근래들어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의 엽기적인 성범죄가 자주 사회문제가 되어 큰 충격을 주고 있는데, 지금의 3,40대가 학창시절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이런 끔찍한 일들이 왜 요즘들어 자꾸 일어나고 있는지. 그 근본원인을 역시 케이블 tv의 자극적 프로그램들에서 찾을수 있다. 특히 요즘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의 상당수는 인터넷이나 케이블 방송을 통해 엽기적인 성생활이나 성문화를 접한 사례가 많고 자아가 성숙되지 못한 이들에게 건전하고 바른 성교육을 시키기도 전에 이들은 무방비 상태로 케이블 방송이 보여주는 온갖 엽기적 성문화와 화면과 접하게 되는 것이다.

 
헌데 이상하리만치 이런 심각한 사회현상에 대해 보수단체는 한결같이 침묵하고 있다. 오히려 진보성향인 여성 민우회나 오마이뉴스 같은곳이 케이블 방송의 선정성을 최근 잇달아 지적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특히 여성민우회는 최근들어 케이블 방송의 나쁜 프로그램 선정과 비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오마이뉴스의 경우 케이블 방송의 문제점을 다룬 기사가 올해들어만 열건이나 된다. 대표적 보수성향 웹진인 프리존뉴스는 케이블의 선정성의 문제점을 지적한 기사는 단 한건도 없고 오히려 최근 케이블 오락프로를 통해 뜬 모 연예인의 기사만 몇건 보여 참으로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    편집부


특히 대표적인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나 ' 뉴라이트 전국연합 '등은 kbs를 비롯한 공중파 방송의 정치적 편파성만을 지난 수년간 줄기차게 지적했을뿐 케이블방송의 선정성을 지적하거나 이를 규제하자는 시민운동을 벌인적은 단 한번도 없다. 이쯤되면 대체 우리나라 보수세력이 지키고 지향하고자 하는 가치관이 무엇인지 혹은 그들이 하고자 하는 시민운동은 대체 어떤것인지 근본적인 회의마저 들게된다.

 
혹시 " 국가보안법 위반이 성추행보다 더 나쁘다 "라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사이비 보수세력이 아닌가 하는 근본적인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이명박의 부동산 투기가 문제가 되었을 때 조갑제 기자가 " 국보법 위반이 부동산 투기보다 더 나쁘다 "는 글을 쓴 것을 기억한다. 우리나라 사이비 보수세력은 " 국보법 위반이 성범죄보다 더 나쁘다 "라고 말하고도 남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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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된 추측이 아니다. 실제 최연희 의원 성추행 사건이나 정몽준 의원의 mbc 여기자 성희롱 사건때 조갑제 닷컴이나 프리존 같은데는 오히려 최씨나 정씨등을 옹호하는 글이 적잖이 올라왔던 것을 생생히 기억한다. 특히 조영환 올인코리아 대표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정몽준을 옹호하는 장문의 글을 써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오직 극렬노빠라는 이유만으로 민주주의적 절차를 어기면서까지 kbs 정연주 사장 퇴진에 올인하고 있는 사이비 보수진영.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케이블 방송의 선정성엔 침묵하며 이런 문제점을 바로잡을 시민운동 같은걸 할 생각은 하지 않는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나 뉴라이트 전국연합같은 시민 단체들. 이런 현상이 " 성범죄보다 더 나쁜 범죄가 국가보안법 위반이다 "라는 저열한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된 것이 바로 그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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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위반 문제는 사상의 문제로 성숙한 민주사회라면 오히려 법적 제제보담은 건전한 시민사회가 잘못된 사상을 가진 사람이나 지식인을 자연스럽게 퇴출시키면 되는일이다. 하지만 엽기적이고 자극적인 프로를 내보내는 케이블 방송이 자라나는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성의식,성문화를 물들게 한다면 그것은 곧 우리의 미래를 불행하게 만드는 재앙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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