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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식량 사정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북한 아동들. © AFP=뉴스1 |
북한의 영양실조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고 AFP통신이 유엔 보고서를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이날 내놓은 '2015년 세계 식량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4~2016년 북한의 영양실조 인구는 41.6%로 지난 2005~2007년의 35.5%보다 6.1%포인트 늘었다.
이 보고서는 북한 인구의 약 75% 이상인 2500만명이 "식량 불안과 외부 충격에 대한 극심한 취약성을 겪고 있다"며 "약 1800만명은 인도주의 형태의 지원이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영양실조 인구 비율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사회적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여성과 5세 이하 아동의 영양실조 문제가 심각하다.
보고서는 영양실조가 "북한의 산모와 영아의 사망률과 질병 발생률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2차례의 연속 가뭄 여파로 인해 북한의 농작물 수확은 큰 타격을 입어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급감했다. 식량 자급자족 정책도 추진력을 잃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부족한 식량과 열악한 보건, 식수, 청결, 위생 상태로 인해 계속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는 북한 주민들의 만성적인 영양실조와 허약체질로 귀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한 북한의 생산을 떨어뜨리는 또 다른 요소로 불충분한 경작지, 집약재배에 따른 토질 저하, 우량종자의 부족, 비료와 농약 부족 등을 꼽았다.
북한은 정기적으로 식량난을 겪고 있다. 지난 1990년대 후반 이후 굶어죽은 사람이 부지기수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국제 식량 원조 단체들은 북한의 핵개발 의혹으로 인한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원조 규모를 대폭 줄이고 있다.
보고서는 "(북한이)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은 오랜 기간 지속됐음에도 북핵 의혹이라는 글로벌 이슈로 인해 대부분 기억에서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김정한 기자(acenes@)